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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날아간 채 눈을 뜬 힐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쨌건 살아가기 위해 크리처를 상대하는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되는데…. 망가진 세계에서 비틀거리며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

제국 최고 명문 마법학교를 졸업했다. 그래도 취직은 해야지.

물려받은 시골의 작은 슈퍼. 어느 날 갑자기 아공간이 생기더니, 수상한 손님들이 자꾸 찾아온다. 라면이라면 환장하는 검황, 아이스크림에 패배한 괴선까지! 우리 달수 슈퍼마켓 정상 영업합니다! [아공간 슈퍼마켓에 어서오세요]

세상이 망했어도 쉬어갈 곳은 필요한 법이다.

어느 날 가방을 하나 주웠다.

21년을 회사를 위해 충성했건만 돌아온 건 이혼과 배신이었다. 이제 조용히 딸을 위해 살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자꾸 강해지네.

[새틀라이트 빔… 100% 차징 완료.] “발사.”

망한 세상이지만, 쓸 만한 게 꽤 많다. 취직도 안 되는데 이런 거라도 챙겨가야지. 근데, 현실도 심상찮다. "...여기도 망하나?" 그냥 둘 수 없다.

“우리 이혼하자.”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다른 부부들은 이혼할 때 여자가 이혼 서류를 내민다던데, 역시 내 아내는 달랐다. 서류 대신 내 배에 칼을 쑤셔 넣는 걸 보니까. [사망하셨습니다.] [고유 능력 <불사>를 획득하셨습니다.] “…어?” 그렇게 나는 부활했다.

사형당한 시체의 능력을 흡수 할 수 있다고? ...괜찮은데?

뇌성 울려 퍼지는 깊은 물 속. 태양 빛조차 닿지 못하는 심연의 구렁텅이에서 크라켄은 잠을 잔다. 꿈도 없는 태고의 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