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간 정신의 심연을 들여다본 작가 허먼 멜빌의 대표작. 신비로운 고래 모비 딕과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광기에 휩싸인 선장 에이허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운명적인 대결을 상징한 문학으로 높게 평가 받는 작품이다. 거대하고 흉포하며 교활한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발을 물어뜯긴 에이허브 선장은 복수를 향한 일념으로 선원들과 함께 이 흰 고래를 찾아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을 항해한다. 일본 열도 앞바다에서 마침내 오랜 적을 만난 그는 사흘 간의

“슬프지만 또 슬프지 않은 이야기” 오랜만에 나온 한국형 청춘로맨스 그것도 수명물+타임리프라고? 죽음을 원하는 소녀와 그녀를 살리기 위한 간병인으로 온 소년. 죽음과 생존 앞에서 둘의 가치관이 대립하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이자 시인인 김진하 교수는 독자들에게 <어린 왕자>를 천천히 읽기를 제안한다. 자신의 삶과 철학을 문학에 담고자 한 진중한 작가였던 생텍쥐페리가 단순한 문장과 많지 않은 단어, 그리고 시적인 문체를 통해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여백을 짧은 호흡으로 길들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하 역자는 너무 익숙해 여러 번 와본 듯 느껴지는 <어린 왕자>라는 숲 사이사이에 주석으로 산책길을 낸다. 독자들은 본문과 주석 사이를 산책하듯

구박덩어리 29살 노처녀 밸런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다. '진정한 사랑과 자유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죽을 수는 없어!' 나만의 블루캐슬을 찾아 대문을 박차고 떠나다.

눈엣가시 × 사회생활 × 사무실 추격전 “오늘 급한 일 있어요? 오늘 약속 없으면 우리 야근해서라도 초안만 끝냅시다.” 경쟁사의 에이스인 박 대리를 스카우트한 그날의 회식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제안서 발표를 누구보다 잘하는 박 대리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강 대리는 회고했다. 막상 함께 일하게 된 박 대리는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일도 제대로 할 줄 몰랐고, 업무 시간에는 졸기 일쑤였다.

소녀들 × 비 오는 날 × 춥고 슬픈 귀신 “한이 있다고, 산 사람한테 해코지하지는 않을 거야. ……귀신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을 테니까.” 3월의 어느 날 학급 반장인 수연은 문득 14번의 이름이 불리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출석부에 적혀 있는 것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낯선 이름. 그리고 4월. 14번과 똑같은 이름을 한 아이가 전학 왔을 때, 수연은 꼭 14번이 돌아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불을 끄면 자꾸만 다시 켜는 귀신

초콜릿 × 인어 × 추억의 여름 “사실 놀랐어. 나는 너를 두 갈래로만 상상했거든. 결국 바다로 떠났거나, 아니면 꽁꽁 싸매고 평범하게 잘 살거나.” 이든은 룸메이트가 사 온, 요즘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이라는 초콜릿을 먹고 그리운 감각을 느낀다.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그 맛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는, 파랑의 맛이었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그 아이, 파랑에게서 항상 꿉꿉하면서도 비릿하고, 바다를 연상시키는 냄새가 났다. 이든은 한여름의 파편과

디스토피아 × SF × 여자가 사라진 세계 “지구에서 온 P입니다. 다른 여자들이 떠날 때 남겨졌고,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질인 것 같은데, 지구 쪽에서…….” 어느 날, 지구에서 여자들이 사라졌다. 아무런 예고 없이 문득, 여자들은 우주 너머로 떠나갔다. 제때 정보를 듣지 못해 우주 난민조차 되지 못하고 지구에 남은 여자들은 한층 더 끔찍해진 세상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 소매치기를 하며 친구들과 근근히 살아가던 J는 보기

용산의 드래곤 × 배달 라이더 × 어반 판타지 “내 이름을 너희의 귀와 정신이 감당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런데 너희들 중 몇은 나를 용이라 부르니 너도 나를 용이라고 부르면 될 거야.” 용산구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 사이에는 흉흉한 소문이 하나 있다. 아이파크 2동 1408호 주문을 받으면 안 돼. 그곳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수상한 존재가 있고, 거기 다녀온 라이더는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소문을 믿고 꿀 같은 배달 콜을

용 × 마을 소년 × 용사 “죽어 줘. 용은 영원히 산다며? 혹시 너무 오래 살아서 삶에 질리진 않았어?” 마을 축제에 놀러 나온 용과 우연히 만난 소년은 그녀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죽어 주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벌써 몇 년째 이어지는 인간과 마족의 전쟁은 용사나 용,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날 테니까. 용은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며 거절하고, 대신 소년과 술친구가 되어 준다. 소년이 용사의 소꿉친구라는 것은 모른 채로. 하지만 전쟁을 끝맺기

먹지 않으면, 우리는 죽습니다. 수많은 혁명과 봉기는 쌀과 빵 때문에 일어났고, 수많은 과학 기술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떡국을 끓이고 이사를 하면 수수팥떡을 돌리는 풍습이 있듯 식사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식사란 필수불가결하고 보편적인 행위입니다. 이러한 식사처럼,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보고 마시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야기는 밥처럼 든든하고, 어떤 이야기는 달콤하고 시원해서 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