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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기호론적 세계』는 기호론적인 측면에서 시 텍스트의 ‘구조의 틀’과 ‘대립쌍들의 틀’을 탐색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그 시적 의미작용을 새롭게 밝혀내고자 한다. 대상 시인으로는 현대시문학사에서 시문학의 큰 족적을 남긴 이상화, 정지용, 이육사, 백석, 김광균, 김현승, 신동엽, 신경림 등을 삼았다.

김호연재의 한시 세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책. 를 바탕으로 김호연재의 한시를 정리하고 복원하였다. 한글로 된 한시집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는 직역의 방식이 풍겨내는 묘미와 아름다운 한글 글씨체를 제공하며, 당시 사대부 집안 여성들의 시에 대한 관심 및 생활의 면모를 근접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1부에는 김호연재의 다양한 한시들을 수록하였고 제2부에는 김호연재의 가계와 생애, 한시의 흐름과 18세기 한시의 경향, 김호연재의 시 창작 과정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그 뜻에서 말미암은 것인지 그 곡조에서 말미암은 것인지 선뜻 답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노랫말의 뜻과 노래의 곡조가 아울러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사실에 가까울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난 일이지만, 십 리가 넘는 하굣길에 어쩌다가 산을 타고 들려오던 달구질소리가 사설은 아스라해졌지만 그 곡조는 가슴속에 남아 있는 듯하고, 큰 배미 논둑에 앉아 듣던 모내기노래는 앞소리꾼이 앞머리를 매우 높게 질렀던 것으로

이 책을 세상에 펴고자 하는 것은 나름대로 고전시가의 위상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일과 그 현대화 문제에 관한 정합성을 얻는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서 관련 텍스트를 허투로 다루지 않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수행되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다룬 어떠한 텍스트도 그것이 ‘기호(記號)’이면서 ‘구조’이고 ‘가치’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폈다는 것이다. 여기 모은 논고들이 텍스트가 갖는 잠재적 가치를 찾아내고 그 위상을 제대로

제7회 심훈 문학상 수상자 표윤명의 역사소설. 백제의 마지막 전투인 임존성에서 백제와 신라의 전투를 시작으로 그 속에 가려진, 저리도록 가슴 시린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엘런 글래스고의 『끌림』 제1권은 〈충동〉, 〈환영幻影(~6장)〉 등 주옥같은 글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설시조의 세계: 범속한 삶의 만인보』는 오랫동안 지속된 도식적 접근과 독해 방법으로부터 사설시조를 구출하려는 근본적 재해석의 작업이다. 따라서 여기에 제시된 것은 학계의 공통담론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관행적 독법에 대한 전면적 도전이며 이설(異說)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전문가적 차원의 논란보다 일반 교양인들에게 호소하는 독법과 인간 이해의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또 풀어 가고자 했다.

‘나’는 너무 많이 떠돌았다.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내 안을, 집 밖을 나가 떠돌아 있던 나는 다시 나에게도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빈집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라는 불청객을 만난다. 내보내려 했지만 나가지 않는 불청객. ‘나’는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 속에 있게 된다. ●는 진정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자,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근본 그 자체이다. ‘그’와 ● 속에 함께 있으면서 ‘나’는 ‘나’의 내면의

이상은 흔히 천재 예술가로 평가된다. 그의 파격적인 문학적 기법은 그가 전위적 실험주의자였음을 그대로 말해 준다. 그는 기성적인 가치와 그 권위를 거부하면서 한국문학의 모더니티의 문제성을 초극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매달렸던 인물이다. 이상 문학의 등장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새로운 역사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상 문학을 ‘모더니즘 문학의 탄생’이라는 문학사적 의미와 연결하여 새롭게 논하고자 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이 새로운 책이

“새로운 방법? 뭐 특별한 게 있겠어?” 이 책에서는 여러 장르 중에서도 특히 문학작품을 중요한 고찰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서 제시하는 읽기 방법은 어찌 보면 가장 새롭다기보다 인류에게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근간이 되는 읽기 방법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특정한 상황이나 텍스트, 작품에 대해서 느끼고 파악하고 인식하는 방식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직접적인 방식을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이란 관점이나 이론에

저자는 조선후기 시조문학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연행’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맥락으로 책을 엮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전기 시조는 사대부 동류들 사이의 유흥이나 취미의 차원에서 자족적으로 연행되는 풍류방 예술이었으나, 조선후기는 경제적으로 성장한 중인층들이 시조의 새로운 수용자로 등장하고 가객들이 시조 연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시조 연행이 집단적·향락적·유흥적 성격을 띤 도시시정의 풍류예술로 자리 잡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