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칼날 같은 시선을 찾아줄 책!”
텍스트 읽기부터 디지털 문해력,
소통의 기술과 공감의 문해력까지
리터러시 분야 최고 권위자 조병영 교수의 신新문해력 수업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텍스트 읽기부터 디지털 문해력,
소통의 기술과 공감의 문해력까지
리터러시 분야 최고 권위자 조병영 교수의 신新문해력 수업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기울어진 문해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문해력이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책이다. 지금껏 우리가 배워온 문해력은 성적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자동적 읽기였다. 리터러시 분야 최고 권위자 조병영 교수는 성찰을 위한 비판적 문해력이 희소해진 이 시대, 우리의 사유는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능적 문해력의 도식에서 벗어나 삶이라는 텍스트를 마주하고 감각하려 할 때, 문해력이 글자를 넘어 사회적 소통과 협력, 신뢰와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과 실마리를 제공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 22,000원
▶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 | 김학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 18,800원
◎ 본문 중에서
지금 우리는 마이크로 프로파간다 시대, 거짓말이 초미세먼지 수준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적 현대의 거짓말은 생각보다 체계적이다. 거짓말로 사소한 권력을 지탱하는 자들은 거짓말들 사이의 정합성을 마련하고, 거짓이 삶의 원리와 규범이 되는 그럴듯한 허구 세계를 축조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그들 세계에서 아무 탈 없이 편히 살고 있다는 ‘착시’를 주사하려 한다. 이런 시대에 환각과 사실, 참과 거짓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우리가 진실로 거짓된 것들을 가리고 도려내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 없이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 가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들어가며_7쪽】
미디어는 무엇과 무엇을 연결하여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미디에이션mediation, 즉 매개 또는 조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디어들이 서로의 기능과 형식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바뀌기도 한다. 유튜브는 과거 TV를 본떠서 만든 뉴미디어이지만, 요즘 TV는 유튜브를 노골적으로 본떠서 사생활 노출과 오락 중심의 콘텐츠가 범람하는 괴이한 공중파 미디어가 된 듯하다. 이렇게 미디어끼리 연결되고 과거와 오늘의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현상을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 즉 재매개 또는 교정이라고 한다.
【미디어의 지능적 진화_44~45쪽】
D_Distrust
보인다고 모두 믿지 말라. 보인다고 사실이 아니다. 보이는 것을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일지 찾고 살피자. 부당하게 가려져 있거나 크고 중요하게 보이는 것들에 주의하자.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자.
【초고도 픽셀을 꿰뚫는 DSLR 전략_64쪽】 비판적 문해력이란 개인이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 문해력이다. 개개인이 온전하게 주도적인 의미 주체로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문해력이다. 정보를 다루는 문해력, 생활인이나 경제인으로 기능하는 문해력뿐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읽고 쓸 수 있어야 나와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문해력이다.
【AI와 비판적 문해력_71쪽】
인공지능은 맥락 A에서 배운 것을 맥락 B에 적용하는 일에서 번번이 실패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A의 맥락에서 배운 것을 B의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고차원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전이 학습tranfer learning이라고 한다.
【수상한 인공지능_87쪽】
너무 빠른 속도 안에서는 생각과 사유가 숨 쉴 틈이 없고, 몰입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공간이 없다. 생각하는 일에 노력과 자원을 투자하지 않고서 글을 온전히 취하기 어렵다는 점은 자명하다. 빨리빨리 글을 해치운 상태에서 ‘나는 왜 이해가 안 되지? 머릿속에 남는 게 없지? 어떻게 읽지?’라고 묻는 것은 전제가 잘못된 한탄이다. 답은 한 가지다. 천천히 읽어라.
【학습된 읽기의 배신_131쪽】
우리 뇌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뇌는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 평소에 인터넷으로 무심코 영상을 볼 때 대부분은 ‘내가 이 영상의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라고 생각하겠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의도치 않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고릴라를 볼 수 있을까_151쪽】
텍스트는 우리의 세계(경험 세계, 삶의 세계, 지식 세계, 학문 세계, 일의 세계, 놀이의 세계, 사람 세계, 생명 세계, 인문 세계, 자연 세계 등)를 다시 표현한다. 영어로는 리프리젠테이션representation, 우리말로는 재현이다.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은 ‘보여주기’인데, 이 말 앞에 접두사 re-가 붙어 ‘다시 보여주기’가 된다. 텍스트는 세계를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세계를 다시 보여주는 매개물이다. 독자는 그것을 자기 세계와 연결하여 새로운 세계로 만들어낸다. 읽고 쓰는 것은 세계를 다시 형상화하고 다시 제안하는 작업이다.
【텍스트는 세상을 다시 보여준다_184쪽】
어린 왕자는 ‘길들이다’라는 기호를 접하고 질문을 통해서 그 의미를 이해하고, 여우와 길들이기를 실천하면서 그 말을 몸으로 경험한다. 읽을 때마다 감동적인 이 장면은 문해력이 결국 삶의 경험으로 체화되는 것임을 넌지시 일러준다. 다양한 삶의 경험, 소통의 경험, 담화 맥락의 경험, 존재의 경험, 읽고 쓰는 경험은 한층 높은 문해력을 선사한다.
【문해력은 경험으로 발전한다_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