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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과 러시아가 처음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 나가기 시작했던 19세기 말, 서울 주재 초대 러시아 공사를 역임한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Карл Иванович Вебер)의 외교 활동을 다룬 것이다. 베베르의 평전에 가까운 이 책은 외교관으로서 생의 전성기를 보냈던 그의 ‘조선 경험’에 대한 일대기다. 따라서 러시아와 조선 최초의 외교관계 수립과 전개 과정에 남긴 베베르의 족적을 따라가는 여정은 한국근대사와 만나는 길이이고 하다.

‘동아시아사’ 과목은 동아시아의 평화 증진과 공영(共榮)을 지향한다. 한일, 한중, 중일 간에 상존하는 갈등을 완화하여 평화롭게 공영하는 동아시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은 한국사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 역사를 서술해 한국사로부터 동아시아사 전체로 시야를 확대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이를 위해 동아시아 역사상 논쟁이 되는 25개 주제를 선정해 각 주제별로 완결성을 갖추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이 동아시아 국가 간 갈등과 증

거란이 광활한 지역의 다민족을 209년간 통치할 수 있었던 것은 한족의 정치제도와 사상을 수용하는 능력과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 하였다. 거란 국호, 정치제도, 군사제도, 언어와 문자, 사상, 문화 등에서 이원(二元) 체제를 시종일관 유지하였다. 거란은 끝까지 유목민족의 역동성을 잃지 않은 ‘움직이는 국가’ 였다. 그리고 거란은 북방 민족 최초로 중국의 정통왕조임을 자처하였는데, 이는 금을 거쳐 원

고구려사는 한국고대사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변화상을 보였던 분야이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초기 기사를 적극 활용하여 고구려사 연구의 방향과 방법론이 새롭게 모색되 었으며, 정치사와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연구주제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괄목할 만 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고고학에서는 북한의 연구 성과에 기초하여 개설적인 정리를 시 도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중국에 남아 있는 고구려 고고자료가 소개되고 임진강 이남의 한 반도 중부지역에

고구려사는 한국고대사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변화상을 보였던 분야이다. 『삼국사기』고구려본기의 초기 기사를 적극 활용하여 고구려사 연구의 방향과 방법론이 새롭게 모색되었으며, 정치사와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연구주제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고고학에서는 북한의 연구 성과에 기초하여 개설적인 정리를 시도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중국에 남아 있는 고구려 고고자료가 소개되고 임진강 이남의 한반도 중부지역에서 고구려

동해안을 따라 연해주로 이어지는 환동해 지역은 옥저와 동예, 발해의 기 층민이었던 말갈과 읍루 같은 수많은 집단들이 독특한 문화를 이루며 살 아왔다. 이들이 살던 곳은 쉽게 가볼 수 없는 중국, 러시아, 북한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생소하게 느껴지던 역사였다. 이 책은 최근 조사된 러시 아와 중국의 다양한 발굴 유물을 통하여 그동안 가려졌던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인 옥저와 읍루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우리 역사와 북방을 잇는 지역에 위치

전통시대에 ‘사행(使行)’혹은 ‘사신(使臣)’은 특정 권력 혹은 국가 간의 ‘관계 설정“은 물론 그 관계를 가시적으로 수행하고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또한 전근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사행은 충돌이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 교섭, 무역, 의례 수행, 문화 교류와 전파, 사람의 이주(移住)등을 동반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사행은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 혹은 국가와 지역 권력 관계의 유형과 변화를 상징하는 주요한 열쇠이다. 이 책은 고대(古代)부

사람들은 1945년에 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게 식 민지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버지가 누렸어야 할 삶의 권리를 일본제국이 빼 앗아갔다. 아버지를 조용하게 기억할 권리를 야스쿠니신사에 빼앗겼다. 왜 유족들은 야스쿠니신사가 아버지의 합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진정한 해방은 오 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야스쿠니신사

이 책은 피해자 중심 역사쓰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심 역사쓰기란 피해자의 말을 받아쓰기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료(문헌, 사진, 구술 자료 등)를 톺아보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 현재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사쓰기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학순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위안부’ 관련 자료들은 피해자를 타자화하거나 은폐해왔으며 조각난 채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가족, 목격자들의 기

한일 양국은 지금 상황을 버려둘 만큼 여유가 없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 에서 격화될 미중 대립 속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못하면 한일 모두 쇠퇴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한일은 역사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서인지 국가 생 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갈등에만 집착하다가 협력이 가져다줄 공공의 이익을 놓치는 것은 한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대 한 손실이다. 한일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곤란한 여러 과제에 협력·경쟁하 면서 극복·해결하는 훌

한일 양국은 지금 상황을 버려둘 만큼 여유가 없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격화될 미중 대립 속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못하면 한일 모두 쇠퇴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한일은 역사 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서인지 국가 생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갈등에만 집착하다가 협력이 가져다줄 공공의 이익을 놓치는 것은 한일뿐 아니라 세계적 으로도 중대한 손실이다. 한일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곤란한 여러 과제에 협력·경쟁하면서 극복·해결하는 훌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