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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사랑도, 내일도. 모두가 두려웠던 그녀에게 찾아온 단 한 사람. 아흔여덟 번의 죽음과 부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엘윈. 그녀 앞에 나타난 파르할란의 주인, 이스라필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엘윈을 바라본다.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 내게 그럴 자격이 있다면.” 세계를 뒤흔드는 신의 그림자를 품은 여자와, 그녀를 끝까지 지키고 싶은 남자. 절망과 구원, 그리고 사랑. 서로의 상처를 안고, 내일을 선택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제국을 파멸로 이끄는 황제를 끌어내리고 싶은 성기사, 시몬 레토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던 중 신탁 하나를 받게 되는데. [비극적으로 죽은 천재 시인이 ‘금서’를 하나 남겼도다. 그 ‘금서’를 읽는 자가 황제를 죽이고 새 황제를 옹립하여 이 제국을 구할 것이니라.]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 음란한 시인의 누이를 찾아가라. 붉은 머리 여인에게 네 X을 바친다면 금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니.] 한편- 오라버니를 살해한 황제에게 복수하고 싶은 아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느 겨울, 산속 오두막에 홀로 지내던 시엘 앞에 한 남자가 조난객처럼 찾아온다. 낯선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과거의 연인, 지오. 십 년 전, 시엘은 지오를 살리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떠났지만, 지오는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그녀를 찾아낸다. 고립된 오두막, 풀리지 않은 오해와 상처, 그리고 다시 불붙는 격렬한 감정과 욕망.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애증과 집착,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사랑의 감정 속에서 다시 한번 운명적인

순결과 정화의 여신을 섬기는 독실한 남작 가문의 하나뿐인 외동딸 아네트 크로프턴은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하루라도 빠르게 자신을 타락시켜 줄 남자를 찾고 있는 것!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이 음침한 비밀을 알고 있는 건 그녀 자신과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의 친구 블라드뿐인데. 아네트의 친구들을 훔쳐 가 협박 중인 블라드는 자꾸만 그녀의 어두운 내면을 자극한다. “우리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잖아.” “…….” “

하루아침에 몰락한 가문 탓에 사랑받는 아가씨에서 꼼짝없이 도박꾼에게 팔려 갈 신세가 된 엘리나. 목숨을 건 탈출까지 감행했지만, 남은 건 돌이킬 수 없는 현실과 순응뿐이다. 꿈도, 희망도 모두 잃고 집을 떠나던 그때, 엘리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루쉘르 가문의 외동딸 안젤리카 공녀로부터 구제받게 되고, 자신을 도와준 그녀의 하녀가 되어 충성을 맹세한다. 그런데 어느날. “그럼 부탁할 테니 확실하게 준비 하도록 해. 알았지? 귀한 분이니까 대접 잘

가문 소유의 광산에 마계의 식물이 자라났다. 귀족 영애이자 기사인 글로리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인인 남자를 세워야만 한다. “생식 행위를…. 하면 더 강하게 힘이 발현됩니다.” “…뭐?” “정확히는 제가 사, 사정할 만큼 성적인 쾌락을 느끼면 됩니다. 아무래도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활동이라서인 것 같습니다….” “…….”

동제국과의 전쟁으로 패망한 서왕국의 왕은 자신의 딸이자 왕녀 ‘벨리타’를 군수품과 군대를 지원해 준 북부제국에게 갚을 빚을 대신해 혼인시키기로 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부부가 되어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게 죽기보다 싫은 벨리타. 하지만 벨리타는 아버지와 왕국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로 한다.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북부제국으로 향하던 그날 저녁, 벨리타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되고, 배웅을 위해 동행한 자신의 호위기사

꿈에 그리던 결혼식은 분명 아니었다. 이런 미지근함, 이런 서늘한 긴장감 따위를 바란 적은 없다. ‘최악이야…….’ 황태자의 입술이 떨어지자 아슈타는 입술의 양 끝을 당겨 미소를 지으려 애썼다. 헛구역질이 올라오려는 것을 겨우 참아냈다. ‘저 입술로 애인과는 뜨겁게 입을 맞췄겠지.’ 아무리 정략혼이라고는 하나, 애인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심정을 누가 묻지 않았으면 했다. 특히 자신에게 기대를 잔뜩 걸고 있을 살락인들은 절대 몰랐으면 했다. ‘

내가 원작자인 약피폐물 로판 소설에 빙의했다. 소설 속 단 한 줄도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로! 게다가……. “아저씨! 여기가 어디예요?” “어디긴 어디여, 걍 섬이지. 쪽섬.” 바지락이나 캐며 사는 시골 처녀인 것도 모자라 섬이 싫어서 아득바득 이를 갈고 고향을 탈출했는데, 또 섬이라고? “저를 배에 태워 주시면 이런 거 매일 먹게 해 드릴게요.” 나는 마침 배를 몰고 쪽섬에 방문한 해산물 덕후 루펠렌 대공에게 싱싱한 낙지를 잡아다가 바치며 애

평생을 이모 부부에게 이용당하다가 황태자 암살과 반역 혐의로 누명을 쓴 채 사형당한 다프네 페이 테사루스. 그런 그녀가 세 살 때로 회귀했다?! “뿌야……?” 아기 다프네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어머니가 남긴 비밀 일기장과 증표. 그런데… 뭐? 아버지가 세 명이라고?! 최고의 ‘운’을 가진 남자, 키이스 로렐라이 플랑드르. “내기를 하지. 이기면 내가 다프네의 아빠가 되겠어.” 최연소 ‘멀린’이자 천재 마법사, 알베르 드 라 발리에르. “어린

더는 두 다리로 설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을 귀족에게 팔아넘긴 무정한 가족들, 남편이라는 작자의 폭행에도 이제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맞아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결혼 장사로 팔려가기 전으로 회귀한 것. * 멀쩡한 두 다리였다. 지금이라면… 미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결심했다, 이 지옥에서 도망가기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악마'의 품으로. “내가 당신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요.” 페르난 케알라드 공작, 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