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문명과 자연의 만남에서는 현재 우리의 사고를 넘어 역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고대 세계로 초대하며 시작한다. 고대 로마에서 최대의 사치품이었던 몰약과 유향, 우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졌던 로마의 온돌, 그리고 로마의 공중목욕탕과 지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의 유래, 뉴욕의 지하 상수도관, 지식보급의 핵심기술인 인쇄술, 신이 만든 사막의 배인 낙타, 환경의 시대에 다시 주목하는 새로운 에너지원 풍차, 고통에서 인류를 구해준 마취, 생명의 필수품에서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소금,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와 물 사정, 우리의 4대강 사업과 비교해볼 만한 중국의 운하, 로마 제국 멸망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인 로마인의 납 중독, 인류 최대의 재앙이었던 엘니뇨와 대기근, 고립된 문명의 최후를 보여주는 태즈메이니아, 유럽인에게는 희망이었으나 현지인에게는 절망이었던 희망봉, 17∼19세기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았던 나그네비둘기의 갑작스런 전멸 이유, 우리의 기대나 노력과는 달리 발생을 예측할 수 없는 지진과 유럽인이 상상했던 전설상의 대륙인 남방 대륙, 재앙의 세계화인 화산 폭발, 가난한 농민들에게 닥친 재앙인 일기불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2부 문화의 스펙트럼에서는 우리가 지금 향유하고 있는 문화의 다양한 측면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특징으로 불의 사용, 도구 제작, 언어 외에 중요하게 주목해 보는 가무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광기, 논쟁적 인물인 콜럼버스의 날에 대한 과거와는 뒤바뀐 현재의 평가, 산타클로스로 쇼 비즈니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니콜라스 성인, 1월 달인 재뉴어리(January) 즉 야누스의 달의 유래, 무슬림 여성의 옷인 부르카를 둘러싼 문화투쟁의 실상, 영국 귀족 자제의 놀이였던 축구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된 경유, 200년 넘게 지속된 프랑스의 입시제도 바칼로레아,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불려지는 각 국가나 상황에서의 상반된 맥락들, 에스파냐 국왕 펠리페 2세의 사례로 보는 국가의 존속이 걸린 재정 문제, 성스런 기독교적 전통으로 굳어진 결혼의 의미, 선교사 체위라고 명명된 애정의 체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언제부터 태어난 날을 축하하게 됐는지를 살펴보는 생일, 세계사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인 중국 인구, 인도에서 전 세계로 퍼져간 옷인 파자마, 단순히 축복일 수만은 없는 장수, 일본 사람들이 빵을 상식하기까지의 과정, 나폴리의 서민음식이 세계화된 피자의 역사, 약으로 사용됐던 증류주인 소주의 과거와 현재 등을 살펴본다.
제3장 역사 속의 사람들에서는 흔히 교과서나 역사책을 통해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의 새로운 측면이나 되새겨볼 만한 면모, 혹은 새롭게 주목해봐야 할 인물들에 대해 조명해본다. 장애를 극복하고 교육과 사회봉사에 애써온 헨렌 켈러가 실은 급진적 사회주의자였기에 받았던 부당한 비난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계의 정복자였으나 죽음 앞에서 편안했던 알렉산드로스, 조국의 독립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일제에 부역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 국가를 구한 영웅을 넘어서 신성한 터부로 존재하고 있는 잔 다르크,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있었던 인종주의의 희생자 오타 벵가, 재위 기간이 짧아 주목을 덜 받지만 청 제국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제왕다운 제왕 옹정제, 서구 사랑의 역사의 두 주인공인 돈 후안과 카사노바, 현대 국가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위장 전술의 손자와 철혈정책의 비스마르크, 세계 평화를 기원했던 무기상 알프레드 노벨, 가장 탁월했던 저격수 시모 해위해, 150세를 넘겨 살았다고 기록된 위스키 올드 파의 주인공 토머스 파, 나치의 탄압 속에서도 일기를 쓰며 문학적 감성을 키워갔던 안네 프랑크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화교의 존재와 인류의 조상인 아르디를 통해 인류는 어떻게 직립하게 됐는가를 살펴보고, 성비불균형과 인구노령화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중국의 인구 문제, 한 민족이었으나 다른 환경 속에서 전혀 달라진 민족성으로 인해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마오리족과 모리오리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4장 갈등과 전쟁의 역사에서는 참혹한 살상과 무자비한 폭력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뻔한 쿠바의 미사일 위기,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축구전쟁, 러시아를 외침에서 구해준 매서운 추위 즉 동장군, 악마처럼 강한 붉은 악마들 중에서도 영국군 제1공수사단의 활약상, 불꽃놀이로만 쓰였다고 잘못 알려진 중국의 화약, 세계 최강의 화력을 갖춘 일본의 총, 설화와 전설이 어떻게 역사로 정립되는지를 추적해보는 소년십자군의 이야기, 혁명의 도화선이 된 전제정치의 상징인 바스티유 함락, ?혀 모델이 될 수 없었던 전격전의 신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고대 로마에서의 해적 소탕을 통해 바라본 지금의 소말리아 해적, 상무정신의 중요성을 주목해보는 스파르타, 혹독한 독재정치에서 저항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뭔지 살펴보는 가장 위험한 순간, 세계의 급소인 수에즈 운하가 위기에 처했던 상황과, 야만스런 행위와 성스런 의무였던 마녀 사냥과 고문의 비교, 학살의 세기를 연 비극 아르메니아 인종학살, 대량학살로 동족을 죽이느라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된 르완다, 냉전 시대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암살자의 유래인 하시신, 진실을 밝힐 수 없었던 폴란드 카틴 숲 학살 사건의 전말, 인류의 양심을 물은 최악의 사건이었던 종호 학살 사건 등을 소개한다.
제5장 사유와 상상의 힘에서는 사고 행위나 관념적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 역사의 한 단면 혹은 흐름이나 발전을 살펴본다. 비참한 현실을 되비추는 이상 사회인 유토피아와, 최근의 돼지 인플루엔자나 매독 등의 사례를 통해 이웃에 대한 악감정을 갖다 붙인 병이름들을 살펴보고, 인류의 발전을 약속하는 힘인 문자해독률, 엄격하나 창의적이지 않았던 스파르타 교육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콜럼버스를 위해 19세기에 창안된 ‘평평한 지구’ 신화,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생각해보는 행복, 지도를 빙자한 종교 만화 같은 지도, 화장실만 안 가도 진짜 신으로 모셨을 일본 천황의 존재를 살펴보는 인간선언, 생산성을 높여온 일본의 생활철학인 가이젠,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나 유럽에서 활성화되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화된 음계인 평균율, 400년 동안 당연시했으나 이제 새로이 밝혀진 ‘몇 어찌’의 실체, 세상을 지배하는 편견의 힘인 유럽중심주의 역사서술, 아직도 살아 적용되고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고대 탈리오 법칙, 혼돈과 위험에 빠뜨리는 전술인 허위 정보, 자유로운 학풍으로 세운 자유의 요새 레이덴 대학, 시대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는 멜로로 탄생하는 재난영화,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에 소개된 정쟁 치유법, 우리의 역사를 세계사의 맥락 속에서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세계사 속의 한국 등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