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상세페이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 BLUE 03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1,000원
전자책 정가
32%↓
7,500원
판매가
7,500원
출간 정보
  • 2015.12.24 전자책 출간
  • 2015.12.1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만 자
  • 14.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748510
ECN
-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작품 정보

열일곱 살 절친 소녀 셋의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쾌하고 발랄한 사색

‘베프’ 같은 건 나에게 과분한 선물이었나?
마음이 한번 어긋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걸까?


친구란 무엇인가? 진정한 친구는 어떠해야 할까? 청소년기에 한 번쯤 진지하게 던지는 질문이다. 10대에게 친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다. 그렇기에 행복한 친구 관계는 청소년기를 더없이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반면, 친구 사이가 어긋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막막하고 괴롭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은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열일곱 살 절친 소녀 셋의 비밀과 거짓말, 우정에 대한 탐구를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하게 그린 소설이다. 세상에 둘도 없이 가깝고 마음이 잘 통하던 사이가 결정적인 비밀과 생각의 차이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과정이 인물들 하나하나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며 지금 10대들이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절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실망감을 느꼈던 독자에게 청량제 같은 위안을 주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작품이다.
박선희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첫째, 소설에서 불편한 교복을 벗겨 버리자! 둘째, 그 무엇보다, 재밌게 쓰자!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은 교실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며 거침없이 사고한다. 구태의연하게 교훈을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도 없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일방적이거나 쓸모없는 조언을 늘어놓지 않으며 필요할 때 넌지시 판을 만들어줄 뿐이다. 10대들의 언어가 생기를 더하는 문장은 리드미컬하고 탄력이 넘친다. 우정이 깨질 위기를 겪는 소녀들을 그리면서도 작품 톤은 밝고 활기가 느껴진다.

책 속에서
오드리는 이랑이 화실 앞에서 주워 온 유기 고양이다. 명작의 마스코트가 들어왔다며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세기의 명배우 이름을 붙여 준 사람은 이모였고. 실 포인트의 샴이 명작에 등장하자마자 이모는 고양이가 오드리 헵번을 닮았다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오드리는 정말 오드리 헵번처럼 날씬하고 간결하며 우아하면서도 발랄하다.

“심각하게 들을 건 없어. 그냥 네가 이랑이한테 너무 딱 붙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안도현 시인의 「간격」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거든? 숲이 울창해지려면 나무들 사이에 충분한 간격이 필요하다.”
“걱정 마. 우린 서로를 알기 위해 더 이상 가지를 뻗칠 필요가 없거든.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니까.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까지. 그리고 이모, 사랑도 우정도 집착이고 열정이야. 구속이란 말을 들이대면서 히팅 온도를 제한하는 게 폭력이지. 난 그렇게 생각해.”

“넌 그런 얘기 숨기다 꼭 힘들어질 때 털어놓더라? 중딩 때도 그랬잖아. 두 번이나. 그러더니 고딩 때도? 넌 내가 추궁해서 말했다지만 니가 헷갈리고 혼란스러우니까 얘기해 버린 거야. 잘되고 있음 계속 지퍼 닫았겠지.”
“말했잖아. 비밀로 하기로 한 약속 깰 수 없었다고.”
“절친이면 무슨 얘기든 다 해야 하는 거 아냐?”
소리는 고함치듯 말했다.
“모든 얘길 다 하는 게 베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울고 싶었다.
소리는 벌떡 일어나 나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명작극장 끝내자. 절친을 그따위로 무시한 너, 못 보겠어.”

느닷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이 번갈아 부르는 노래가 꽤나 감성적이어서? 아니었다. 느닷없이, 소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차가운 손바닥으로 내 뺨을 찰싹찰싹 때리는 듯했던 그 말.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못된 계집애, 그렇게 아프게 때릴 거였다면 요란스럽게 잘해 주지나 말지. 스무 살이면 날 데리고 살겠다고? 됐어. 누가 그러든 다시는 그런 말 믿지 않을 거야.

“이은성, 좀 솔직해질 수 없니? 너 스타일 왜 바꿨니? 중학교 때는 완전 스타일 쩌는 여왕님이었다며.”
머릿속에서 벼락이 내리친 것 같았다. 입이 얼어붙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어떻게 우리한테 감쪽같이, 정말 기막혀.”
소리는 화를 참는 듯 얼굴이 빨개졌다.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정신 차려, 이은성. 여기서 무너지면 안 돼. 나는 입에 남아 있던 추로스를 삼키며 심호흡을 했다.
“그래, 나 스타일 완전히 바꿨어. 그런데 뭐. 친구가 되려면 과거를 고백했어야 했단 얘기니? 그러고 나서 출입증이라도 받고 명작극장엘 들어와야 했다는 말이야? 나, 완벽하게 새로 태어나고 싶었어. 그렇게 한번 놀았다고 영원히 아웃 돼야 해? 잘 살아 볼 기회를 얻는 게 죄냐고.”

나는 심판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넌 나에게 결코 넘버원은 될 수 없어.”라고.
“니가 소리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소리가 널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모를 수가 없잖아. 다 보이는데.”
내 목소리는 떨렸다.
“난 크게 바라지 않았어. 그냥 너희들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명작극장 깬 건 너희들이잖아. 다시 명작극장에 모여 영화를 보고 싶었어. 전처럼 셋이 만나고 싶었다고. 그래서 그랬던 건데…….”
아무리 참으려 해도 눈물이 나왔다. 눈꼬리로 기역 자를 그리듯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참지 않아도 된다면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거 아니? 너희들은 오드리를 좋아하는 방식도 딱 성격 그대로야.”
소리 옆에 앉은 이모는 이렇게 말하고 키륵키륵 웃었다. 그러고는 카페로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며 바에다 손짓을 했다. 바 안엔 메기 아저씨가 들어가 있었다. 이모와 메기 아저씨,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뭐가 성격 그대로야?”
소리가 핫초콜릿을 한 모금 삼키고 물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통통한 얼굴에 야릇한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두 눈이 반짝반짝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영화에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랑인 오드리를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지킬 건 딱 지키면서 좋아하고, 소리는 사랑이 흘러넘쳐 모든 걸 다 바치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면 사랑도 멈추고, 은성인 자기한테 잘 맞지는 않지만 무지 노력을 하면서 좋아하고, 그치?”

소설BLUE는 나무옆의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문학 시리즈입니다.

작가

박선희
국적
대한민국
학력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경력
NGO 활동가
데뷔
2002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소설 `美美`
수상
2009년 제3회 블루픽션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베이비 박스 (박선희)
  •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박선희)
  •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박선희)
  • 청소년평전 1권 노먼 베순 (이원준)
  • 그놈 (박선희)
  •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박선희)
  • 줄리엣 클럽 (박선희)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단편소설 35 (오스카 와일드, 오 헨리)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소설 BLUE더보기

  • 직녀의 일기장 (전아리)
  • 나는 할머니와 산다 (최민경)
  • 상상 친구의 고백 (미셸 쿠에바스)

한국소설 베스트더보기

  •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 얼음나무 숲 (하지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 외딴 집 화장실 괴담 (김종일)
  • 홍학의 자리 (정해연)
  • 구의 증명 (최진영)
  • 탕비실 (이미예)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 서유기 1 (오승은)
  • 카스트라토 (표창원)
  • 종의 기원 (정유정)
  • 한강 뷰 인형의 집 (한켠)
  • 천 개의 파랑 (천선란)
  •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 파과 (구병모)
  • 적산가옥의 유령 (조예은)
  • 아몬드 (손원평)
  • 급류 (정대건)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