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의지에서 비롯된다.”
이 순간의 행복을 빚어내는 알랭의 실천적 지침
◎ 도서 소개
★ 러셀, 톨스토이의 행복론과 더불어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는 명저 ★
★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알랭의 행복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
★ 법의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유성호 강력 추천 ★
행복을 밀어내지 않고 곁에 두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관한 선명한 통찰
“스스로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아주 오래된 행복론』은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가이자 비평가인 알랭이 1906년부터 1936년까지 프랑스 신문에 연재한 철학적이고 짧은 에세이(일종의 칼럼으로 프로포[propos]라고 불렀다) 중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글을 선별해 담은 에세이집이다.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행복에 대한 그의 철학과 지침은 하나도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또렷하고 분명하게 다가온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바뀌어도 인간의 감정, 의지, 행동, 관계 등 행복을 이루는 핵심과 본질은 변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에도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듯, 행복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알랭은 그 시대에도 일찌감치 행복은 권리이자 ‘의무’라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행복에 대한 인식을 뒤흔들어놓았다. 책은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희미하기만 한 행복을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그려낸다. 사전적으로 행복이란 ‘생활하면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이다. 언뜻 매우 단순한 것 같지만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는 과거에 사로잡혀 후회하며 우울해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며 불안에 떠느라 행복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만다. 더구나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미디어의 발달로 서로를 비교하기에 바쁜 현실을 살아내는 현대인에게 행복은 점점 거창하게 부풀려져 다가오고 그래서 원할수록 멀리 달아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알랭은 모두에게 행복은 중요한 주제이며,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일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렵고 복잡하고 슬프고 우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을 멈추고 의지를 갖고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해보면 훌쩍 행복이 가까워진다. 새해가 되면 모두들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입버릇처럼 나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이 바로 ‘행복’이다. 이 흔한 인사처럼 복이 그냥 굴러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복은 가만히 있어도 거저 받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자기 몸을 움직여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때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주 오래된 행복론』을 읽다 보면 행복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의식적으로 추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삶의 방식임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등대처럼 환한 불빛으로 그 길을 밝혀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에쎄 시리즈
삶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산문, '에쎄’
에쎄는 ‘시험하다’ ‘경험하다’ 등을 뜻하는 ‘에세이예(essayer)’에서 유래한 단어로,
‘나’로부터 출발해 스스로를 깊게 탐구하며 ‘재발견’하고 ‘재정립’함으로써, 삶의 새로운 문을 열게 하는 산문 시리즈입니다.
01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박효은 옮김 | 정재찬 기획 | 256쪽(각양장) | 값 19,800원
02 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김용준 옮김 | 박혜윤 기획 | 264쪽(각양장) | 값 19,800원
03 침묵의 서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 성귀수 옮김 | 232쪽(각양장) | 값 19,800원
04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알랭 지음 | 김정은 옮김 | 304쪽(각양장) | 값 19,800원
05 헤밍웨이의 파리를 걷던 시간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근간)
◎ 책 속에서
『아주 오래된 행복론』의 책장을 넘기면서는 이 점을 기억해두면 유용할 것이다. 우연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행복해지는 비결에 대해 쓴 알랭의 프로포에 담긴 섬세한 지혜를 뒷받침하는 것은 도덕주의가 아니라 근본적인 철학이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행복할 의무’라는 표현은 존재란 종속이 아닌 권력임을 강조하고자 사용된 아름다운 과장법이다. 영웅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듯, 의지는 자기 자신의 명령으로 힘을 얻는다. 이 점을 결코 오해해서는 안 되리라.
[머리말 11쪽]
사람들 중에는 유독 불행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런 성향은 미치광이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런 것을 보면 인간이 어떤 신비롭고 악마적인 감정을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상상에 속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인간은 대단한 마음의 심연이나 고통에 대한 기호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자기 감정의 원인을 모르는 데에서 오는 동요와 흥분 그리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자기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1장 정념: 불안과 분노로 애끓는 그대에게-사소한 것이 행과 불행을 만들어낸다 54쪽]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그저 나아가고 있으며 모든 길이 다 옳다. 내 생각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비결은 우선 자신의 결심과 일을 놓고 스스로와 싸우지 않는 것이다. 대신 그 일을 잘 해내는 것이다. 선택하지 않았으나 이미 선택된 일로부터 우리는 어떤 숙명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선택된 일은 우리를 전혀 구속하지 않는다. 거기에 나쁜 운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운이라도 좋은 운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좋은 운이 된다. 자기 본성에 대해 여러 말을 하는 것만큼 결점을 잘 보여주는 행동이 없다. 누구도 본성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본성이란 어떤 야심가라도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필연성을 받아들이고 미덕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아름답고 위대한 일이다.
[2장 긍정: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쪽으로-가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옳다 87쪽]
정말 어리석은 자는 갑자기 솔개가 하는 것처럼 먹음직스러운 먹이를 한 번에 낚아채겠다고 생각하여 이틀 동안 열 번이나 뛰는 사람이다.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분주히 움직여봤자 잘될 까닭이 없다. 나는 유능한 사람이 발톱을 세워 일확천금을 쥐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것을 보고 우리는 때때로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이 오히려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 사회는 구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여기서 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구하는 일을 가리킨다. 이 사회에서는 지식과 판단력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구한다는 행위는 나쁠 것이 없다.
[3장 실행: 행동만이 감정과 변화를 만들어낸다-바라보지 말고 산을 올라라 144-145쪽]
상상력은 여러 방식으로 우리를 속인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로 속는 이유는 상상이 주는 생생한 흥분 때문에 그 상상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무용한 동요는 그것으로 그칠 뿐이다. 동요는 지금 겪는 일이고 계획은 언제나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사람은 “해야지”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하고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미래를 품고 있는 것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3장 실행: 행동만이 감정과 변화를 만들어낸다-희망을 내려놓고 일단 시작하기 173쪽]
사제들의 거짓말을 물리친 후에도 남은 일이 있다. 바로 의연하게 생을 붙들고, 자신을 해치지 않아야 하고, 비극을 호소함으로써 남을 전염시키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모든 일은 서로 맞닿아 있으므로 삶의 사소한 불편을 자꾸 말하거나 남에게 늘어놓고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남에게도 친절하고 자신에게도 친절해야 한다. 타인의 삶을 돕고 자신의 삶도 돕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비이다. 친절은 기쁨이다. 사랑은 기쁨이다.
[4장 관계: 우리 사이가 편안하고 자유롭기를-슬픔보다 유쾌함이 아름답다 210쪽]
사람들은 행복이 늘 우리 곁에서 달아난다고 말한다. 거저 주어진 행복은 그렇다. 그런 행복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행복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행복은 배우는 일이고, 우리는 언제나 배우면서 살아간다. 알면 알수록 배우는 역량도 커진다.
[5장 행복: 기필코 행복해질 그대에게-스스로 만들어낸 행복은 배신하지 않는다 238쪽]
행복은 찾기 시작하는 순간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행복은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고르고 값을 치르고 집에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진열장 안의 물건이 파란색이나 빨간색이었다면, 잘못 보지 않은 한 집에 가져와서도 그 물건은 파란색이나 빨간색이다. 그런데 행복은 나에게 붙들려 있을 때만 행복이다. 행복을 나 이외의 세상 속에서 찾으려 한다면 어떤 것도 행복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행복에 대해서 이치를 따지고 예측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행복은 지금 지니고 있어야 한다.
[5장 행복: 기필코 행복해질 그대에게-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 2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