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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년 잡아!” 항상 생각해 왔다. 신이 있다면. 나에게는 희망의 부스러기조차 허락하지 않은 신이라는 작자가 정말 있다면, 나를 이 더러운 늪의 곰팡이로 눈을 뜨게 한 작자가 당신이라면, 이 엿 같은 생을 끝낼 때만이라도 딱 한 번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저 씨발년이 진짜! 너 잡히면 진짜 죽는다.” 당신에게는 숱하게 많은 장난감 중 하나일 뿐인 이 하찮은 여자가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도 결국 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어야 한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열기를 느낄 수 없는 소방관 무열,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한 여자에게서 체온을 느낀다. 그녀는 다름 아닌 뉴스엔조이 열혈기자 반월, 그녀 역시 남달리 건강한 그의 비밀에 점점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부르십시오. 난 당신이 부르면 뜨거운 화염 속이든, 차가운 바닷속이든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오늘같이 나 아닌 다른 남자와 단둘이 있는 일은 만들지 말아요. 그런

“누나.” 화들짝 놀라서 떨어지려는 그녀를 그가 단단히 붙잡았다. “아까 나한테 했던 말 다시 해 봐.” “아까 했던 말이라면……. 오늘 밥은 집에서 해먹자는 거?” 도윤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오늘 수업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한 거?” 어째서일까? 적극적이라는 말에서 그녀의 낯이 뜨거워졌다. 도윤의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 뒤에 이런 말도 했어.” 도윤이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간 후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닿은

상상력 만렙 유정,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경. 유정의 앙큼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 *** “생각을 좀 해봤는데, 아무래도 이대론 안 되겠어요.” 뭘요? 뭘 생각하고, 뭐가 안 되는 거예요? 물으려는 순간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가 다가오는 순간 상상을 시작했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는 그와 조금 더 가까웠으니까. 그에게 마음껏 안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그런 상상을 시작할 수 없었다. 어째, 화가

그녀의 오른손이 왼쪽 가슴으로 올라갔다. 제 심장을 이렇게 뛰게 만든 사람 이 남자가 처음이다. “휴우….” 혜진이 길게 숨을 쉬었다. 제 남자의 묵묵한 따뜻함이 제 가슴으로 들어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처음엔 뜨거운 줄 몰랐는데 저도 모르게 들어온 그의 마음에 의해 제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옷을 챙겨 욕실로 내려가는 그녀가 그의 불 켜진 방문을 살짝 보고 빠르게 내려갔다. 이대로 그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키스라도 하고 싶은데 마음과 몸이

색소결핍증으로 늘 우울하기만 했던 한수련의 인생에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사랑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빵빵!! “엄마야!” 초호화빌라 정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고급 외제차의 클랙슨 소리에 놀란 수련이 그만 그대로 길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바람에 어제 산 타이트한 H 스타일 스커트의 박음질이 터져버렸다. “이젠 하다 하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군, 쯧!” 하얀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갑질 꽤나 하게 생긴 남자가 던진 한마디에

꿈인가, 꿈인 걸까. 이상했다. 어릴 때부터 보았던 남자가 또다시 나타났다. 수진은 두 눈을 찡그린 채 두 손으로 세차게 비볐다. 그러자 남자는 자신을 향해 웃고 있었다. 웃는 남자를 쳐다보자 주변이 온통 맑게 변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는 제법 190센티는 돼 보였고, 미소가 아름다웠다. 손을 내민 남자의 손엔 작약꽃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눈 부신 햇살, 따스한 주변이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어갔다. 꿈

“잠시만, 그대로 있어줘요.” 그가 속삭이며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는 그녀를 안았다. ‘괜찮아. 난 실연당했고, 여긴 홍콩이잖아.’ 홍콩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고 그를 사랑하게 된 그녀. 그녀에게 운명이고, 그에게 숙명인 사랑.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여전히 재혁을 사랑하는 피앙세 윤세희. ‘너는, 내가 떠나도 절대 날 잊지 마.’ 사랑하는 그를 떠난 정서연. 그리고 그녀가 있는 서울로 향하는 강재혁. 다시, 그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제가 누구를 생각하든 그것은 제 마음입니다. 저하께서 참견하실 일은 아닙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이곳에 온 이상 그대는 쉽게 나갈 수 없을 거야.” 호연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 그를 바라보자, 호연이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밀어 침대 위로 넘어트렸다. 놀란 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호연이 움직이지 못하게 두 팔을 눌러 고정했다. “저하!” “쉬, 지금부터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으니 노력해볼 거야. 그러니 가만히

끈적거리는 눈이 불편한지 힘겹게 나를 바라보는 게 마치 길가 위에서 혈흔이 가득한 고양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 쇼파 가까이 다가갔다. 드디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손목을 들어 자신이 저질렀던 흔적 위에 깔끔하게 둘러진 붕대를 보며 인상을 썼다. 긴긴 잠에서 깨어났지만, 결국 악몽이었다. “네 솜씨야?” 대답 없이 미묘한 표정으로 제나를 바라봤다. “어.” 유감이라는 듯 눈썹을 한번 치켜 올리곤 유하게 대답했다. “하...

23살 S대 국문과 4학년 김가은은 졸업을 앞둔 학생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19금 로맨스. 격투기. 태권도. 복싱이다.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은 주야로 보는 19금 로맨스. 그녀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OK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제 오빠 ‘김가빈'과 그놈의 절친 '고지석’ 그 둘보다 더 싫은 놈이 나타났다. KC 그룹 대표이사 ‘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