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돌아온 장손에게 반찬을 갖다주라는 심부름을 맡은 나희. 얹혀사는 처지에 거절할 순 없고, 집안의 어린 폭군으로 군림했던 권현진을 마주치기는 껄끄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 애가 혼자 사는 펜트하우스는 화려하지만,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듯해 어쩐지 신경 쓰인다. 턱. 등 뒤에서 뻗어진 손이 식탁을 짚었다. 졸지에 나는 권현진의 양손 사이에 갇히고 말았다. 동시에 감미로운 꽃내음이 폭탄처럼 풍겨 왔다. “어떻게 친구로 생각하냐고, 네가 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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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시에서 제일가는 외식업체, 명화의 장녀 세화. 외도를 일삼던 아버지와 집안을 건사하고자 일에 몰두하는 엄마. 동생을 돌보고 일손을 도울수록 커지는 책임감과 기대 어린 시선에 지쳐 가던 그녀는 엄마가 정해 준 인생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로 들어온 혼담. 상대는 남평시 대지주인 권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청선재의 후계자, 권윤학이었다. 비상한 머리와 타고난 사업가적 기질, 완벽한 외형.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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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에 등장하는 기업명 및 단체는 모두 가상이며 동물 학대 및 폭력적인 장면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계급 구조가 존재하는 용천 고등학교의 정점, 피라미드의 꼭지점. 마치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의 빛나는 별처럼 어디서나 눈에 띄는, 모든 이에겐 선망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나유호. 적장 본인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무심하고 불친절한 자발적 외톨이였다. 그런 나유호가 용천 고등학교의 유일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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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흘러나오던 클래식 선율이 귓가에 닿지 않고 그대로 흩어진다. 찰나의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 마저…. “우태희 전무님?” 어떤 소리도, 다른 무엇도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끝난 건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죄송해요, 늦어서.” 마치 최면에서 깬 듯 그녀는 정확하게 자신을 보고 눈썹을 밀어 올리는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잔뜩 긴장한 속을 감추며 눈앞의 남자, 우태희 전무를 마주 봤다. 전무라고 하기엔 과하게 멀끔한 외모에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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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수는 꽃 같았다. 밟으면 그대로 짓이겨져 빛을 잃는 그런. 그래서 시시했고, 그래서 무시했다. 그런데 그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사표, 수리해 주세요.” 제 눈길 한 자락이라도 받고 싶었던 건지 제 주제도 모르고 까불었다. “윤해수가 이렇게 재밌는 인간인 줄 내가 미처 몰랐어. 아니면 일부러 숨겼거나.” “숨긴 게 아니라 노력한 겁니다. 사장님 취향에 맞게. 비서니까요.” “지금은 비서가 아니니까 맘껏 까불어도 된다?” 뜨거운 듯, 따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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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6월 15일 흐림. 낮 최고기온 29도. 그의 손목에 채워진 낡은 시계를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누군가가 꽉 붙잡아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할 수만 있다면 그를 꽉 붙들고 싶다. 떠나지 못하도록. 오늘도 나는 오늘만 생각한다. 오늘, 내 앞에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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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얼굴에 넓은 어깨. 세상 까칠하지만 자신에게만은 자상한 남자. 그러나, 자신을 꼬맹이로만 보는 오빠 친구. 예나는 오늘 저녁, 어떻게든 우태경을 넘어트릴 작정이었다. 준비물은 노브라에 커다란 티셔츠 하나만 걸치기. “예나야. 너, 젖꼭지 섰다.” “그, 그럼… 보, 보여 줄까요?” “어른 놀리는 거 아냐.” 그녀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제 가슴팍을 내려다봤다. 선명하게 도드라진 젖꼭지.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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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랑은 참 하찮다. 하지만 그것마저 귀엽고 좋다. 그 하찮음이 나에겐, 그저 꿈이었다. “나랑 할래요?” “…네?” “어른들 인사.” “아니요?” 참나, 말도 안 돼. 부모님께 가짜 남자친구로 진승호와 인사를 가다니. 하지만……. 예의 바르고 선을 지키며 깔끔하게 단합해줄 사람. 갑자기 진승호가 적격으로 보였다. “하, 하는 걸로 해요.” “조건을 바꾸죠.” “뭘로요?” “키스.” “……네?” “키스로 조건 바꾸겠습니다.” “말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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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함부로 마음이 마음에게 전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함부로 그리움이 번지고 사랑이 피어나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일들. 함부로 마음이 마음에게 전하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홍은동에 집을 산 건 다분히 충동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그만큼 남자는 무료했고, 때마침 마주한 서은에게 말을 걸었을 뿐이다. ‘오랜만이네.’ ‘…….’ ‘기억 안 나는 건가?’ 오만하고 도도했던 여자는 눈빛마저 침착하고 단정하였는데, 주혁은 여전히 그 모
비쩍 말라서 더 왜소해 보이는 그 애. 8살 유은태는 첫날부터 손이 많이 가는 문제아였다. 또래보다 작은 주제에 겁도 없이 저보다 훨씬 큰 오빠들한테 덤비고 대들었다. “누나, 나 이거 뚜껑이 안 따져…….” 하지만 나에게는 한없이 유순해 애교 많은 집고양이처럼 누나, 누나 하며 따라다니던 아이였는데. “이제 안 해. 누나 동생 그런 거.” 미동 없이 나를 주시하고 있을 뿐인데도 192cm의 유은태에게선 위압감이 느껴졌다. 늘 수줍게 웃던 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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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사랑은 없었다. 그저 욕망이었고, 거래였고, 생존이었다. 신유그룹의 유일한 적통,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후계 자리에서 밀려날 위기의 한유리는 판을 뒤엎기 위해 해강가 장손 이도경에게 정략결혼을 제안한다. 이도경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과 그 속을 알 수 없는 무심한 눈빛. 상관없었다. 그는 그저 자신의 목표를 위한 수단이었으니까. “필요하면 섹스도 마다치 않는다?” “그래서. 싫으세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내지 못한 채 결국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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