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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생장》에 발표된 이익상의 단편소설. "T어촌의 어부 ‘성팔’은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간다. 떠나기 전에 아내는 부적을 쥐어주며 안녕을 기원한다. 그러나 북풍이 불고 난 다음날 남편의 배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닷가에 나가서 찾아보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는데……."

1936년 잡지 〈중앙(中央)〉에 발표된 단편소설. 제목에서 '지주'는 거미를, '시'는 돼지를 가리키는데, ‘거미 한 쌍이 돼지를 만난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자전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다. 소설 속의 '그'는 카페 여급인 아내를 뜯어 먹고 산다. 아내는 카페 손님들의 주머니를 노리며 산다. ‘그’의 아내는 카페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말라깽이라고 자꾸 놀리는 A취인점의 전무에게 뚱뚱한 양돼지라고 되받아친다. 전무는 화가 나서 그녀를 층계에

1940년 『인문평론』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제1과 제1장」의 속편이다. 농촌에 정착한 주인공 수택이 궁핍한 농촌현실에 부딪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주인공 수택의 눈으로 본 가난한 농부 아버지 김 영감의 일대기가 이 소설의 골격이다. 흙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지니고 평생 흙을 파며 살다 간 김 영감은 말 그대로 흙의 노예였다. 농사를 지으면서 소설을 쓰겠다는 주인공은 흙의 노예처럼 살아온 아버지에게 서서히 동질감을 느낀다. “수택은 첫해 가을

동경 유학을 하여 대학을 마치고 도시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소멸의 위기를 느끼며 불안해하던 주인공 ‘수택’은 신문사 일에 쫓겨 동경에 있을 때부터 써 오던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되자 삶에 회의를 느낀다. 결국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꼴도 베고 밭일도 열심히 한다. 아버지는 물자리가 좋은 논 여덟 마지기와 집을 한 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아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나는데……

「소년의 비애」 1917년 <청춘(靑春)>지에 발표된 춘원 이광수의 첫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문호는 여러 누이와 종매들 가운데에서 난수를 가장 사랑한다. 난수는 사랑스럽고 얌전할 뿐 아니라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16세가 되자 난수는 어느 부잣집 아들과 약혼하였다. 신랑이 되는 사람은 논어(論語) 한 줄을 사흘 걸려서도 못 외우는,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문호는 못내 실망하여 슬퍼하였다. 문

1939년 창간된 <문장>지 1호에 발표된 중편소설이다. 소설 「무명」은 미결수인 '나'가 건강이 악화되어 병감(病監)으로 옮긴 뒤 겪은 체험담이 중심 내용이다. 이 작품에는 감방 안의 비인간적 상황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병감에는 하루 종일 설사를 하는 환자 피의자와 종일 기침을 해대는 환자들이 함께 수용되어 있다. 윤, 민, 장, 강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서로 끊임없이 싸운다. 서로 헐뜯고 공격하지만 그 싸움의 내용은 공허하고 대

1937년 풍림사에서 출간한 오장환의 첫 시집 『성벽』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16편의 시가 실려 있었는데, 1947년 아문각에서 출간한 재판본에는 6편의 시를 추가하여 총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성벽은 바깥에서 성안을 공격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하여 돌이나 흙으로 쌓은 것을 말하는데, 시 「성벽」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세세전대만년성(世世傳代萬年盛)하리라는 성벽은 편협한 야심처럼 검고 빽빽하거니 그러나 보수는 진보를 허락치

북한의 조선작가동맹기관지 <조선문학>에 게재됐던 작품이다. 소외된 지식인의 하루 동안 감정의 흐름 묘사한다. 주인공 ‘나’는 식민지 지식인이 느끼는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감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괴로워한다. 답답한 심정을 해소하기 위해 집을 나와 뚜렷한 목적지 없이 전차를 계속 갈아타고 파출소에 갔다 인력거를 탔다 또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경로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적 모순과

이 작품은 신소설의 하나로 1908년 황성서적업조합에서 간행한 액자 우화 소설이다. ‘나’라는 1인칭 관찰자가 꿈속에서 인간의 비리를 성토하는 회의장에 들어가 보고 들은 동물들의 연설을 기록했다. 서언에 이어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 등의 동물이 등장하여 타락한 인간을 고발하고 당시의 사회를 비판한다. 이 작품은 특별한 플롯 없이 등장인물의 연설만 나열되어 있다. 이는 이념적 설득과 비판의 요구가 특히 강했던 개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1935년 9월 19일부터 1936년 2월 15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러시아의 브 나로드(V narod) 운동에 영향을 받아 농촌 계몽 운동을 반영한 심훈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으로 꼽힌다. “채영신과 박동혁은 한 신문사 주최의 농촌 계몽 운동에 참여했던 열성적인 학생들로서, 어느 날 주최 측이 베푼 위로회 석상에서 보고(報告) 연설을 한 것을 계기로 사랑하는 사

1928년에 발표된 신채호의 장편소설이다. 비현실적인 인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신채호가 베이징에서 망명 생활 말기에 ‘연시몽인(燕市夢人)’이라는 필명으로 유고로 남겼다. 이 소설의 내용은 전 세계적인 민중 봉기로 인해 지배계급이 몰락하고, 대중 지배를 정당화했던 사상과 종교도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혁명 당사자인 민중의 입장이 아닌, 지배계급의 논리를 상징적으로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