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읽는 시간 | 문요한 저
너무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관계맺기에 대한 설명과 행동수정지침에 대한 완결판이 아닐까 싶다. 강추.
전체 내용중에 중요하다 싶었던 내용을 추려봤다.
‘바운더리’란 인간관계에서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게 하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의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를 말한다. 자아의 진짜 모습은 관계 안에서 바운더리라는 형태로 그 실체를 드러낸다. 이 바운더리의 핵심 기능은 보호와 교류다.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서로의 바운더리가 겹쳐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상대를 나의 일부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양상은 다르지만 결국 상대가 상대의 모습대로가 아니라 내 기대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욕구가 커진다. 이때, 상대방이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독립적인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관계의 소유욕’이 생기는 것이다.
바운더리는 무슨 일을 하나요?
첫째, ‘자타식별self-other discrimination’이다.
둘째, ‘자기보호self-protection’다.
셋째, ‘상호교류mutual interchange’다.
자아분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나의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나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존중할 수 있으며,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애착손상’으로 인해 자아 발달에 이상이 생기면 자아가 미분화되거나 과분화된다. 미분화 유형은 관계에 몰두하고, 과분화 유형은 자기에게 몰두한다.
마찬가지로 애착손상으로 인해 관계교류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은 ‘바운더리 크로서’와 ‘바운더리 가더’로 나뉜다. 바운더리 크로서는 상대의 동의 없이 그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바운더리 가더는 상대의 접근을 계속 경계한다.
역기능적 관계양상은 다음과 같다.
1) 누군가와 불편해지는 건 너무 싫어 - 순응형
이들은 거절이나 자기 주장을 잘 못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기호나 취향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2) 네가 기뻐야 나도 기뻐 - 돌봄형
그토록 사랑하고 헌신한 결과,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못하고 둘 다 불행해졌다니 정말이지 허망하지 않을 수 없다.
3) 나한테 신경 좀 쓰지 마 - 방어형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힘조차 발휘하지 못하게 구속하는 사슬이 되고 만다.
4)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 지배형
‘자아중심성’이 엄청난 이들은 자신감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이 자신감은 ‘자존감’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의외로 작은 비판과 작은 좌절에도 심한 수치심을 느낀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의 다섯 가지 특징은?
첫째, 관계 조절 능력이 있다.
둘째, 상호존중감을 가지고 있다.
셋째, 이들은 상대의 마음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넷째, 이들은 갈등회복력이 높다.
다섯째,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안정적 애착관계 형성을 위란 대화법의 예
“그 말을 들었을 때 (네 마음은) 어땠어?”
“화가 났겠지. 그래서 어떻게 했어?”
“아무 말도 못해서 더 속상했구나. 뭐라고 말하고 싶었어?”
“다른 아이들이 신경 쓰였겠네. 걔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지금은 마음이 어때?”
“또 그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까?”
**바운더리를 세우는 자기표현 훈련 P.A.C.E.
자기표현의 핵심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담긴 욕구, 즉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있다.
자기표현 훈련의 네 단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고,
다음으로 감정과 욕구, 책임을 자각하고,
그다음으로 안팎의 상황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솔직하지만 절제된 표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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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고,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할 자유가 있다. 좋은 관계란 내가 무언가 불편하거나 내키지 않는 것에 대해 불안이나 곤란함을 느끼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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