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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정의는 검찰에서도 알아주는 꼴통이었다. 위에서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멈추지 않았다. 이름처럼 한정의하는 성격답게 아무리 돈 많은 재벌도, 권력 있는 사람도 죄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수사했다. 그러다 재벌그룹인 라온그룹의 비자금에 관한 조사를 하던 중 본부장인 로운을 만나게 된다. 증거가 충분치 않아 풀려난 로운에 관해 수사하던 중 페이퍼 컴퍼니를 발견하게 되고, 페이너 컴퍼니의 실체를 알기 위해

“계약 조건은 하나입니다. 나랑 자는 거.” “네?” 한적한 오후.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면 아마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을 그런 대스타, 톱스타를 앞에 두고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 있는 이 남자는 한려수.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나랑 자자고, 당신.” 그리고 맞은편. 그러니까 동해 바다까지 와서 프라이버시 완벽하게 차단해줄 5성급 호텔 비즈니스룸도 아니고 그저 조용한 동네 카페에서 진행하는 미팅에 참석해준

* 서브공과의 관계 장면이 있으니 구매에 참고 부탁 드립니다. 내뱉는 말마다 저주가 되는 소년 이청. 옆집에 무당이라 불리는 소년 김태신이 산다.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지내는 것에 지친 어느 날, 제 능력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태신을 만나지만 그마저도 제 저주를 완벽하게 받아내진 못했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다정하게 대해주는 태신에게 끌리고 이청의 세상엔 김태신이 전부라 여기게 되던 어느 날, 제 저주로 인해 피를 쏟아내면서도 그의

대한민국 3대 로펌으로 뽑히는 라온에서 수익률 최고를 찍는 서빈과 수익률 꼴찌에 돈 안 되는 사건만 맡아 하는 재신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변호사가 된 지금까지 꽤 긴 우정을 넘어 사랑을 이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변호사 수익률부터 성격까지 비슷한 것 없이 매우 달랐다. 다르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 너무 다른 것이 조금 서글퍼지는 서빈. “원래 사랑이란 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같은 곳을 보는 거

같은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연우와 유민. 연우는 배우로 크게 성공해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톱배우의 길을 가고 있었고, 유민은 솔로 앨범이 대박 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굳혀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룹 활동 때 유독 친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민우 커플로 지지를 받았었는데 그건 정말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고된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내고 힘든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했고

수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비싼 동네에 미적 감각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커다랗게 한글로 ‘초콜릿 상점’이라고 적혀 있는 가게에는 늘 손님이 없었다. 절대 낯선 장소에 혼자 가는 일 없었던 내가. 날 알아보고 피곤한 일이 생길 것을 감수하고라도 들어갈 법한 호기심이었다. 영업시간조차 적히지 않은 이 수상한 상점에. 「윽, 맛 없어.」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수상한 초콜릿 상점의 단 한 명의 단골이 되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나에게

우연히 인터넷 쇼핑을 하고 택배를 받게 된 순우는 택배 배달원인 기왕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큰 키에 잘생긴 얼굴은 뼛속까지 게이인 순우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후 기왕을 보기 위해 계속 기왕이 일하는 택배사의 택배로 배송되는 물건들만 시키기 시작하고 음료와 간식 등을 주며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게 된다. 기왕과 어떻게든 엮이고 싶은 순우는 친구와 찾은 클럽에서 기왕과 마주치게 되고 그걸 계기로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된다. 점심을 먹고 영화도 본

세상이 고요에 뒤덮인 새벽, 기숙사 방에서 운동을 하던 16살 박건오는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담배 연기를 느낀다. 근원지를 찾아 창밖으로 몸을 내밀자 아래층에서 튀어나온 낯선 머리가 시야로 들어온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탄하게 살아온 16살 박건오와 아버지의 자살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낯선 환경에 던져진 15살 임승하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임승하는 둘이 함께 할수록 박건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또한 양

큰 키에 잘생긴 얼굴, 좋은 집안까지. 나무랄 것 하나 없는 완벽한 컴공과 킹카 강백호. 그리고 그와 같은 과에 다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재윤. 두 사람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첫눈에 반해 불꽃 튀기는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잘난 백호를 사람들이 그냥 놔둘 리 없었다. 매일 약속에, 술에, 늦은 귀가가 이어졌고 재윤은 참다 참다 폭발하게 된다. “일주일간 각방 써.” 청천벽력 같은 재윤의 말에 백호는 재윤의 마음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가게 문을 막 닫으려는데 누군가 가게 안으로 급하게 들어와 경준을 밀어붙였다. 불까지 꺼버려 어두운 실내에서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는 정적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얼굴을 드러낸 사람은 톱스타 강태민이었다. “사정이 좀 있었어요. 근데 바로 나가기가 좀 힘들어서요. 쫓기는 몸이라.” “.....네?” “이름이?” “김경준이요.” “경준 씨가 도와준 김에 조금만 더 도와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그의 사정을 들어주며 태민을 집에 들인 경준은 이후

한강 걷는 것을 좋아하는 재민은 그날도 어김없이 한강을 걷고 한강 라면을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라면을 사서 막 끓이려는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저기 죄송한데요. 이거 라면이요. 어떻게 먹는 거예요?” 황당한 질문을 한 남자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는 재민. 남자는 멋쩍게 웃었고 재민은 그에게 라면 끓이는 법을 알려준다. “아, 전 강지욱이라고 해요.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 정도는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요.” “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