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주운 시놉시스를 계기로 이 세계가 히어로 영화 속이라는 걸 알아 버렸다. 그런데……. ‘내가 왜 최종 빌런이야?’ 이따위 숙명은 때려치우겠다고 도피한 지도 수어 년, 시작될 리 없는 영화의 주인공이 집 앞에 떨어졌다. “건드리지 마십시오, 제발!” “뭐?” “하아, 읏, 왜, 이런…….” 게다가 이 예비 히어로, 예민한 수준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촉각 민감성이 심각한 수준이네.” 은퇴한 빌런으로서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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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연들이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자격 없는 공주라는 이름을 떨치고 자유가 되고 싶었던 여자와 세상으로부터 내몰린 황자. 그들의 관계는 언제나 경계 위였다. “나는 당신과 달아날 거예요.” 그녀는 제국에 쫓기게 된 황자를 선택했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그 손을 이끌었다.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런 얼굴 하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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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에스퍼를 싫어했다. 남의 몸을 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끔찍했으니까. 그들을 위해서 가이드들이 몸을 내줘야 한다는 게 혐오스러웠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이드로 발현된 날은, 그야말로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나연, 넌 내가 가이딩 한 번 받으려고 안달하는 게 좋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매정할 리가 없어.” “하아, 존나 좋아……. 여기에서 죽어도 좋을 만큼.” 그래서 내가 문시현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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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 등장하는 국가, 조직, 인물, 단체, 기술 및 사건은 모두 작가의 상상에 기반한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채팅형, 생성형, 의료형, 군수형 아님. 행성지배형 AI에게 ‘사랑’을 가르칠 수 있을까? AI 엔지니어, 슈리는 초거대기업 UH으로부터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인 아담에게 인류애를 가르쳐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다행히 아담의 학습 의지는 충만해 보였다. “슈리, 내게 사랑을 가르쳐 줘요.” 다 좋은데, 아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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