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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 정도의 스케일이라니. 김영하 작가님 다시 봤다. 더군다나 이것이 20년 전에 쓰신 작품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이러한 역사적인 서사를 담은 작품은 좀 더 나이 지긋한 연륜있는 작가들이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편견이었던 모양이다. 1905년 4월 5일 구한말의 혼란스런 상황을 벗어나서 좀 더 나은 환경, 신분상승 등등 저마다의 욕망을 품고 미지의 땅 멕시코를 향해 한 달이 넘는 항해를 떠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1033명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민브로커의 사탕발림에 속아 배를 타게 된 것이었고, 사실상 멕시코에서 거의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면서 고초를 겪었다는 것. 꼼짝없이 불합리한 조건에서 계약기간동안 고된 노동을 해야했으며, 늘어나는 빚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고향까지 돌아오는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혹은 돌아가봐야 별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멕시코에 눌러앉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나리가 이미 일본에게 빠앗겨 역사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 또한 그들을 망연자실하게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민사에 대해서는 독일 광부, 간호사 이야기들이 전부였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됐다. 김이정과 이연수라는 인물의 만남과 헤어짐, 그 사이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설정과 얽힌 사연들이 너무나 실감나고 생생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계급간 갈등구조를 설명하는 부분등에서 작가님이 글을 쓰면서 조사를 정말 많이 하셨구나 싶기도 했고. 인물들의 감정묘사 또한 너무나 실감났다. 아들을 찾으러 농장으로 돌아온 이연수에게서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마리아의 대치 장면은 정말로 눈물이 났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이야기의 첫 장면이 김이정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나서는 전율했다. 다시 첫장으로 넘어와서 천천히 다시 읽었을 때는 마음에 너무 먹먹했다. 인생작으로 삼아도 손색 없을만큼 멋지고 웅장한 작품이었다. 제목 <검은 꽃>도 주제와 너무 맞아 떨어지는 의미심장한 느낌. 마지막 에필로그에 감정 싹 빼고 무지건조하게 몇몇 주요 인물들의 후일담을 적어서 보여준 것도 너무 좋았다. ________ 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오래전에 잊었다고 생각한 제물포의 풍경이었다. 사라진 것은 없었다. 피리 부는 내시와 도망중인 신부, 옹니박이 박수무당, 노루피 냄새의 소녀, 가난한 황족과 굶주린 제대 군인, 혁명가의 이발사까지, 모든 이들이 환한 얼굴로 제물포 언덕의 일본식 건물 앞에 모여 이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감았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이 이토록 선명할까. 이정은 의아해하며 눈을 떴다. 그러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의 폐 속으로 더러운 물과 플랑크톤이 밀려들어왔다. 군홧발이 목덜미를 눌러 그의 머리를 늪 바닥 깊숙이 처박았다. _____________ 얼마입니까? 감독은 마리아를 힐끗 보더니 연수에게 손가락 열 개를 펴 보였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그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박정훈은 카란사의 얼굴이 새겨진 50페소짜리 화폐 두 장을 꺼내 감독에게 건넸다. 바로 그때 마리아가 아이를 안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말을 탄 감독이 그대로 달려가 채찍으로 마리아를 후려갈겼다. 연수는 외쳤다. 안 돼, 그러지 말아요. 마리아는 쓰러지고 아이는 감독의 손에 들려 박정훈에게 건네졌다. 그녀는 마리아에게 달려가 쓰러진 그녀를 일으켰다. 마리아는 그녀의 팔을 뿌리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하늘로 손을 쳐들며 마야어로 저주를 퍼부었다. 박정훈이 다가가 100페소를 더 꺼내 마리아에게 건네자 마리아는 넋이 나간 듯 씩 웃었다. 그러고는 지폐를 구겨 입에 처넣었다. 감독들이 달려들었지만 마리아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집요하게 우물거리더니 지폐를 삼켜버렸다. 화가 난 감독이 마리아를 발로 차자 박정훈은 곧장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갈기고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그들을 겨누었다. 감독과 회계원이 손을 들었다. 박정훈은 아이와 연수를 데리고 농장을 떠났다. 검은 꽃 | 김영하 저 #검은꽃 #김영하 #문학동네 #멕시코이민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간결한 문체와 몰입력있는 스토리이지만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선정적 묘사가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씁쓸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겠지만 어떠한 종결이 없는 소설이란 생각도 드네요. 한 번 읽어보는 건 추천합니다.
추천받고 읽었는데 소재는 독특하지만 내용이 산만해요
이소설을 이제야 읽다니 작가의 방대한 지식도 놀랍고 가슴아픈역사에도 놀랐습니다 저의 무지에 부끄러울뿐입니다
뒷맛 찝찔한 쓸쓸함 국가도, 민족도, 사람도, 농장도, 전쟁도, 그 모든 것이 남긴 흔적조차도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은 없었다.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해주고 관심갖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몰랐던 가슴아픈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각들로 흥미롭게 볼수있었습니다.
혼자 분노하고, 슬퍼하고, 마음 조리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왜 김영하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작가는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수난사와 멕시코 혁명을 헤쳐 나가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숨기고 싶은 속내 깊숙한 곳을 파헤쳐 보여줍니다. 충동적이고, 불가해하고, 모순 덩어리인 인간의 모습이요.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작가님과의 긴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아픈역사. 놀라운 흡인력!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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