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안데르센 동화 가운데 아주 짧은 동화 2개를 묶었다. <불사조>는 100년마다 불꽃 속에서 죽고, 불꽃 속에서 새로 태어나는 천국의 새, 불사조의 전설을 노래한 동화이고, <빨리 달리는 것들>은 해마다 가장 빠른 동물 둘을 뽑는 달리기 경주에서 1등과 2등을 뽑는 기준과 관점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세태를 풍자한 작품이다.

물방울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물방울 속 미생물의 세계로 인간 세계를 풍자하고 있는 아주 짧은 단편으로, 어린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내용이다.

부잣집 아이들이 갖는 우월감과 가난한 집 아이들이 갖는 열등감이 근거 없는 편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짧은 교훈 동화!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며 자란다. 다만 어른들처럼 위장하거나 돌려 말할 줄 모르기 때문에 천진한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선입관, 편견은 더욱 극대화된다. 그런 편견을 가진 세 아이와 그런 편견의 대상이 되는 아이를 대비시켜 편견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죽은 청년의 머리맡에 놓인 두꺼운 책 속에는 갈피마다 마른 꽃잎이며 나뭇잎, 풀잎들이 끼워져 있다. 청년은 그 책을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했다. 마른잎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과 함께 묻히고 싶었던 것일까? 젊은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슬픈 사연은 어떤 것일까? 이름 모를 청년의 무덤 앞에 바치는 짧고 담담한 애도 같은 이야기.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본 적 있을 법한 이야기. '썩은 사과'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동화다. 착하고 순하고 도무지 계산이라곤 할 줄 모르는 할아버지와 그런 남편을 무조건 믿어주는 남편 바보 할머니의 초초긍정 이야기! 사람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늘 똑똑한 사람만 이득을 보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름다운 봄날의 꽃밭을 돌아다니며 신부를 찾는 나비 총각 이야기!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 나비는 엄격하고 비판적인 눈으로 꽃들을 관찰한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벽한 신부는 어디에?

아름다운 봄날의 꽃밭을 돌아다니며 신부를 찾는 나비 총각 이야기!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 나비는 엄격하고 비판적인 눈으로 꽃들을 관찰한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벽한 신부는 어디에?

새해가 시작되기 전날 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바람 한 점 없지만 엄청나게 추웠던 그날 밤, 교회 시계가 12시를 치기 시작했을 때, 새해가 시작되는 그 순간에 12명의 승객을 태운 우편마차가 도시 성문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대체 누구일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

4살밖에 안 된 막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너무나도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믿음에서도 멀어진다. 사랑하는 아들을 빼앗아가는 하느님을 어떻게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바치는 안데르센의 짧지만 강렬한 위로!

세상 어느 어머니가 아이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깊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어머니는 아이를 되찾기 위해 죽음의 신을 뒤쫓는다. 불가능조차 극복하는 어머니의 사랑,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처절한 슬픔을 그린 판타지 동화다. 인간 필멸의 운명을 거슬러 어머니는 죽음의 신에게서 아이를 되찾아 올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영주의 대저택 정원에서 우엉을 재배하는 이유는 식용 달팽이가 우엉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용 달팽이들은 그 우엉 숲이 자기들 재산이고, 인간들이 자기들에게 봉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선조들처럼 언젠가는 삶아 은쟁반에 올려지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산다. 삶는다는 게 어떤 건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모르는 게 약일까? 지금 행복하면 그만일까? 왜곡된 운명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