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키스해 봐요. 그럼 놔줄 테니까.” 무려 10년 동안 스스로를 평민으로 믿고 살아온 차기 공작 이슈타르 마린하츠. 귀족을 혐오하는 이단아에게 완벽한 가정교사는 그저 쫓아내야 할 불청객에 불과했다. ……그랬는데. 분명 이 여자가 미치도록 싫었는데. “인정하겠습니다. 당신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고요…….” 이슈타르는 알 것 같았다. 자신이 이 가정교사에게 완벽히 졌다는 걸. 이건 항복이자 자백이자 동시에 원망이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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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신 감옥에 갇혔다. 7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온 내게, 남편은 이혼을 청했다. “벤팅크 자작은 어떻나?” 그것도 늙고 병든 이를 내 새로운 짝이라 소개해 주면서. “한 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 들었으니 적어도 남은 생은 귀족으로 살 수 있을 거야.”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혼하잔 얘기야.” 이혼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내 남은 가족을 모두 죽이고 가문의 재산을 자신의 앞으로 돌려두었다. 그리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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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온 공작. 야수라고 불리는 남자였으나, 그는 한편으로는 차기 황위 후보로 손꼽히는 자였다. 그의 재력이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색대를 꾸려 보낼 수 있었다. 미엘르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그래서 그녀는 급한 마음에 정리되지 않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번에 놀란 것은 할리온이었다. 하지만, 이내 할리온은 짙은 웃음을 흘렸다. 미엘르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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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황태자 셀레스틴과 공녀 엘리샤. 그들의 관계를 단순한 정략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약혼 전에는 절친한 친우였으며 약혼 후에는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던 연인이었다. 사랑과 권력, 모든 것을 독식할 뻔했다. 그러나 약혼은 파기되었다. 그들이 돌아서게 된 배경은 아무도 몰랐다. 셀레스틴조차도. *** “셀레스틴. 내가, 너 꽃길만 걷게 해줄게.” 셀레스틴은 허파에 바람 든 것처럼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꽃이 꽃길을 걷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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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레이나는 어쩔 수 없이 달콤한 괴로움에 그만 전율하고 말았다. 전신을 꿰뚫고서 피어난 욕망의 꽃줄기들이 그녀의 헝클어진 붉은 머리카락 사이로, 신음을 토해내는 촉촉한 입술 속에서, 또는 유혹적으로 출렁이는 젖무덤과 땀에 흠뻑 젖은 매끈한 등 위에서, 그리고 팔, 다리, 심지어는 발가락 사이에서도 잔인하게 쑤시고 튀어나와선 새빨간 꽃잎들을 활짝 펼치고 있었다. 이제 레이나는 자신의 육체가 독기를 품은 쾌락의 꽃들로 온통 뒤덮였다는 걸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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