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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주신 이 집. 취직도 힘들어 그냥 하숙집을 차리기로 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수리하고 인테리어도 새로 했다. 다행히도 여대 근처라 돈벌이는 충분했다. 특히나 하숙생을 여대생만 받으니 이건 돈도 벌고 여자 구경도 하고 일석이조다.

“근데 저 친군… 누구?” 그 자식이 내 존재에 대해서도 물었다. 열 살이나 어린 나를 그녀는 과연 뭐라고 소개할까. 성희의 말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순간 그녀가 당당하게 나를 연하의 애인이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원했었다. “어어… 대학 후배야.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대학 후배더라고.” 그녀의 짤막한 대답은 예상했음에도 내 속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갑자기 회사를 실직하게 된 나는 살고 있던 집 월세를 몇 달 째 못 내고 있다. 카드도 연체된 상태라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지방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도 힘들었다. 이제 가진 거라곤 성한 몸뚱이 하나뿐이었다. ‘아, 방법이 없는 건가? 이대로 방을 빼고 길거리로 나가야 하는 건가?’ 주인아줌마를 설득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남자들에게는 상당한 착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남자들만 성욕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꽤 자주 이런 충동을 느낀다. 나는 성에 대해 자유분방하고 때때로는 충동을 느껴 순수하게 관계만을 위해 남자를 찾곤 한다. 그것이 아직은 환영 받지 못할 금기라고 해도 말이다.

친구와 나, 친구의 여자친구 이렇게 셋이서 술을 마시고 놀다가 친구녀석이 갑자기 급한 볼일이 있다며 나보고 여자 친구 좀 데려다 주라고 말한 뒤 황급히 떠나 버렸다. 어쩌면 거기서 헤어졌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술에 취해 나의 품에 안기면서부터가 문제였다.

전 현재는 나이 35세의 이혼녀입니다. 완고한 부모님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을 하지 못하고 선보고 결혼했다가 이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원만한 가정 같았지만 부부사이에서 제일 중요한 즉 섹스 면에서는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이혼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원인이야 모두가 다 저에게 있다는 것을 먼저 밝혀둡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얼마 안 가 집이 망했다. 입학금은 간신히 해결을 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그걸로 버는 수입은 뻔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해야 했기에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 친구가 야릇한 일자리를 소개해주었다.

끓어오르는 욕정을 어찌 할 수 없는 날이었다. 야근을 핑계로 홀로 사무실에 남았다. 그리고 그녀를 불러들였다. 여자는 부장의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앉았다. 그리곤 내게 야릇한 눈빛을 보내왔다. 다들 퇴근한 회사에서의 은밀한 행위란!

‘남경희… 올해 나이 서른여덟 나와는 네 살차이. 애인 하기에는 딱 인데 말이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구… 그리고 현모양처에다… 왠지 잘 맞을 것 같단 말이야.’ 강석은 예전 어릴 적 자신의 이상형 여자를 만난 듯 그렇게 경희에게 서서히 호감을 느꼈다. 이제 표현을 할 시기가 된 것만 같았다. 아니 그렇게 해도 될 것만 같았다.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점심때쯤에 일어나니 난 침대에 반듯하게 눕혀져 있었다. 난 머리가 아파서 물이라도 마시려고 밖으로 나갔는데 저쪽 그녀의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그 쪽으로 다가갔다. 신음소리 같기도 하고 우는 소리 같기도 해서 난 방 문을 살짝 열어 보니 세상에 그녀가 침대 위에서 아무 것도 입지 않고 행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손에 넣어야 성미가 차는 그런 타입이었다. 지금 나는 유혹하고 싶은 여자의 방에 있고, 그녀를 꼬드기고 있었다. “누나, 한 번만 하자. 응?” 그녀의 허벅지를 난폭하게 주무르며 유혹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