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상세페이지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문학동네 시인선 099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전자책 정가
30%↓
8,400원
판매가
8,400원
출간 정보
  • 2018.01.11 전자책 출간
  • 2017.12.09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3만 자
  • 14.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4649766
ECN
-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작품 정보

문학동네시인선 아흔아홉번째 시집 안정옥 시인의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를 펴낸다.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뒤 지금까지 펴낸 시집이 이번 책을 포함하여 총 여덟이니 그래도 평균 3년에 한 권씩은 꼬박 시인으로서의 제 역할에 충실히 방점을 찍어왔다 할 수 있겠다. 물론 성실함만이 시인의 무기가 될 수 있겠는가. 시인에게는 놀라우리만치 녹슬 줄 모르는 비밀병기가 하나 있으니 이는 날뛰는 망아지 같은 감수성이 아닐까 한다. 하고 많은 것 중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 소와 같은 천방지축을 힘으로 말하자면 ‘있다’와 ‘없다’ 사이를 마구 치받고 있는 ‘와중’의 감각이랄까. 그래. 그렇지. 실은 우리 중 그 누구도 이 ‘있다’와 ‘없다’ 사이에 놓여 있지 않을 수가 없는 거라지. 그게 삶과 죽음 사이에 느닷없이 던져졌다 알 수 없이 사라지는 우리들 모두의 꿈만 같은 현실이자 현실인데 꿈이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옥 시인은 매 시집에서 특유의 씩씩함을 티내왔다. 어떻게 이렇게 비뚤어졌음에도 거참 신기하다 싶을 정도의 긍정적인 시선을 지켜왔는지 그 모순의 건강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말이다. 여기서 해설을 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상수의 말을 살짝 빌려와볼까.

자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고민하며 답을 구하려는 시인의 의지와 사유의 진지한 주고받음이 흙바닥에 발을 딛고 안개 속을 가로지르며 나지막하지만 치열하게 펼쳐진다고 할까. 흐릿한 안개 때문에 발이 보이지 않아 현실의 사람이 아닌 듯도 보이지만 그녀는 작은 1인용 풍등(風燈)을 쥐고 끝까지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면서 거친 땅 위를 걸어간다.
―해설「시라는 풍등을 들고 여기까지 왔네」 중에서

총 56편의 시가 특정한 부의 나눔 없이 줄줄이 이어 담긴 이번 시집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하나의 ‘줄자’라 할 수도 있을 성싶다. 몸을 웅크리고 있을 때는 심드렁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여도 막상 몸을 펴면 늘어났다 줄어들기에 여한이 없다. 이 능청스러움에 빗대 이번 시집을 말하자면 그야말로 그 자체로 고무대야 속 뜨끈뜨끈한 밀가루 반죽이라고도 해볼 수 있겠다. 손이 가고 눈이 가는 대로 뭐든 만들었다 뭉갰다가 하여간에 어린이로 맘껏 놀아보는 과정 속에 시인은 자유로움이라는 그물 옷을 온몸에 뒤집어쓰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산문적 호흡과 무심한 듯한 행갈이가 당연한 듯도 느껴진다. 그러니까 이 시인은 도통 계산이란 걸 할 필요도 없이 몸이 가는대로 마음이 흔들리는 대로 따랐겠구나, 그걸 이해하게 된다. 시인의 오락가락 춤을 추는 듯한 시로, 마치 취권과 같은 아름다운 흔들림의 시로 우리를 웃으며 홀려놓기에 이른 것이다. 씩씩하고 용맹스럽게 까짓것 하면서 걷고 뛰고 웅크리고 드러눕고 지르고 마시고 뱉고 삼키고 하는 다양한 감정들로 저를 표출하는 이토록 건강한 동물성이라니. 이 뜨겁고도 차가운 변화무쌍한 감정의 소용돌이라니.
편마다 시가 재미있게 읽히는 건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 시에서의 솔직함에는 분명 여러 종류가 있을 터인데 안정옥 시인의 경우는 말만도 아니고 몸만도 아닌 이 둘 모두의 끌탕. 앞과 뒤, 겉과 속이 이토록 뻥 뚫려 한통속일 수도 있을까. 의뭉을 모르고 거짓은 더더욱 모르는 시인. 눈앞에 지름길을 두고 우회하는 시인이 있다면 그 선두에 안정옥이라는 이름이 있을 것이다. 왜냐? 이번 생에서 모든 걸 풀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보는 시인이니까. 다음 생도 남아 있다고 말하는 시인이니까. 그럼에도 돌아서면 남이라고 말할 줄 아는 시인이니까. 안정옥은 칼 없이도 무사다. 거추장스러운 건 딱 질색인 그런 펜의 무사다.

작가

안정옥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49년
학력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사
데뷔
1990년 세계의 문학 '쎄울쎄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안정옥)
  • 연애의 위대함에 대하여 (안정옥)
  •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안정옥)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문학동네 시인선더보기

  • 아메바 (최승호)
  •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허수경)
  • 내간체를 얻다 (송재학)
  • 요즘 우울하십니까? (김언희)
  • 방독면 (조인호)
  • 터미널 (이홍섭)
  • 어른스런 입맞춤 (정한아)
  •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 (성미정)
  • 오빠생각 (김안)
  • 카니발 (조동범)
  • 연꽃의 입술 (장이지)
  • 우리의 야생 소녀 (윤진화)
  • 서봉씨의 가방 (천서봉)
  • 무기와 악기 (김형술)
  •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장석남)
  • 꼭 같이 사는 것처럼 (임현정)
  • 포이톨로기 (김병호)
  • 다정한 호칭 (이은규)
  • 열두 겹의 자정 (김경후)
  • 북항 (안도현)

시 베스트더보기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이은규)
  • 신곡 세트 (전3권)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 온 (안미옥)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 Just 15 (서희원)
  • 꽃이 지고 난 그날에 (임병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