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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삼은 수재로 인해 아내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인력거꾼이 된다. 어느 날, 아내가 입원하게 되자 춘삼은 병원비 마련을 위해 물건을 훔치다가 감옥에 간다. 시간이 흘러 감옥에서 나온 수삼은 아내를 찾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간통하였단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삼은 딸과 귀향하여 나룻배 사공이 되지만 10년 후 배가 오가던 강 위에 철교가 가설되어 실직한다. 철교 기사가 딸에게 흑심을 품고 욕보이려고 하자 수삼은 그를 찾아가서 격투를 벌인다.

6.25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남편 김 대위는 아내 혜경의 극진한 간호를 받지만, 일부러 아내에게 가혹하게 대한다. 이들 가족은 대구로 피난 가던 도중 둘째 딸을 잃는다. 피난처에서 생계를 꾸리던 혜경은 미스터 조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가까워진다. 같이 살자고 제안하는 미스터 조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혜경. 어느 날, 혜경과 미스터 조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지만 결국은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

길례는 양반가의 규수였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세도가인 김 진사의 아들과 혼례를 올린다. 하지만 망자의 영혼과 치른 혼례였기에 길례는 청상과부가 된다. 김 진사의 부인은 길례를 열녀로 만들 생각에 길례가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집안일을 부리며 혹사 시킨다. 성장한 길례는 김 진사의 조카 한생에게 수모를 당하게 되고, 이를 안 김 진사가 길례를 내쫓는다. 쫓겨난 길례는 머슴 윤보를 만나 부부가 되어 채 진사댁의 종으로 들어가지만, 행복하게 산다

신라 26대 혜공왕 시절, 서라벌 종장 최남현의 제자 백제승 참마루는 종 만들기에 실패한 스승이 자결하자, 그 뒤를 이어 봉덕사 성종 주조를 맡는다. 국고를 탕진하며 여섯 차례씩이나 만족할만한 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공주 금아는 참마루에게 관심을 표하지만, 참마루는 이미 아내와 딸이 있었고, 어느 날 둘은 참마루를 찾아 백제에서 신라로 찾아온다. 이에, 금아는 참마루에 대한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다. 실패와 좌절이 계속

김신재의 부모는 그녀를 정략결혼 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같은 마을에 사는 음악학도 이백영을 사랑한다. 이백영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김신재는 그의 뒷바라지를 위해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하기로 한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백영은 예식장에 달려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김신재를 보고 실의에 빠진다. 친구들은 방황하는 이백영을 설득해서 귀국 음악회를 열게 되고, 김신재는 아련한 음악으로 가득한 객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교육 대학을 갓나온 수옥은 산간 벽촌의 조그마한 국민학교로 발령을 받고 부임해 온다. 좁다란 버스길 하나가 뚫려있을 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로 동족들만 모여 살고 있는 집성촌이다. 수옥은 동네 어귀에서 남루한 몰골의 바보같은 거지 청년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마을에서 깨철이라 부르는 이 청년은 같은 성씨끼리 모여 사는 이 마을에 이방인이자 거지인 이 백치 청년의 존재는 수수께끼였다. 깨철에게 호기심과 측은함을 느끼는 수옥에게

상규의 어머니와 숙부 신치호는 대가집 종손인 신상규와 그의 부인 윤씨 사이에 손이 없자 씨받이를 들이기로 한다. 씨받이로 선택된 옥녀는 집안에 들어와 상규와 합방을 하고 상규는 옥녀의 빼어난 미모에 반해 그녀를 총애한다. 옥녀에게 태기가 있자 집안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망각한 채 상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옥녀는 아들을 낳자마자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빼앗기고 그날로 떠날 것을 종용받는다. 집을 떠나게 된 옥녀는 죽음을

심마니 나온보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가던 중 동네 심마니들과 함께 오른 산에서 홀로 산삼을 발견한다. 그리고 곧, 소문이 퍼져 동네 사람들은 온보의 산삼을 노리고 모여든다. 이들을 피해 온보는 아내와 아들 태배를 데리고 산속 깊이 숨어 들어간다. 그러던 중 태배는 병이 나고 상태가 심각해지지만 온보는 산삼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아내는 태배를 살리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한의원에 가지만 한의사는 아이의 생사를 놓고 산삼을 요구한다. 산속에

천성이 거칠고 험한 소 장수 만석은 최 첨지에게 받을 소 값 대신 옥순이라는 처녀를 데려온다. 만석을 두려워하던 옥순은 점차 그에게 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만석은 소 값 흥정으로 시비가 붙자 사람을 죽이고 달아난다. 홀로 남아 소 장수 일을 이어가던 옥순을 순사 보조원이 욕보이려 하자, 화가 난 만석은 옥순의 얼굴을 유리로 그어버리고는 노름판에 그녀를 담보로 잡았다가 빼앗기고 만다. 세월이 흘러 만석은 옥순을 찾았지만, 옥순은 만

사생아로 태어난 협은 생부 주열의 과수원에 인부로 취직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열의 가족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협은 그의 이복형인 우진과 같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협을 향한 우진의 난폭함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만 간다. 우진의 행패에도 협이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오로지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 곁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아버지를 여의게 되자, 협은 미련 없이 과수원을 떠

석화(굴)를 따서 생계를 이어가는 서해안의 어느 외딴섬. 이곳에는 미신이 하나 있다. 바다에 빠져 죽은 이는 다른 사람이 죽기 전까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돌기에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이 대신 희생되어야만 혼을 달랠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한편, 아비는 바다에 나가 죽고 뒤이어 어멈 역시 바다에 투신했던 불행한 가족사가 있던 별녜. 이를 알게 된 강주사는 별녜 어멈의 진혼제를 약속하고 병든 외아들 이식과 별녜의 혼인을 성사시킨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