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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새벽 세시 상세페이지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산문집

  • 관심 0
이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3,500원
전자책 정가
29%↓
9,500원
판매가
9,500원
출간 정보
  • 2015.12.23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6.4만 자
  • 9.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195475
ECN
-
익숙한 새벽 세시

작품 정보

서른다섯 오지은의 어른 적응기

서른다섯의 가수 오지은은 이 책을 이런 말로 시작한다.
“시작은 어디였을까. 3집을 내기 전부터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었다. 앨범을 만들 때의 내 마음은 장송곡을 만드는 기분과 흡사했다. 정확하게 무엇이 나를 떠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노래를 만들고, 녹음을 하고, 공연을 하면서 나의 세계가 천천히 회색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회색의 세계에서 바라본 “나라는 사람은 형편없었다”라고 말한다. 나이만 어른인 게 아니라, 이제를 정말 어른의 세계를 마음으로 만난 사람의 두려움에 찬 고백이다.
살면서 우리는 예전에 반짝하고 빛나던 것들이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것을 바라본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둘 퇴색하는 것들을 체념하듯 바라본다. 그렇게 당연하게 나이를 먹어간다.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아도 어른이 된다.
밝은 빛 속에서 만난 나 자신이 어느 날 ‘형편없다’ 느껴져 좌절할 때, 세상은 그것을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성장통이라며 토닥인다. 더 이상 성장할 것도 없는 회색의 세계에서 만난 나 자신이 ‘형편없어 보인다’면 이는 해답이 없는 막막함이다.
오지은은 이 막막함을, 보통의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 체념하듯 흘려보내지 않기로 한다.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지점이다. “열심히 하면 돌이 없는 또는 돌이 굉장히 적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던 어른이 되지 않기로 한다. 그는 말한다. “길 앞에 놓여 있는 돌을 치우면 다른 돌이 또 나타난다.” 그리고 내친 김에 더 나아간다. “그 돌은 더 크고, 더 단단히 땅에 박혀 있다.” 오지은은 이 책에서 어디까지 가려는 것일까. 독자라면 조금 겁이 난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삶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가까이 다가가려 용기를 낸 것이다. 회색의 세계, 성장이 없는 세상, 단단하게 박힌 돌이 가득한 길을 그는 힘없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용기 있게 바라본다. 그가 체념 대신 용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다.

2년 동안 혼자서 가만히 막막해하기

그가 선택한 방법은 ‘혼자서 가만히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 떠나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는 날들이 반복될지라도 그 시간이 의미 없다 생각하지 말 것, 결코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 것. 이것은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강령이나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다. 회색의 세계에 살게 된 그에게 계획과 전략은 “내일은 꼭 팬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작은 욕망이 다음 날이면 사라지듯, 부질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을 회색의 세계에서 지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험해본다. 그리고 그것을 이 책에 남김없이 기록했고, 조금씩 떠밀리듯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그의 기록은 일종의 실용서로 읽힌다.
이런 식이다. 어린시절 즐겨 찾던 곳, 좋아했던 장소로 떠난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다음날 들러야 할 맛집이나 명소들을 검색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든다. 마치 어린시절의 나와 나이를 먹은 지금의 내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이라고 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는 금세 그런 마음으로 잠들려 노력했음을 알게 된다. 다음날 아침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자신과 마주하며 황망해한다. 그럼에도 길을 나선다. 설레지 않는 마음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어둠을 바라보는 이유는 어둠이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들을 애써 부정하지 않고 담담히 바라본 그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괜찮은 척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 것.”
우리가 회색의 지대에서 어두운 내면과 형편없는 태도를 만나 황망하고 막막한데, 차마 울지도 못할 때, 그는 이토록 성실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위로한다. 모든 책들이 이야기하는 설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다른 위로의 공간이 되어준다.
그의 위로는 특별하다. ‘다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100퍼센트 완벽한 것만이 행복해지는 게 아님을 알려준다. 50퍼센트에서 단 1퍼센트만 더 행복해도, 행복해할 줄 안다. 그가 어른으로서 마주한 막막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체념하지 않았기에 빛이 난다.
그 빛을 나누고 싶은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같이 걸을래요?”

작가

오지은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1년
경력
2007년 레이블 sound-nieva 설립
수상
2006년 제17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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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오지은)
  •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리뷰

4.4

구매자 별점
89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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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에 들어오는 표현과 상황묘사가 많아서 많이 웃으면서 봤습니다. 마치 내가 쓴 일기를 읽는 기분이 들면서도 훨씬 깊고 세심한 글이라 밑줄 많이 치며 읽었네요. 더 삶을 재밌고 뜻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는 에세이였습니다.

    myu***
    2020.04.17
  • 가사를 길게 옮겼지만, 역시 노래로 들어야 제 맛.

    jud***
    2017.12.29
  • 즐겨 듣는 오지은씨의 노래 가사처럼 쓸쓸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쉽게 꺼내기 힘든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깊이 고민하고 담담히 들려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녀의 노래 가사처럼 우리 모두가 얼굴은 모른다고 하여도 황당한 꿈이라고 하여도 같이 달콤한 꿈을 계속 꾼다면 좋겠습니다.

    iam***
    2017.03.29
  • 제 생각이 짧아 세번 네번 읽으면 이해가 될 것 같아요.

    coc***
    2017.03.13
  • 회색도시에 막 들어온 찰나에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sud***
    2016.10.04
  • 좋네요 위로가 되었습니다. 왜 더 빨리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읽어서 더 위로가 되는것도 같아요. 감사합니다

    cje***
    2016.09.10
  • 맨얼굴의 지은님을 만났고 솔직한 자신을 마주하고 보여주는것으로 많은사람들이 위로를 받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너무 힘들었지 않았나 싶네요. 지은님 덕분에 새로운 시선이 생겼습니다. 너무 힘들면 도망도 가고 포기도 하고 그래요 우리 ㅎ

    bli***
    2016.07.25
  • 가벼워 읽기 좋으나 깊은 울림은 없다. 우리와 같은 한 어른의 투정.

    col***
    2016.05.25
  • 재미있는 것이 없어지는 시기에 뭐가 됐든 답을 찾고 싶은 마음에 읽었습니다. 정답과 해설이 실려있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가 남아서 힘이 됩니다.

    nor***
    2016.05.24
  • 예술을 배우고 전공으로 먹고 살면서, 똑같지는 않지만 사고방식에 dna가 있다면 자매가 아닐까 싶은 공감을 했습니다. 상황, 위기감, 대처 방식, 이겨내는 방법..모두 제가 했던 선택과 비슷하네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기에 공감을 하겠지만요. 당신의 인간미에 구원받을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십년 뒤의 저를 포함해서요.

    pur***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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