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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다. 동우야! 나 어른이 되고 싶어. 아무 힘도 없는 풋내기가 아니라 힘있는 진짜 남자고 싶다. 16살이란 내 나이가 저주스러워. 어른이 된다면 그 땐 수환이를 이렇게 맥없이 보내진 않을거야. 재은은 하늘을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지만 닦아내지 않았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그녀의 심장이 부서질 듯이 요동친다. 부드러운 손길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후각을 관통하는 남자의 냄새가 아찔하게 전해져 온다. '이 남자 품에서 잠들고 싶다. 영원히...'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 대신, 한정된 시간에 그녀와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 준 神에게 감사했다. 그녀의 품은 참으로 따뜻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영혼이 따뜻해지고,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행복했다. 현서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유진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 그와의 사랑을 완성하리라는 희망을 품고서 살아왔었다. 그녀의 사랑은 뿌리가 깊어 박힌 자리를 벗어날 수가

풋내기 광고쟁이 미화는 목에 깁스한 놈 마냥 뻣뻣하고 오만한 28살짜리 광고주 오민혁에게 당대 최고의 배우 이정현을 변비역 광고에 출연시키겠다고 큰소리친다. 광고 출연 의사를 묻는 미화에게 정현은 밤 9시까지 호텔 객실로 오라고 한다. 호텔방에 올라간 미화는 정현의 알몸을 보게 되고 졸지에 치한취급을 당하던 정현은 화가 나서 미화에게 기습적인 키스를 하는데…….

침묵을 지키는 그의 눈빛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럴 때보면 때 묻지 않은 순수의 결정체인데 말이야. 물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누군가가 그러대요? 잊으려고 노력하면, 잊혀지기는커녕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고. 안 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아는데, 분명 정상은 아니라는 걸 잘 아는데,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걸 잘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하늘의 천국은 멀지만 땅의 천국은 언제나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곳에, 그리고 나만의 황제는 나의 사랑이 씌워준 왕관 아래에 있다. 그렇게 나의 사랑이란 이름의 왕관 아래 있는 아름다운 사람. 나와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할 가장 눈부신 사람, 내가 꿈꾸던 나만의 사랑 황제… 당신을 사랑해요

타임 세일에 내걸린 평강 공주라 해도 바보 온달은 사절합니다! 스물 아홉의 나이. 하지만 요즘 세상은 골드미스라고 한다고! 하지만 서른일곱번의 맞선은 그녀를 우울한 노처녀로 만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차려진 서른여덟번째의 맞선자리. “나야, 평강 공주!” 지긋지긋할 정도로 귀에 익은 음성이 들리자 평강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헤이! 잘 지냈어?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는데?” 능글거리는 저 뻔뻔한 얼굴! 검은 테 안경을 싹 벗으니 거기엔 지난날

그 밤은 무언가에 홀린 밤이었다. 친구가 건넨 5만원, 대타로 나간 소개팅. 눈앞에 나타난 그는 깊은 슬픔이 출렁거리는 눈빛을 지닌 군인이었다. “군인아저씨, 되게 잘생긴 거 아세요?” -가린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군대 간 사이 사랑이라 믿었던 연인이 다른 놈과 결혼해 사라져 버렸다. 세상 모든 것에 분노하고 있을 때, 고리타분하고 지루해 보일 것 같은 여자가 텅 빈 시선으로 서 있었다. “대신 이건 약속할게. 널 안았으니까 나 오늘

빗물같은 여자 윤희수, 그녀는 사랑이 두렵다. 그녀에게 삶의 중심은 살아가는 것이다. 단순하게 사는 것뿐. “나…… 진정한 웃음이 뭔지 몰라요. 사랑을 받지 못해서 주지 못해요. 행복이 뭔지 몰라서 오빠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어요.” 우산이 되고 싶은 정하오, 그에게 사랑은 기다림이다. “너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줄 수 없는 웃음이기에 항상 한 발자국 뒤로 서 있었다. 난 말이다…… 지금까지는 과거에 얽매여 비겁하게 항상 뒤에 서 있었다. 내

임금은 태양이라 했다. 그 빛을 구석구석까지 비춰 살펴야 하는 태양. 타고나기를 임금으로 난 것은 아니다. 임금이 되고자 욕심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명운이 그리 바뀌었다면 임금으로 살 것이다. 허나…… 은애하는 여인조차 곁에 둘 수 없는 국왕의 자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버리고 싶다. <조선의 태양(日) -이황-> “넌 내게 숨쉴 수 있는 공기다.” 망설임 없는 그의 대답에 가슴이 먹먹해진 월하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재빨리 입

멈출 줄 모르는 심장의 절규에 굴복한 남자, 루호. 양지로 잡아 끌어주던 그날부터 시작된 애틋한 사랑. 파삭하게 말라버린 여자의 심장을 꺼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시퍼렇게 멍들어버린 붉은 꽃, 그녀를 향한 처절한 애가. “나한테는 오로지 한 가지밖에는 널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질 않아. 결혼하자.” 소중한 한 가지를 지키기 위해 철저히 자신을 버리고 산 여자, 시아. 칠흑 같은 어둠이 그녀가 가진 삶의 전부이다. 욕심 따위 부리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