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따귀 날리고 끝낸 섹파와 회사에서 재회했다. 본부장과 인턴으로. KL 증권의 전 사원은 입을 모아 강태혁 본부장을 칭송한다. 외모, 집안, 능력, 심지어는 인성까지 모조리 다 갖추었다나. 저런 뭣 같은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사은은 냉소한다. 사회적 가면 뒤에 감추어진 그의 민낯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사은 씨.” “네. 본부장님.” “날이 좋군요.” “네. 그렇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말씀하세요.” “퇴사하고 싶지 않나요?” ***

고아원인 하늘의 집에서 만나 친남매처럼 서로 챙겨주며 지냈던 화우와 설. 어느 날 이제 겨우 중학생인 화우가 고아원 원장에게 불려가 성추행을 당하기 직전 설이 그것을 발견하고 화우와 함께 고아원을 도망쳐 나온다. 화우를 친동생으로 여기며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설과 저를 동생 이상으로 여기지 않으려는 오빠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화우. 고아원 남매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끌려 다니는 소심한 한의사 이은에게 연하의 골프 선수가 찾아온다. “이은 원장님. 서정원 환자라고 부르지 말고 서정원이라고 불러 주세요. 서정원.” 골프 클럽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연하의 골프 선수 서정원은 싱그러운 미소를 띠고 매일같이 은을 찾아와 호감을 표시한다. 처음엔 그저 약혼자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불장난 같은 연애였는데, 순수하게 직진하는 정원의 고백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기로 한 공 채희입니다.”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채이의 얼굴을 보고는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채희는 그가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 못 알아볼 리가 만무했다. “공…. 채희?” 채희는 표정 변화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두

“잠자리는 서우 씨가 하자고 할 때만 하는 거예요?”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한 번 더 자요, 아주 헷갈려 죽겠으니까.” *** 서우의 좁혀진 미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한이 슬쩍 찌푸렸다. 그가 건조한 손길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떼어냈다. 이상한 건 아무 의미 없는 손짓과는 달리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집요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가 날 이렇게 바라본 것이…….

광고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노력과 성실로 업그레이드하며 오늘도 열 일하는 ‘오즈기획’의 은길영 팀장. 커리어는 승승장구하는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은 파경에 이르고 성격 까칠한 광고주, 유신재와 얽히게 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설상가상 촬영장에서 낙오되고 자연의 위력 앞에 한없이 나약해진 길영은 기적처럼 합류한 신재와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 태풍의 소멸과 함께 그날의 기억도 소멸시키고 싶은데 유신재라는 초강력 태풍은 길영을 꿀꺽 집어

얼굴 한번 보지 않고 결혼한 현웅은 결혼식 첫날부터 여자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현웅에게 결혼은 그저 구색을 갖출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신혼여행 첫날부터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아내에게 빠져들었다. 자신의 결혼에 엄청난 계략이 숨겨져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헉아. 나 아무래도 섹스 판타지 때문에 연애를 못 하는 거 같아. 야동을 너무 많이 봤나 봐. 어떡하지?” 태연이 한동네 사는 29년 지기 불알친구를 앞에 두고 속내를 밝혔다. “무슨 섹스 판타진데? 설마 너… 막, 말도 안 되게 큰 그런…….” 기헉은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차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리춤에 손을 올림과 동시였다. 제가 짝사랑하는 태연이 큰 좆을 좋아한다면 기꺼이 보여줄 각오가 돼 있었으나……. “아니. 큰 건 관심 없어.

이채경(32) abs 12시 뉴스 앵커. 지성과 미모를 겸비. 차승혁(36) 해강건설 대표. 이성주의자. 워커홀릭. 청혼을 거절하고 갑자기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채경, 6년 열애한 이 여자 아니면 안 되는 승혁. 갑을관계 역전 된 두 사람의 본격 길들이기 로맨스.

“저를…. 태산에 받아주세요.” 화영은 극한의 상황에 몰려있다. 집, 직장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사채업자를 피해 그녀가 택한 곳은 국내 최대 범죄조직 중 하나인 태산. “차화영 씨. 사람 죽는 거 본 적 있습니까?” “…아니오.” “지금 당장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집단이 바로 범죄조직입니다. 그런데 여길 들어오겠다는 말입니까? 차화영 씨가 죽을 수도 있는데?” 고요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재현은 손수건으로 핏기를

※본 작품에는 불쾌할 수 있는 설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타일을 적시는 소리가 여러 차례 이어지고, 높게 치솟은 서은의 가슴이 푹 꺼졌다. 흐릿해진 시야에 자신의 체액으로 뒤덮인 승현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는 입맛을 다시며 웃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할 만큼 광기가 어린 듯 보였다. “한서은 씨.” “……?” “이래도 날 존경해요?” “…….” “여기를 개처럼 핥아대는 내가.” “…….” “체액을 뒤집어쓴 내게,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