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마 키요하 외 1명
슈가 노블
TL
3.4(10)
하객들은 아직 연회의 열기에 취해 있었다. 그들을 상대하던 발레리오 곁으로 엘리세오가 다가와 귀띔했다. “형님, 뒷일은 제게 맡기세요. 경비도 문제없습니다.” “그래, 고맙다.” “아무리 사랑이 없는 정략결혼이라도 한밤중까지 신부를 버려두는 건 안 좋죠. 의심받을지도 모릅니다.” 동생의 농담에 쓴웃음을 지은 발레리오는 신부에게 향했다. 5년간 이날을 위해 준비했다. 황녀와의 결혼은 발레리오에게도 큰 도박이었다―― 아무리 연적을 줄여 나가도 뮤리
소장 3,500원
아오이 치즈 외 1명
3.9(10)
“츠카사 씨. 오늘…… 제가 입은 속옷은…… 세, 섹시 속옷이에요.” 그가 내 바로 뒤에 서 있는 탓에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츠카사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였지만 여전히 손가락을 내 목 뒤에 가만히 놓아두고 있었다. 전신이 수치심으로 굳어졌지만 그의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열에 이끌리듯 말을 이어 나갔다. “저기, 츠카사 씨를 유혹……하고 싶어서, 오늘 밤은 이런 차림을 한 거예요.” “……카오루코는 바보야?” 으윽, 또 혼났다. 창피해서
히이라기 아마루 외 1명
3.9(17)
오늘은 계속 함께 있으며 서로 많은 얘기를 했다. 레이가 얼마나 자신을 좋아하는지 듣게 되어서 치세의 가슴은 지금도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계속 짝사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레이…….” 그의 옆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 곧 시선이 겹치고 레이의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치세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의 뜨거운 입술이 닿아 오자 온몸에 희열이 번졌다. 재촉하는 레이의 몸짓에 치세는 살며시 입술을 벌렸다. 부드럽고 축축
휴가 유키 외 1명
3.0(4)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럴 수 없다고?” “네. 아내의 의무는 여럿 있지만 첫날밤을 치루는 것은 그야말로 중요합니다. 병으로 앓아누운 것도 아닌데 이를 행하지 못하다니 언어도단이에요.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수녀가 되라고 하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혼자 자라는 말을 혼신을 다해 거부했다. 이유는 말한 그대로. 배려는 고맙지만 이 결혼은 양가의 합의하에 성립된 것이다. 내일 아침이면 오래된 양갓집의 관습상 그레이스가 침상을 확인하러 올 테다.
4.0(24)
잔잔한 수면이 햇빛을 반사하며 눈부실 만큼 빛났다. 나도 그의 시선을 좇아 바다 건너편에 빌딩숲을 배경으로 떠 있는 화물선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내가 옆에 있을 때라니…… 또 이렇게 만나 줄 건가요?’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이쪽으로 고개를 돌려 준다면, 안경 뒤에 숨어 있는 눈동자에 나를 비춰 준다면 좀 더 말하기 쉬울 텐데. “하다노 선생님…….” “도쿄 바다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대단히 아름답
사키 사사메 외 1명
4.0(23)
향기에 취했는지 코하루는 시선을 피하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키스하고 있어.’ 입술에도 순결이 있다면 지금 그에게 바쳤다. 그런 생각을 한 순간 몸을 뺀 코하루의 입에서 ‘히에엣’ 하고 기묘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재빨리 떨어진 테라우치가 동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 싫었어?” 코하루는 곧바로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그, 처음이어서 왠지, 깜짝 놀라서…….” “처음이라니 키스가?
스즈네 린 외 1명
1.5(2)
영원히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오랫동안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숨이 막히고, 정신을 놓아 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가 몸을 축 기대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마르셀은 간신히 입술을 놓아주었다. “……하, 하아, 하아…….” 힘이 빠진 쥬스티느의 등을 감싸 안은 마르셀은 그녀의 굽이치는 흑발에 얼굴을 묻고 심호흡을 했다. 잠시 후 그는 퍼뜩 정신을 차린 듯이 얼굴을 뒤로 물렸다. 쥬스티느는 아직 어깨를 헐떡이고 있었다. 마르셀은 그
아오 사토루 외 1명
3.2(5)
“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이런 포박을 풀어 주고 싶어.” “나는 묶여 있지 않아요.” “갇혀 있지. 나 때문이야. 꼭 자유롭게 해 줄게.” 크리스는 의아한 얼굴로 옐디스를 올려다보았다. ‘자유롭게 해 주겠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확실히 여기에 가두어 둔 사람은 대공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나라의 풍습이 아닌 걸까? “왜 당신 때문인가요?” “루제로는 너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은 거겠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밝혀내겠어
미즈키 유리코 외 1명
“이리 와.” 침대는 하나뿐이다. 같이 자는 모양이다. 아말리에는 긴장하면서도 그대로 순순히 율리우스에게 향했다. 그가 웃었다. “교회에서 맹세할 때까지는 끝까지 하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 “끝…… 까지?” “그래. 매력적인 신부와 함께 자는 거니까 만지는 정도는 용서해 줄 거지?” 그렇게 말하며 아말리에를 끌어당기고 입 맞췄다. 두 번째라서인지 아말리에는 조금 여유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으…… 읍.” 하지만 드레스 너머의 접촉과, 얇은
미즈시마 시노부 외 1명
4.1(8)
“자, 계속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안 돼. 저택 안으로 바래다줄게.”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앨리스의 손을 잡고 자신의 팔에 올렸다. 어린아이에서 단숨에 숙녀로 대우가 바뀐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대해 주는 남성이 없었기에 괜히 더 두근거렸다. 그는 신사야……. 우는 나에게 손수건을 빌려주고, 격려해 주고, 저택까지 에스코트도 해 주다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정원에 난 길을 따라가자 금방 저택 테라스에 도착했다. 테라스
이케도 유코 외 1명
3.5(2)
“저는…….” 길거리의 소음이 점점 멀어져 간다.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풍경 속에 녹아들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세상에 자신과 시마즈 단둘이 남았다. “저는 시마즈 씨를 좋아합니다. 계속 짝사랑해 왔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없이 긴장으로 뻣뻣해져 있다. 사키는 자신의 심장이 떨리는 걸 알았다. “고백해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결심했어요.” 여태까지 많은 여성에게 고백을 받았을 게 분명한 시마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