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에스퍼를 싫어했다. 남의 몸을 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끔찍했으니까. 그들을 위해서 가이드들이 몸을 내줘야 한다는 게 혐오스러웠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이드로 발현된 날은, 그야말로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나연, 넌 내가 가이딩 한 번 받으려고 안달하는 게 좋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매정할 리가 없어.” “하아, 존나 좋아……. 여기에서 죽어도 좋을 만큼.” 그래서 내가 문시현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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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 등장하는 국가, 조직, 인물, 단체, 기술 및 사건은 모두 작가의 상상에 기반한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채팅형, 생성형, 의료형, 군수형 아님. 행성지배형 AI에게 ‘사랑’을 가르칠 수 있을까? AI 엔지니어, 슈리는 초거대기업 UH으로부터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인 아담에게 인류애를 가르쳐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다행히 아담의 학습 의지는 충만해 보였다. “슈리, 내게 사랑을 가르쳐 줘요.” 다 좋은데, 아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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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골로를 불러 주세요. 제가 불감증이 아닌 걸 확인해 줄 수 있는 이를요.” 망국의 왕녀 아드리네. 제국의 전쟁 영웅, 다스티안 공작에게 하사되어 그의 아내가 되었다. 고국 백성의 안녕을 위해서는 이 결혼을 완성해야만 한다. 완벽한 합일의 증거인 후사를 생산함으로써. 결혼한 지 3년, 합방일에 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임신이 되지 않고…. 급기야 아드리네는 첫사랑을 닮은 호위 기사 카시온에게 은밀한 부탁을 건넨다. 남편을 사로잡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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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에라의 장미, 승리를 안겨주는 불운한 여신, 타락한 천사의 손을 놓지 못하는 번견, 베레니체 로사 발렌티에라. 시든 장미의 새로운 울타리, 충성을 맹세한 젊은 왕의 사냥개, 향기로운 가시에 찔리고만 배신자, 에르킨 루치오 라파예트. 발렌티에라 패밀리 보스, 리카르도의 이복 여동생 베레니체는 형제의 명에 따라 에르킨을 새로운 경호원으로 곁에 두게 되지만, “에르킨, 너 내리라는 뜻이야.” “…….” “안 내리면 내가 내려서 걸어갈 거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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