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형제의 피로 손을 적시고 건의 황제가 된 훤(暄) 아주 오래전 봄,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었다. 그러나 시린 겨울, 달콤한 벚꽃향 가득하던 이곳을 제 손으로 차갑게 얼리고 산산이 조각냈다. 무엇도 제것이 없다 생각했던 그 땅에서 유일한 온기였던 이의 손을 잡은 명의 왕이었던 해율(海溧) 그날, 예감했어야 했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뒤흔들 해일이었다는 것을. 차다차게 얼어붙은 바다
소장 4,500원(10%)5,000원
* 본 작품은 가상의 서구권 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지를 모티브로 가져왔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선결혼후연애 #정략결혼 #불륜 #다공일수 #짝사랑공 #외강내유공 #순정공 #상처공 #자낮공 #연상공 #미인수 #연하수 #연기수 #후회수 “당신의 정부 요아힘 볼프입니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팔려 가듯 진행된 정략결혼. 놀랍도록 무미건조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결혼 생활. 아
소장 3,240원(10%)3,600원
#동양풍 #신분차이 #능글공 #허접공 #가끔찌질공 #일편단심공 #순진수 #가족이내목숨수 #동생바보수 “내 너를 따라가련다. 따라가서 도와주마.” 홍은 근래 아주 곤란했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이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방해만 일삼는 이 양반 때문에. 한낱 기방 잡일꾼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상한 양반. 하물며 눈치도 없다. “…저를 따라오셔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실 만한 일은 없을 겁니다.” “그것을 네가 어찌 아느냐?” 대관절 제
소장 3,780원(10%)4,200원
※작중 강압적이고 변태스러운 행위(노출증, 관음증 등)가 묘사된 부분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성 오메가로 태어났으나 순진한 성격 탓에 번번이 쌍둥이 여동생에게 이용만 당하던 리안.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주변인들 모두에게 배척당하고 제 약혼자에게까지 배신당한 처지가 되고 만다.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이야, 난.” 삶의 의지를 잃은 채 달빛이 밝은 날 리안은 병원 옥상에서 투신하고 눈을 떠보니, 낯선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는데……!
소장 4,050원(10%)4,500원
무당인 어머니는 한빈이 신에게 잡아먹힐 팔자라고 했다. 하지만 잡아먹힌다는 것이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에게 첫 경험을 잃는 것이라고는, 한빈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대가는 지불해야지. 그 비싼 호흡을 얻으려면 말이야.” 악신(惡神) 여우의 공격 때문에 김범호는 한빈의 호흡이 필요했다. 한빈과 입을 맞춰야만 몸 그릇을 유지할 수 있기에. 그 반대급부로 내미는 것은 다름 아닌 호랑이 자신의 양기(陽氣). 오만한 데다가 한빈을 마치 발정난 인간
“죄를…… 제 죄를 고하고 싶었습니다.” “죄? 무슨 죄? 몸을 파는 죄? 남자의 몸으로 남자의 것을 물고 빠는 죄?” “쾌락을 맛보아 한없이 타락하고 만…… 기도로도 어찌할 수 없는 저의 음란함말입니다.” 굶주림이 사무쳐 빵 한 덩이와 몸을 맞바꾼 로넨. 천사와도 같은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외모 때문에 카니스 대공에 눈에 든 그는, 몸을 판다 해도 쾌락에 굴하지 않았으니 영혼은 구원받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런 꺾이지 않는 로넨을 길들이기
소장 4,590원(10%)5,100원
“색정에 미쳐 제 몸의 정기가 새어 나가는 만큼, 자신의 숨의 길이도 짧아진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 것인가? 순간의 쾌락에 빠져 극락을 맛보려다 황천길을 가고 싶은 게지…….” 금욕과 절제의 삶을 살아온 의원 진이양. 색정으로 인한 사고의 전문의이나, 정작 본인은 그들에게 질려 혼인도, 연애도 관심이 없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왕진에서 조선 최고의 물화를 좌지우지하는 종친 출신의 절륜한 남색가 이태령을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그의
소장 6,975원(10%)7,750원
반복되는 우주 전쟁 '테르페르모'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변방의 작은 국가 '립'.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발발하는 내전 속에서, 산골짜기 아주 작은 숲속 마을 '모니'에 사이비 종교가 기승이라는 소문이 수도 내에 퍼진다. 군은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선두 지휘자 '데스터 베르디스 소위'를 중심으로 정찰대를 모집해 모니에 보낸다. 모니에 도착한 데스터는 교회에서 머무르는 고아 '그라이스'를 만나게 된다. 교주에게 끔찍한 착취를 당한다던 고
대여 2,800원(30%)4,000원
소장 4,000원
“기사라는 이름이 아깝군.” “뭐가 어째?” 만인이 인정하는 앙숙, 천하의 라이벌! 제국기사단의 마스코트 콤비 재크와 월은 어느 날 단둘이 외딴 마계의 사막에 떨어져 버린다. “애초에 너를 도와준답시고 너한테 가는 게 아니었어.” “오란 소리를 한 적은 없다만.” “으아아아! 네놈하고 말을 하겠다고 입을 연 내가 바보천치다!” 눈만 마주쳐도 다투고, 말만 붙여도 싸우고, 걱정 보단 욕이 앞서고! “넌 바보야, 그거 알아?” 애증인 듯 애증 아닌
소장 2,500원전권 소장 4,500원(10%)5,000원
어느 날부터, 당신의 시선 속에 제가 있었습니다. 카룬제국의 황태자였던 야인은 길고 긴 잠에서 눈을 뜨자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것과도 너무나 다른 환경에 놀라고만다. 한순간에 폐태자가 되어버린 그는 유일하게 곁에 있어주는 자신의 시종, 칼리프와 함께 궁의 가장 외진 곳에서 숨을 죽인 채 생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사건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로 인해 그것이 쉽지만은 않고. 어찌된 일인지 자꾸만 엮이게 되는 황제와의 만남도 그리 달갑지만은
소장 3,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