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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래 읽은 소설중에 제일 충격적이다. 이윤기 선생님, 이럴수가. 다 읽고나서 처음에는 내가 읽은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잘못 이해한건가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가서 읽어야헸다. 그리고 바로 화가 치밀었다. 배신과 분노. 이럴 수가 있는가! 책이고 뭐고 내던지고 싶었다. 쓰레기라고. 그러다가 처음 부분을 차분히 다시 읽었다. 충격을 추스리고 글을 써내려간 명자씨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현실을 똑바로 다시 보자는 생각이 났다. 그리고 깊이 반성했다. 여성의 인권이니 자존이니, 남성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해왔으면서도 사실은 행복의 많은 부분을 알게모르게 남성으로부터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 여성의 불행과 불평등은 오로지 억압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들에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판단이었던가 깨닫게 됐다. 아들없이 두 딸을 키우면서 양성평등에 민감하고 가정적인 남편. 그런 이상적인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주어진 특권을 만끽하며 눈 먼 행복에 취해있기만 하는 아내라면, 남편이 배신 앞에서 바로 무너질 것은 자명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기본이며 원칙인 것이다. 누구를 통해서 얻어지는 행복은 깨지기 쉽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충격요법 뒤에야 비로소 내 속에 있던 안일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곤조곤 구구절절 신파조로 늘어놓는 이야기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날카로운 한 방의 찔림으로 온 몸의 신경세포가 각성되는 느낌.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바가 이런 것 아니었을까. 짧은 이야기 속에 통쾌함, 말랑말랑한 연애감정, 긴장감과 배신감 그리고 단단한 각오와 성찰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주다니 정말 대다한 소설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중한 것의 일부를 기꺼이 희생해서라도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가겠다는 결심, 무엇보다 특권을 원칙에 앞세워서는 둘 다 잃고만다는 사실. 이마에 핏빛 진홍글씨로. 자자할 일이다. ________ 두렵지 않으냐고? 처음에는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두렵지 않다. 희망을, 화해를 요구하는 비굴한 미소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나는 알았다. 나는 두려움이 노예를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노예만이 두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이제 나는 자유인이므로, 젖이 없는 아마존이므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내 몸에서 돌출해 있는, 머리 다음으로 귀중한 것을 잘랐다. 가장 귀중한 것을 자르지 않은 것은, 이 글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내 세대 자매들과 다음 세대 딸들에게 써서 남긴다. 쓰고 나니 조금 후련하다. 슬픔이 가라앉힌 모양이다. 사랑하라. 이것은 딸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싸워라. 이것은 딸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특권을 원칙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 그러면 둘 다 잃는다. 개정판 | 진홍글씨 | 이윤기 저 #진홍글씨 #이윤기 #작가정신 #페미니즘도서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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