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그 남자를 잊은 적이 없었다. 엄마가 밀어 넣은 괘종시계 속에서 어린 양처럼 숨어 웅크리며 떨고 있을 때, “여기 있었네, 우리 애기.” 섬뜩하게 웃으며 얼굴을 들이대던 그의 얼굴을. “잘 숨어 있어.” 자비를 베풀 듯 못 본 척 돌아서던 그의 뒷모습도 잊지 않았다. 엄마는 죽어서 돌아왔으니까. *** 대한민국 최고의 방산 회사 대표, 사강준. 아름답고 위험하며 또 비밀스러운 남자. 강준이 만든 무기 중 최고의 걸작은 아마 그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