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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을 다시 보는 순간 태헌은 마음을 어지럽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리움이었다. 보고 싶어서 잠을 자지 못했고, 음식을 넘길 수 없었다. 사랑하고 있다. “너를 좋아한다.” “제가, 남자인데도 좋다고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그냥 너면 돼.” “그러면, 게이가 되실 텐데요?” “너를 좋아하는 사람을 ‘게이’라고 부른다면 그렇게 불릴 수밖에.” 태헌은 그 애를 좋아하는 마음을 없애거나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나자 모

[아흑!] 철퍽! 철퍽! [아앙, 아아앙!] 철퍽! 거친 피스톤 질에 희원이 까무러치며 몸을 축 늘어뜨린다. 이를 세운 그녀가 단단한 근육으로 뭉쳐진 어깨를 깨물며 항의하듯 말했다. [아파요. 너무 빠르다고요.] 그녀의 말에 그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풍성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그가 욕정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극 하지 마.] [자극한 게 아니라…….] 피스톤질을 멈춘 그가 야속한 것인지 그녀가 허리를 움직여 엉덩이를

“지금 결혼…… 이라고 했어요?” 유언장 공개 자리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된 윤경. “최윤경이 생각하는 나, 문강석에 대해서 궁금해하란 소리야.” 오롯이 윤경만을 위해 회장의 계약 조건도 모두 받아들인 강석. “그걸로는 부족해.” “무슨…… 말이에요?” 강석이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턱을 오만하게 치켜 올렸다. 윤경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속이 바싹 타들어갔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 것.” 윤경은 강석의

7년 전 단 한 번의 만남 이후 인연은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놓쳐 버린 인연을 다시 시작하려는 현준. 하지만 시간은 서로에게 많은 격차를 가져왔다. 이연은 사랑이라는 굴레에 자신을 내던지기가 싫었다. “강이연 씨, 다시 시작합시다. 이번엔 나랑 연애부터 제대로 시작해 봅시다.” “싫습니다.” “왜입니까?” “그냥 싫습니다.” “그럼 그.냥. 좋아지도록 노력하면 되겠습니다.” 동인병원 소아청소년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리얼리

“첫눈에 당신 피를 마시고 싶었지.” 수백 년을 살아온 뱀파이어 한태빈. 끊임없이 피를 갈구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다음번엔 꼭 당신 품에서 죽을게요.” 인연을 믿지 않는 여자 표인희. 뱀파이어를 사랑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오랫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잔인한 흡혈 본능. 우연히 만난 인간 여자 앞에서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달콤한 여자의 피에 허덕이는 뱀파이어 태빈은 어느새 그녀 자체를 원하게 되고……. “나를 조심해. 한입에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

플로리스트 윤은서. 청량한 바람이 두준의 가슴에 스며든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녀의 시선은 모든 아픔을 녹여낸다. 그런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건축사무소장 한두준. 세상 전부를 가진 듯 오만한 눈빛이지만 깊은 눈동자 안에는 그늘이 있다. 호기심이 생겼다. 그를 알고 싶다. 다가갈수록 거센 거부의 눈길에 은서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보내야 한다. 결국 우린 처음부터 안 되는 거였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굴레에

어떻게 해야 내 안에서 너를 빼낼 수 있을까. 내 심장에 박혀 버린 독 같은 너를……. 일곱 살, 처음 만난 그날 이후 재인에게는 오직 우빈뿐이었다. 가족이자 유일한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였던 그.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거라 믿었기에 그가 등을 돌렸을 때 재인의 시간은 박제처럼 멈춰 버렸고, 홀로 침잠하며 아프게 그의 뒷모습을 쫓았다. 10년 후 영원히 남이 된 그를 잊으려 재인은 발버둥 친다. 하지만 소년의 껍질을 벗고 서늘한 남성의 향기를 풍기

보석 브랜드 키라KIRA의 오너 겸 수석 디자이너인 한혜영. ‘사막의 별’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를 낙찰받기 위해 홍콩의 신비로운 섬 퀸즈 나이트에서 열리는 비밀 경매에 참석한다. 덴마크 왕가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 루한 프레데릭 존더부르크. 3개월 전 그의 입술을 훔친 혜영의 서툰 키스가 얼음 심장을 건드렸다. 퀸즈 나이트에서 재회한 그녀에게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내 거래의 조건은 사막의 별과 한혜영, 당신.” “그 제안

지독한 과거에 사로잡혀 메마른 가지처럼 말라가는 이지우. “삶이 즐거워서 사는 사람은 몇 안 돼.” 그런 그녀를 세상과 분리해 깊은 산속에 가둬둔 한준형. “그곳에 혼자 두기로 결정한 건 나야. 난 죽어도 친구 이상으로 안 볼 테니까.” 매일 밤 악몽 속에서 끔찍한 과거를 목도하는 여자의 곁을 지키는 남자. 그리고 인내심을 시험하듯 남자의 침대로 기어들어 와 잠드는 여자. 그는 당장 혀로 입술을 가르고 안으로 파고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

차갑게 벼린 검(劍)은 설(雪)을 희롱한다! 어린 주군을 지키기 위해 남복을 하고 검을 든 흉노 여인, 설. 서늘한 옷자락과 차가운 검으로 자신을 감추고 살아온 그녀 앞에 온몸을 녹일 듯한 뜨거운 관능으로 몰아넣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감추어두었던 욕망을 끌어내는 그, 온전히 그만의 여인이고 싶었다. 하지만 검을 든 무사로서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떠나야만 한다. - 차가운 검 속에 여린 속을 감춘 호위무사, 설. 대륙을 지배하는 황제, 이 세상

‘한국의 브란젤리나’ 찬금 커플의 은밀한 속사정! “불임 테스트는 절대 안 받아.” 결혼 생활 4년 내내 손끝 한 번 대지 못한 아내 때문에 불임 딱지를 달게 된 남편, 윤찬열. “난 순진한 처녀가 아니에요.” 은밀한 망상을 꿈꿀 정도로 남편을 원하지만 그는 결혼이란 연극의 상대 배역일 뿐이라는 아내, 한금원. ‘세기의 로맨스’라 일컬어지는 그들 결혼의 실체는 각자 정부(情夫·情婦)를 가진 ‘가면 부부’? “날 홀딱 깨게 만드는 게 당신 작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