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삼십 년 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리운 적은 없었는데…….

명희 이명희 씨 노위 가식. 치과의사(齒科醫) 정현수(鄭賢洙)는 테이블에 접혀진 채로 놓여 있는 그날 신문지 위에다 모잽이 글씨로 이렇게 휘갈겨 써 보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운봉이는 적지 않이 긴장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치른 담임 선생의 태도에 분개에 가까운 흥분을 품은 때문인데…….

1921년 동경 유학생 극단인 동우회에서 전국 순회공연한 조명희의 첫 번째 희곡. 공연의 인기에 힘입어 1923년 2월 ‘동양서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동경에서 고학하고 있는 유학생 김영일은 만석꾼의 아들 전석원의 지갑을 줍게 되는데…….

원제목은 ‘대동사천재 제일대위인 을지문덕(大東四千載第一大偉人乙支文德)’으로 1908년 '광학서포'에서 간행하였다. 신채호는 민족이 처한 위기 극복과 애국심 배양을 위해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을지문덕, 최영의 전기를 저술하였는데, 그중 <을지문덕>은 을지문덕의 생애를 다룬 전기 소설이지만 소설적 허구보다는 역사서에 근거하여 논문에 가까운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원제목은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전(水軍第一偉人 李舜臣傳)’으로 1908년 5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대한매일신보》에 한문으로 연재하였으며, 1908년 6월 11일부터 10월 24일까지 국문으로 연재하였다. 신채호는 민족이 처한 위기 극복과 애국심 배양을 위해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을지문덕, 최영의 전기를 저술하였는데, 그중 <이순신>은 이순신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순차적으로 기록한 역사 전기소설이다.

1936년 8, 9월 《중앙》에 발표된 김유정의 중편소설로 연재 도중 세상을 떠나 미완으로 남아있다. 스물셋인 주인공 '나'는 친구 명렬이 염모하는 서른이 넘는 나명주라는 기생에게 편지를 전해주고 답장을 받아오라는 명렬의 간곡한 부탁에 흔쾌히 승낙하고 거리를 나서는데…….

1948년 10월, 1949년 1월 《백민(白民)》에 발표된 채만식의 중편소설. 작가인 주인공은 김 군이 주간하는 P 신문사를 찾았다가 윤 군을 만나게 되고, 소설가와 시인 등 지식인의 친일에 대한 윤 군의 비판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

동아일보사 '창간 15주년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1935년 9월 19일부터 1936년 2월 15일까지 연재된 장편소설로 이광수의 『흙』과 더불어 브나로드 운동 즉, 농촌계몽운동을 고무한 대표적인 소설이다. 학생 농촌계몽운동 때 만나 동지가 된 박동혁과 채영신, 그들이 실천하는 농촌 운동의 의지와 동지적 사랑을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애벌레》는 한 남자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단편소설이다. ‘네 엄마를 만났을 때와는 다른 어떠한 감정이란다. 그때 우리는 둘 다 어려서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했지만 지금은. 나는 어른이란다.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의 감정의 도움도 필요가 없거든. 명령도 필요가 없단다. 명령을 이긴 사랑이 어떤 건지 궁금하지 않니?’ ‘명령을 이긴 사랑이요?’ (본문 중에서)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여성 소설가 강경애의 대표 장편 소설로 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1930년대의 농민과 노동자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사실주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