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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수현. 세진은 여전히 당당한 수현에게 이끌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를 회상한다. 따돌림과 폭력에 지쳐있었던 자신에게 구원 그 자체였던 수현, 그리고 그런 그를 몰래 짝사랑했던 세진. 여전히 떨리는 이 마음을 어쩌면 좋지? ------------- “무슨 생각해?” “아, 아무것도…….” “두근거려? 막 심장 뛰고 그래?” “그…….” “아니면 아무 생각도 안 나? 전처럼 막 좋아서 죽겠다 싶은 건 없어?” “뭣,

달릴 수 없는 약간의 장애를 가진 카페 마스터 승주, 재결합 가정의 불화가 있는 대학생 승찬. 승찬은 술에 잔뜩 취해 내뱉는 자신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준 승주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그 뒤로 승주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설레는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간다. ---- 승찬은 팔을 뻗어 승주를 끌어안고 그의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변태냐? 아침부터 뭐하는 짓이야?” “변태 아닙니다.” “그럼 왜 이래.” 승찬의 가슴 안에서 꼼짝도 못하는 승주

“너 좋아해!” 모두를 당황시킬 정도로 당당한 공개 고백을 했던 나이, 열일곱. 그러나, “난……이제 너 안 좋아해.” 이제는 열일곱이 아닌 스물 일곱이라서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려 쉽사리 나오지 않는 말을 뱉어내는 천사영. “내가 끝까지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땐 어떻게 할래?” 그저 자기 감정에 단순명쾌한 천사양이라 불리는 녀석이 신기하고 거슬렸던 열일곱. 잊을 수 있을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듯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윤우. 네 전부를 가질 거다.” 18살 모든 것을 잃은 그 날, 모든 것을 가진 그, 권정혁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20살, 그가 내 전부를 소유하기 시작했다. “난 당신한테 날 준 적이 없어.” 애틋한 두근거림이 아니었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절실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 남은 유일한 ‘온기’였다.

<1권>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린 시각. 집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자 바하가 눈을 살며시 떴다. 하지만 이 집에 찾아올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잘못 들었겠지 싶어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끼익 소리가 들려왔다. 잘못 들은 게 아니다. 스프링처럼 몸을 일으킨 바하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어 아래층을 바라봤다. 어머니? 아니다. 오늘 봤던 방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모친인 노엘라는 아니었다. 그럼 누구지…? 철컥. 이번엔 잠금이

애써 울음을 삼키고 고개를 드는데 왠지 라율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아 얼른 웃었다. 나는 괜찮다고, 네가 사랑받고 자랄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고. 네가 있는 곳이라면 바람결에 함께 할 테니까. ----------------------<본문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 그를 알았을 때는 이미 버림받은 후였다.

자신이 진상 강이석이라고 하는 것이 강이석의 손으로 내 다리를 더듬어 내려간다. 그 손길이 지나는 자리마다 소름이 오도독 솟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 옛날, 누렁이에게 물어뜯긴 자리에서 멈춘 손이 강한 악력으로 무릎을 들어올린다. 진상의 몸 밖으로 빼내져 위로 들린 내 종아리가 무력하게 허공에서 덜렁거리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꼴깍하고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귀에 천둥소리처럼 울렸다. 진상이 접힌 내 무릎에 혓바닥을 대고 침을 바르

게이인 것을 철저하게 감추며 살아왔던 진성게이 진하늘, 게이클럽 앞에서 15년지기 친구 혜연의 약혼자 이진성과 마주치다. 묘하게 자꾸 신경에 거슬리는 그 남자와 딱 한 번, 술에 취해 몸을 섞는다. 혜연에게 미안한 마음에 없던 일로 하자는 하늘에게 진성은 오히려 연애하자는 말을 건네는데……. 진하늘, 이진성의 마음을 훔치다. 그리고 이진성, 하늘의 평온한 일상을 훔치다. “진하늘, 내가 말했지? 얼마든지 이용당해 주겠다고. 그런데 그게 너 스스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현진에게 키스하고 이민 가버린 빌어먹을 옆집 놈, 최승현! 그가 돌아왔다!!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 왜 시도 때도 없이 나한테 키, 키, 키...아무튼 키 그거 하는 거냐고!!' '좋아하니까.' '....뭐?!' '근데 너도 나 좋아하잖아.' '뭐?!!!'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재수없기까지 한 최승현. 그런 인간을 좋아할 수 없다고 발버둥치는 성현진. 그들의 알콩달콩 한 쌍의 바퀴벌레처럼 징그러운 러브스토리!!

근육이 아름다운 남자들의 치고 박고 물어뜯고 깔아뭉개고 부비부비하는 로맨스. 표범 같이 매끈하고 단단한 상남자들의 세계, 그 안에는 약육강식이 존재한다! 해도가 셔츠를 벗었다. 옷 주름 사이에 숨어있던 단추가 툭 하고 원의 배 위에 떨어졌다. 그것을 느낀 듯이 시선을 슬쩍 아래로 내리는 것이 보였다. 단추를 보려는 동작이 분명했는데 그의 시선이 단추보다 더 멀리 향해있어서, 해도는 무의식적으로 그 시선을 쫓았다. "크죠?" "까버린다." 무릎의

'개자식...' 레한에게는 그런 후배가 하나 있다. 자꾸만 신경 쓰이게 하는 녀석이. 사람 툭툭 찌르고 건드려 뒤흔들어놓는 녀석이. 난데없이 나타나 일방적으로 화를 쏟아내고는 다시금 저리 멀어져가던 녀석이. 도무지 고분고분한 구석도 없고 귀여운 구석도 없는 주제에 자꾸만 눈에 밟히는, 시건방지기 짝이 없던 녀석이. 고등학교 내내 놈과 바보짓을 되풀이하며 시달린 끝에 겨우 잊었노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자식...' 파시치에게는 그런 선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