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서 나고 자란 열네 살 사해는 해동조선소 염 회장의 집에 액막이 신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염 회장의 손자 우현을 처음 만나 한눈에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현은 사해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못한다. “나는 이 집을, 너를 좋게 하려고 온 거야. 나는…… 네 수호신이야.” “네가 신이라고? 누가 믿는데 너를?” “……너 내가 이 집을 나가면 너희 집은 큰일 나.” “네가 나가기만 한다면 내가 오늘 뒤져도 기꺼이.” 액막이가 자신의 운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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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영친왕이 이젠 제 부인도 죽이러 온다. 잔혹한 내전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 역적 가문 출신 아내의 침소에 들겠다 하였을 때, 온 가솔이 그리 생각하였다. 당사자인 소현의 심정은 더욱이 참담하였다. 나는 이 사내의 아내다. 하나뿐인 정실이다. 그렇게 가까스로 용기 내어 남편을 맞이한 그 밤. “소현아. 나랑 더러운 짓 하자. 응?” 사람을 작살처럼 꿰뚫어 버린다는 그 영친왕은, 짐승이 되어 버렸다. 《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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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730명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 채희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집에서 백만 유튜버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방에 엄마 친구 아들이 입주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촬영용 작업실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생각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데…. “안녕. 구채희. 맞지?” “네, 네…. 맞는데 누구….” “많이 컸네. 오빠 기억나?” 하지만 승운을 마주한 순간, 깨닫고 말았다. 그가 애타게 찾던 제 운명의 상대임을. 그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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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아. 사람을 살렸으면 책임도 져야지.” 가장 낮게 가라앉은 도시에, 뜰채로도 건져지지 않을 찌꺼기 같은 삶들이 고였다. 바다에서 그 남자를 건진 순간, 어진은 살려선 안 되는 자를 구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남자, '차화평'은 참 이상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놨더니 역으로 목숨값을 내놓으라질 않나, 조금 전까진 차가워지던 입술로 뜨겁게 그녀를 범하질 않나. 백조가 되길 포기한 오리에게 나사 빠진 뱀이 아가리를 벌렸다. * * *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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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망가려고?” 13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서진그룹의 서자 한태준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다. 그런 한태준의 세상에 나타난 오하은. 그녀는 회색빛 같은 그의 세상에 구원이었다. 그러나 하은의 아버지가 이끌고 있던 중견 기업 오성물산이 부도가 나면서, 그들은 하루아침에 인사도 없이 헤어지고 만다. 그렇게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서진호텔의 대표로 취임하게 된 태준은 스위트룸에서 하우스키퍼 일을 하고 있는
잘생긴 외모, 쿨하고 사교적인 성격, 심지어 유복한 가정까지.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김우진 옆에는 언제나 캡 모자에 후드를 눌러쓰고 다니는 존재감 없는 '여사친 걔'가 있다. “지수는 내가 없으면 안 돼.” 자신만만하게, 확고부동한 진리처럼, 김우진의 여자친구가 몇 번씩이나 바뀌어도 '여사친 걔'의 자리는 굳건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김우진이 내준 자리다. 우진을 좋아하는 지수에게 그건 마치 희망고문 같다. 그래서 지수는 이 관계에 마침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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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왕의 애완 여우에서 사람 형상을 가지게 된 아희. 백 년을 저승에서 저승 왕의 부인으로 살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저승 왕에게 삶을 저당잡힌 채 억압받으며 살아 왔다는 걸 깨닫고 이혼을 통보한 채 도망친다. 저승사자의 명부를 훔쳐 이승으로 내려온 아희는 사람이 되고자 저승사자의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구미호로서 제물을 바치는 투 잡을 뛰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게 197일 차. 여느 때와 같이 남자의 건강하고 맑은 양기를 흡수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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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다정하고 부드러운 서이안은 내게도 다정했다. “멍이 많이 들었더라.” 네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나랑 친구 해 줘.” 나는 네게 친구가 되어달라 구걸했다. 넌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되어주었고, 대신에 다정함을 앗아갔다. 그러나 결단코 바란 적 없었다. “말해 봐, 다경아. 듣고 싶어, 네가 하려던 말.” 네가 내게 고백을 바라는 상황도, “내가 널 좋아해서 그래.” 네게 내가 고백하게 되는 상황도. 나를 찌르기만 하는 직선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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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은 폭력적인 표현, 비도덕적 인물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부자동은 경찰도 지역구 의원도 모두가 알지만, 쉬쉬하는 환락지구였다. 누구도 함부로 건들 수가 없었던 그곳의 주인이 몇 달 전 바뀌었다. 깡패. 호박나이트 사장. 고운 얼굴에 화려한 용무늬 셔츠를 입고 다니는 수상한 남자. “이름이 뭐야?” “…….” “안 가르쳐 줘도 다 아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남자가 자신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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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시에서 제일가는 외식업체, 명화의 장녀 세화. 외도를 일삼던 아버지와 집안을 건사하고자 일에 몰두하는 엄마. 동생을 돌보고 일손을 도울수록 커지는 책임감과 기대 어린 시선에 지쳐 가던 그녀는 엄마가 정해 준 인생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로 들어온 혼담. 상대는 남평시 대지주인 권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청선재의 후계자, 권윤학이었다. 비상한 머리와 타고난 사업가적 기질, 완벽한 외형.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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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이던 엄마가 먹었다는 복어 달인 한약 때문이었을까. 복이의 몸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었다. 화가 나면 몸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는 것, 그리고 가슴에서 정체 모를 ‘유즙’이 흐른다는 것이었다. 스무 살, 복이의 인생에 첫사랑이 찾아왔다. 상대는 교내에서 ‘돈 많고, 잘생긴, 걸레’로 유명한 도범우. 하지만 그녀의 고백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난 작은 애들이랑은 안 해. 넣을 때 아프다고 지랄지랄 해서.” 그날 밤, 취기로 인한 감정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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