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넌 나를 너무 화나게 해. 호텔의 가장 꼭대기 층에 자신의 사옥을 짓고 그곳에서 그만의 왕국을 지배 중인 야왕. 그것이 에드워드, 그의 또 다른 별명이었다. “오늘은 창가에서 널 갖겠어. 어때, 괜찮겠어?” “각오하라고 하셨잖아요. 이것 또한 수행 비서로서 해야 할 일의 연장선이라면 하겠습니다.” 단 한 번도 그와의 관계에 있어 감정적이지 않았는데, 어쩐지 미란은 오늘따라 서글펐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녀가 원했던 길이었고 그로 인해 바라던

그런데 넌 어떻게 말끝마다 셰프님, 셰프님이냐? 첫사랑에 아픔이 있는 정아는 과거를 다 잊고 ‘주 템므’라는 카페에서 일을 하며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출근한 첫날부터 셰프 태광의 웃통을 벗은 모습을 보는 바람에, 안 그래도 날카로워 보이는 그에게 말을 붙이기가 또 쉽지 않게 되고 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렇지 않아도 얼굴 보기 영 어색한 그가 다짜고짜 그녀를 부르더니 왜 자신을 피하느냐고 물으며 오빠라 부르라고 강요하는데…

안 잡아먹어. 그러니까 타. 올 여름, 뜨거운 반도를 강타하는 스콜! 메마른 가슴으로 거칠게 부딪치는 소나기가 내린다. 거침없이, 그리고 격하게 쏟아지는 그들의 사랑. 폭우는 때로 태풍보다 격렬하며 더 잔인하다.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태풍과 달리 예측 불허의 폭우는 대비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때 아닌 폭우에 휩쓸렸다’고. 갑작스럽게 쏟아져 내린 폭우처럼 그는 무방비 상태인 그녀의 몸과 마음을 뿌리까지 뒤흔

네가 6개월 후에도 여기에 남아 줬으면 좋겠어.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변하더라도. 서른한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현서.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이상형인 남자 엘이 나타난다. 기쁜 것도 잠시, 알고 보니 그는 6개월 내에 노처녀를 결혼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온 부케의 정령이었던 것. 그렇게 그녀의 눈에 보이게 되어 조금씩 인간이 되어 가는 엘과 그런 그를 위해 반드시 6개월 안에 결혼을 해야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중독되는 것, 스며드는 것, 녹는 것, 흡수되는 것. 치킨집을 운영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자연.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자연은 집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태윤을 발견한다. 병원은 죽어도 가지 않겠다는 그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준 그녀는 태윤이 상처가 다 낫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자 골머리를 썩는다. 그렇게 매일 티격태격 그와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 즈음 태윤은 갑자기 바람처럼 사라지고, 자연은 잘됐다고

그에게 그녀는 예쁘지만 이상한 여자 민하에게 그녀, 조은주는 정말이지 이상한 여자였다. 대한민국 제일가는 화원의 사장이면서 일이라곤 안 하는 귀차니즘의 대가.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옷은 항상 트레이닝복. 무엇보다 난데없이 나타나 얼굴에 주스를 끼얹는 황당한 짓까지 서슴지 않는 여자. 그런데 이 여자가 자꾸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잠깐 맛보기＞ “왜 우리는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당신’이라고 칭하고 있을까요?” “나는 그게 좋으니까

사실대로 말해 봐요. 나한테 관심 있어요? 장난처럼 시작된 만남! 완벽을 추구하던 그의 삶에 말도 안 되는 여자가 나타났다. 혼란의 늪으로 빠져드는 남자, 그리고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여자. 사랑은 이미 운명의 장난처럼 시작되고 있었다. ▶잠깐 맛보기 장난스럽게 시작된 우신의 입술이 순식간에 조령의 입술을 삼켜 버렸다. 그녀의 가슴이 살짝 부풀어 오르며 따끔거렸다. 입술이 주는 감미로운 쾌락에 그녀는 점점 빠져들었다. 그는 매번 욕망이라는 배를

내가 술김이었다고 하면 비겁한 거지? 솔로들이 모인 5080 모임의 멤버 가진은 6개월 전부터 남모르게 멤버 중의 하나인 건우와 은밀한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한동네에 사는 그와 그녀는 집 방향이 같다는 이유로 술자리에서 늘 함께 헤어졌고, 그녀는 어느 날부턴가 습관처럼 그의 집에 들러 잠자리를 갖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친구와 섹스 파트너라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던 어느 날, 건우가 소개팅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가진

내게서 또 도망가려는 건가? 눈앞의 여자를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 어리석게도. 그런데 나를 기만하고 이용했던 저 여자는 그 기억을 전부 잊은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가증스럽고, 역겨웠다. 용서할 수가 없었다. 6년 전, 그녀 때문에 내 삶은 갈가리 찢겨 내팽개쳐졌고,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망가져 버렸는데…. 하지만 내가 그 상처를 전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한 그녀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너덜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평범한 여직원의 머릿속이 문란하다! 연이은 실연에 힘입어 ‘문란한 여자가 되리라’ 마음먹은 나이수. 방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타깃을 점찍었으니 오래전부터 다이어리의 절반을 차지하던 사내 프린스, 한기주다! 그래, 이참에 무미건조한 통나무에서 탈출하리라. 불감증? 이제는 아디오스(adiós). 그런데 백마 탄 왕자님으로만 여겼던 그 남자가 이상하다. 다정한 미소 너머 사악한 꿍꿍이가 있는 듯한데……. 삶은 언제나 우연의 연속. 사람은 언제나 각기

얼어붙은 마음에 처음으로 들어온 남자,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 윤지혁. 아무리 밀어내도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내면까지 감싸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늘 모든 걸 이해해 줄 거라 믿었다, 비록 그녀가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하지만 그것이 그녀만의 착각이라고 비웃듯 그가 낯선 타인처럼 등을 보이며 말했다. 이제 그만 끝내자고. “나를 사랑하는 지혁 씨는 어디 갔어?” “네가 죽였어. 너를 사랑하던 그 남자.” 처음 본 순간 운명의 상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