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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동화 같은 구성,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릴리아 작가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는 ‘형제자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앞서 두 권의 그림책이 양육자(부모)에 관한 이야기였다며 이번에는 가족 관계에서 함께 성장하는 또래 구성원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에 첫째, 둘째, 셋째 코알라가 삽니다. 여느 집의 아이들처럼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싸우기도

대구에서 나고 자란 청년 시영이 서울로 올라와 살아가는 이야기의 그래픽노블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도착한 서울은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낯선 도시였다. 고시원의 얇은 벽, 익숙지 않은 억양에 쏟아지는 시선, 외로운 저녁 식사 속에서 시영은 점차 경계 바깥의 존재로 자리잡는다. 이 작품은 비서울권 청년들이 감당해야 하는 생존과 정체성, 외로움과 연대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만화라는 형식이 가진 여백, 컷과 컷 사이의 리듬은 시영의 이야기

"여기, 달리기를 시작한 세 마리 펭귄이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가던 펭귄 한 마리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펭귄들에게 금세 뒤처져 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합니다. 높은 산을 한 걸음씩 오르고, 갈림길에선 어느 방향이 맞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향 한 걸음씩 나아가는 펭귄에게서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정상을 향해 가는 펭귄. 언젠가 도착하게 될 그곳에는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만난 봄. 생각지 못한 길목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수줍고 들뜨는 마음으로 따스한 봄날을 만끽합니다. 초록이 짙어지는 뜨거운 여름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은 달콤한 수박 같아요. 계절이 바뀌고, 빛바랜 단풍잎이 가을을 전해 주는 것처럼, 두 사람의 마음은 서서히 달라져 갑니다.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을 정화된 단어들로 그려낸 이 그림책은, 한 편의 시를 읽어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반복된 일상에서

"“아빠 언제 와? 나 빵 먹고 싶어.” 빵이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아빠는 어떤 빵이 먹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맘모스빵 어때?, 롤케이크는 어때?, 소시지빵 사 갈까? 아빠의 질문에 아이는 대답하며 좋아하는 빵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빵 빵 무슨 빵?』은 아빠와 아이의 다정한 대화로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빠가 빵 이름을 말할 때마다 아이는 가족 중 누가 그 빵을 좋아하는지, 앞니가 언제 빠졌는지, 빵을 흘리고 먹다

먼 곳으로 여행하는 새들이 있어요. 따뜻한 곳, 혹은 추운 곳을 향해 이리저리 날아가지요. 다른 철새 친구들과 힘찬 비행을 시작한 큰뒷부리도요는 생각보다 길고 힘든 여행으로 점점 지쳐갔어요. 바로 그때, ‘도요휴게소’가 보여요! 새들이 도요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어디선가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곳에는 처음 보는 낯선 새, ‘까까’가 떨어져 있었어요. 철새 친구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기꺼운 마음으로 낯선 친구를 돕기 시작합니다. 왜가리

"숲은 고라니가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무들이 숲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무언가가 땅을 흔들고, 풀이 꺾이고, 세상이 온통 소란스러워집니다. 고라니는 새로운 숲을 찾아 떠나지만, 위험하고 두렵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 숲에는 더 이상 고라니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개발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고발하기보다, 누군가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자며 이 이야기를 건

"평범한 일상을 ‘반짝’ 하고 빛내 준 특별한 그림책 『니나의 물뿌리개』는 마리 도를레앙 특유의 놀라운 상상력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졌습니다. 익살스러운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지요. 몸을 뒤로 젖혀 쳐다봐야 할 만큼 커다래지고, 제멋대로 뒤엉켜 버린 글자들은 어떤 이야기가 벌어질지 기대하게 합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발견한 노란색 물뿌리개는 니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물뿌리개에 물을 담아 화초에 붓는 순간, 엄청나게 커져 버린 화초는

"언제나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다른 날이었지요. 풀이 솟아오르고, 그 바람에 헝클어진 땅은 숨을 고릅니다. 그것도 잠시, 땅이 흔들리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우리는 가야만 합니다. 걷고, 또 걷고……. 곤충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요? 갑자기 일어난 변화들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습니다. 자연도 그러하지요. 메뚜기, 무당벌레, 지렁이, 딱정벌

"숲속 마을, 귀여운 세 친구가 모여 여행을 떠납니다. 천천히 거닐며 주변을 살피고,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세상을 탐색하지요. 여행길에 만난 세상은 달콤하고 유쾌한 일로 가득 차 있어요. 다음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함을 자아내는 세 친구의 여행은 새롭고 흥미진진한 내일을 기대하게 합니다. 『보이니, 보이니?』는 수 세기를 배울 수 있는 서정적인 그림책이에요. 숫자를 처음 익히는 아이와 함께 숫자 모양으로 그려진 길과 그 속에 담긴 숲속 이

신나는 휴가를 떠올리면 ‘여름’,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과일 ‘수박’. 『점점이 수박』은 이 모든 즐거움을 눈으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한국그림책출판협회 2024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으로, 색과 캐릭터, 이야기의 조합이 탁월해요. 빨강, 노랑, 초록, 하양, 깜장의 색깔과 어딘가 존재할지 모르는 점점이들로 수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책에는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호기심과 흥미 있는 대상에 집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