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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애인이라는 여자는 21살인 나와 10살도 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젊었다. 물론 이혼한 지 오래라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큰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젊고 섹시한 여자가 왜 아버지와 만날까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섹시한 눈빛이 날 유혹하기 시작했다.

사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해서 하룻밤 즐기고 노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처럼 반반하고 몸매 좋은 20대 초반의 어여쁜 여자라면?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에 5명도 유혹하고도 남을만 하다. 그래서 친구와 내기를 했다. 저 멋진 남자를 누가 먼저 유혹해서 원나잇에 성공할 것인가!

처음 만난 여자와 등산을 가게 되었다. 둘의 목적은 등산이라고 포장되어 있었지만 속마음은 또 달랐다. 산이라는 장소가 주는 폐쇄적인 느낌은 우리 두 사람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자, 이제 그녀를 조련할 시간이다.

윗집에 이사 온 여자가 떡을 돌리러 우리 집에 왔다. 처음 보자마자 그 예쁜 얼굴이며 몸매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그녀의 집에까지 가게 되는데… 이럴 수가! 그녀에게는 야릇하고 특별한 그녀만의 솜씨가 있었다!

대학생인 창수는 선배인 윤형이 형수가 될 사람이라면서 은채를 소개시켜줬을 때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해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같이 살자는 제안에 창수는 무엇보다 매일같이 은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업무상 출장이 많은 윤형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고 자연히 창수와 은채 둘이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리 집은 모텔을 한다. 학교에 다닐 땐 부모님들이 모텔 출입을 거의 금했지만 대학생이 되자 카운터를 아예 맡기고 용돈을 두둑하게 주셨다. 난 호기심이 많아 모텔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 아주 좋았다. 원래 학생들은 출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내가 카운터를 볼 때는 웬만하면 학생들도 출입을 시켜주었다.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주신 이 집. 취직도 힘들어 그냥 하숙집을 차리기로 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수리하고 인테리어도 새로 했다. 다행히도 여대 근처라 돈벌이는 충분했다. 특히나 하숙생을 여대생만 받으니 이건 돈도 벌고 여자 구경도 하고 일석이조다.

“근데 저 친군… 누구?” 그 자식이 내 존재에 대해서도 물었다. 열 살이나 어린 나를 그녀는 과연 뭐라고 소개할까. 성희의 말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순간 그녀가 당당하게 나를 연하의 애인이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원했었다. “어어… 대학 후배야.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대학 후배더라고.” 그녀의 짤막한 대답은 예상했음에도 내 속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갑자기 회사를 실직하게 된 나는 살고 있던 집 월세를 몇 달 째 못 내고 있다. 카드도 연체된 상태라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지방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도 힘들었다. 이제 가진 거라곤 성한 몸뚱이 하나뿐이었다. ‘아, 방법이 없는 건가? 이대로 방을 빼고 길거리로 나가야 하는 건가?’ 주인아줌마를 설득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남자들에게는 상당한 착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남자들만 성욕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꽤 자주 이런 충동을 느낀다. 나는 성에 대해 자유분방하고 때때로는 충동을 느껴 순수하게 관계만을 위해 남자를 찾곤 한다. 그것이 아직은 환영 받지 못할 금기라고 해도 말이다.

친구와 나, 친구의 여자친구 이렇게 셋이서 술을 마시고 놀다가 친구녀석이 갑자기 급한 볼일이 있다며 나보고 여자 친구 좀 데려다 주라고 말한 뒤 황급히 떠나 버렸다. 어쩌면 거기서 헤어졌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술에 취해 나의 품에 안기면서부터가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