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성심리학의 출발점이 된 문학적 사건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정신의학과 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독특한 작품이다. 젊은 귀족 제베린은 우연히 만난 과부 반다에게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고백한다. 그는 모피를 두른 여신 같은 여인의 노예가 되어 채찍질당하고 굴욕당하기를 갈망한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반다는 점차 지배자의 역할에 빠져들고, 두 사람은 주인과 노예라는 관계를 명문화한 계약서까지 작성한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떠나 환상을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