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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산지니시인선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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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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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6.05.20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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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8만 자
  • 13.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
다다

작품 정보

거칠지만 자유롭게
낮은 곳에서 도약을 노래하다


거칠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시 세계를 펼치는 서규정 시인의 신작 시집 『다다』가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일곱 번째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서규정 시인은 현실과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투박하지만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다른 시인들이 좀처럼 ‘문학’에 포함시키려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시화(詩化)”(고봉준, 해설)하는 편인데, 낮은 자세로 우리 삶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시어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봄날에 터지는 건 꽃망울뿐인데
남의 집에 들어가 눈뜨고 낮잠 자는 주인에게 놀라
그 자리에서 졸도한 좀도둑 같은, 뜬눈이 지키는 세월이다
목련화야 내 생애 단 한번만이라도
그대 발밑에 잠들고 싶어
(…)
얼마나 간이 커야 좀도둑이 되는 것이냐
길거리에서 손을 덜덜 떨며 훔친 것은
그대 어깨 위에 떨어진 머리칼 한 올
풀린 머릿결이 선율처럼 천상으로 가는 도중이, 아마 공중
이었지
바람이 분다, 한 바퀴만 더 돌고 갈래
-「감긴 눈이 더 감기려 할 때」

시인의 연륜과 결합한 서정적인 언어들
“거칠고 투박하다는 것도 살고 싶다는 삶의 포즈다.”


시인은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거칠고 투박하다는 것도 살고 싶다는 삶의 포즈다.”라고 말한다. 비록 시인의 시가 세상에 대해 거칠고 냉소적일지라도 그 목적지는 사람다운 삶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인의 시는 연륜과 결합한 서정적인 언어들로 피어난다. 예컨대 만개한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추억과 미래라는 느낌 사이/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도 너무 가뿐한”(「낙화」)처럼 생(生)의 가치를 긍정하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애잔한 감정을 “사랑이 살던 그 집의 울타리는 일생을 돌고 도는 강물이라서”(「그곳에 사랑이 살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듯 시인은 강렬하지만 서정적인 목소리로 세상에 다가가고 있다.

만개한 벚꽃 한 송이를 오 분만 바라보다 죽어도
헛것을 산 것은 아니라네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모심이 있었고
추억과 미래라는 느낌 사이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도 너무 가
뿐한
-「낙화」 전문

삶을 긍정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

나비야 나비
고맙다, 높이보다 바닥이라는 넓이를 살게 해준 그 공책을
하얀 나비라 부르는,
이 박차 막바지의 생, 내 최고의 직장은 공공근로였다만
다시 나비를 잡으려면 몰래몰래 다가가
집게손가락에 날개 끝이 닿을락 말락 하면

고개를 돌리고 입을 크게 벌려 하품 한 번 하고
사르르 눈을 감아 버릴 것
-「나비 잡는 법」

세상에 대한 시인의 냉소적인 시선은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애정으로 볼 수 있다. 시인에게 삶은 “‘높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바닥’으로 대표되는 낮은 곳에 머무르는 일이다. 서규정의 시세계를 무엇이라고 부르건 그의 시가 ‘바닥’을 지향하고, ‘바닥’을 긍정하는 삶의 태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 긍정의 태도 속에서 ‘바닥’은 추락지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위한 도약대”(고봉준, 해설)가 된다. 이것이 시인의 시가 거칠지만 서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작가

서규정
출생
1949년
데뷔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수상
2010년 부산작가상
2001년 한국해양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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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다 (서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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