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는 중국 소설사의 황금기다. 다양한 형태로 확대 · 팽창해 가던 출판 시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제재와 편폭을 지닌 소설 작품들이 대거 출현했기 때문이다. ≪금고기관≫은 편집자 포옹노인(抱甕老人)이 그 시기를 대표했던 단편소설집 ‘삼언(三言)’과 ‘양박(兩拍)’에서 독자들의 취향과 작품성, 주제 의식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일종의 선집본이다. ‘삼언(三言)’이란 세 작품집 ≪유세명언≫, ≪경세통언≫, ≪성세항언≫을 가리킨다. ‘세상을 깨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