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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상세페이지

만약은 없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 관심 4
소장
종이책 정가
17,000원
전자책 정가
24%↓
12,800원
판매가
12,800원
출간 정보
  • 2016.07.04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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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4.7만 자
  • 5.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4641807
ECN
-
만약은 없다

작품 정보

날것의 죽음이 있는 그곳
죽으려고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닌 38편의 기록


긴박한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고, 수없이 많은 ‘만약’이 가슴을 옥죈다. 순간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이 성공했다면,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곁을 지키던 나를 봐서 환자가 좀더 버텨주었다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일들. 이 책은 그런 만약의 순간에 대한 ‘글쓰는 의사’의 기록이다.
24시간 불을 밝히는 응급실. 수만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자살자와, 수백 구의 시신을 만나는 일이 일상인 이곳. 한때 죽으려고 했으나 곧 죽음에 맞서 제 손으로 죽음을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의학과를 평생의 길로 선택한 한 의사가 있다. 그는 하루 한 편, 혹은 일주일에 두세 편씩 마치 독백하듯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써내려갔다.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이들의 이야기와 생사의 길목에서 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한 편의 희극과도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그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그가 써내려간 긴 글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나는 분명히 죽으려 한 적이 있다. 죽음을 막연하게 여겼던 의대생 시절, 죽고자 하는 생각은 갖가지로 변형되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시 나는 밤마다 강박적으로 글을 지어댔다. 그 글들은 벌판에서 던진 부메랑처럼 멀찍이 날아갔다가 죽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홀연히 귀결되었다.
그 터널을 간신히 몇 번 빠져나오고 나니, 나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모든 과를 순환해야 하는 인턴생활 1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곧 내가 평생 몸담을 분야를 적어 내야 했다. 나는 죽음과 가까운 몇 개의 과 중에서 고민하다가, 별 망설임 없이 응급의학과를 선택했다.
(…) 일은 점점 익숙해졌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많은 죽음과 비극에 감정은 아무것도 벨 수 없는 칼처럼 둔탁해졌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뎌지고 있다는 죄책감이었다. 마음속이 응어리져 풀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엉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두 편씩 기록해갔다. 내가 목격한 사실이 있었고, 그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글들은 사실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 비극을 목격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 글들을 적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 고민해야 했고, 자주 울었으며, 결국에는 쓰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헐어내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 무엇도 잊지 않기 위해 이 글들을 써내려갔다는 것도. 이제부터 여러분은, 죽으려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니는 기록을 보게 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죽음에 관해, 그리고 2부는 삶에 관해 쓰인 글들이다. 마치 두 권의 책을 읽듯 결을 달리하는 1부와 2부는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과 삶의 유머를 넘나든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한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세계가 있다.

1부는 응급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응급실은 복통이나 열상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찾기도 하지만, 긴박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그만큼 의사와 환자의 대화는 긴장감이 넘치고, 상황에 대한 묘사는 피를 솟구치게 하고 울음을 쏟게 만들며, 때로는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을 멈추게 한다. 그것이 응급실이라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고통을 마주하는 고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죽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한 50대의 남성(「죽고자 하는 열망」), 1개월 시한부를 앞둔 담도암 말기 환자의 교통사고(「죽음에 관하여」36쪽)처럼 우연이라기엔 잔인한 죽음의 진실을 비롯해 의사에게 메스가 지닌 의미(「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와 소방대 구급대원이나 응급상황관리사의 상담을 수치로 평가하는 일(「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에 이르기까지 1부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겪은 죽음의 편린들이 눈에 보이듯 그려진다.

2부인 알지 못하는 세계는 의사로서 직업적으로 겪은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응급실에서 만난 재미난 사건들까지 유머와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텔 가운을 입고 나타난 성기골절 환자(「어떤 골절」),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2010년 월드컵 당시 응급실의 분위기(「월드컵 16강」)와 군부대 진료실의 이야기(「기묘한 진료실」) 등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응급실이란 곳이 희로애락이 담긴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이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 그리고 의사로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아이러니와 유머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숨결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 글들은 ‘기록의 경이를 넘어서 우리 시대의 중요한 인간극장’이다.

작가

남궁인
학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학사
경력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무엇인가 계속 적어왔고,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저서로는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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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독한 하루 (남궁인)
  • 만약은 없다 (남궁인)

리뷰

4.6

구매자 별점
28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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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워요 중간쯤 중단했습니다 집중이어려워요ㅠ

    wlw***
    2025.01.12
  • 내가 환자로, 보호자로, 누군가의 지인으로 언젠가는 겪게 될 수 있는 일이라서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bih***
    2022.06.26
  • 응급실에서 생과 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의료인의 눈으로 바라본 하루하루가 참으로 눈물겹네요.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정말 좋았어요.

    kty***
    2021.10.31
  • 살면서 크게 아프기 전에 꼭 읽어야할 책

    yes***
    2021.05.06
  • 어지간한 AAA급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흡입력에 전문 의료인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필력까지 정말 대단한 책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현실 경험을 기반으로 쓴 글이라 그런지 그 묵직하고도 처절한 무게감은 어설픈 창작 소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chu***
    2019.09.19
  • 단숨에 읽었네요 재밌습니다. 응급의학과에 대해서는 드라마로만 봤지 실제 일하시는 분의 책으로 읽으니까 더 생동감 넘쳤습니다. 중간중간 울기도 하고 웃기도하면서 읽었습니다.

    sae***
    2018.10.31
  • 재밌음에 술술 읽혔고 먹먹함에 잠시멈췄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jju***
    2018.10.20
  • 너무 담담하게 묘사가 되어 사실이 아닌듯한 느낌이지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에는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cab***
    2018.09.19
  • 정말 술술 읽히네요

    02b***
    2018.08.08
  • 우리나라 응급실의 현실적인 상황에 슬프기도하고 분노하기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현직 의사가 담담하게 묘사한 글에, 평소에 의사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hai***
    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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