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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 상세페이지

부서진 사월

세계문학전집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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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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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원
출간 정보
  • 2024.06.14 전자책 출간
  • 2022.08.30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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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4.8만 자
  • 19.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01010
ECN
-
부서진 사월

작품 정보

신화와 전설이 탄생시킨 삶의 비극적 부조리성
이스마일 카다레가 그려낸 인간 실존의 서사시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작가이자 동유럽이 낳은 문호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소설 『부서진 사월』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선보인다. 『부서진 사월』은 알바니아 북부 고원지대를 배경으로 인간 실존의 비극을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형상화한 장편소설로, 전통 관습법 ‘카눈’이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서늘한 눈빛 같은 냉정한 묘사로 강렬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출간 이래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고원지대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복수극

발표 당시 유럽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화되기도 한 『부서진 사월』은 전통적 알바니아, 고대의 어렴풋한 기억과 섞여드는 신화적 알바니아의 모습을 보여준 카다레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의 중심 소재는 알바니아의 북부 고원지대에 남아 있는 옛 관습법 카눈의 전통이다. 카눈이란 무엇인가? 카눈은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온 알바니아 고유의 관습법으로 피는 피로써 갚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어떤 이유로 한 가문의 누군가가 다른 가문으로부터 살해당하면 그에 따라 복수가 시작된다. 상대 가문의 누군가를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그리하여 피의 복수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부서진 사월』은 그 피의 복수라는 임무를 운명적으로 부여받은 주인공 그조르그에 의해 장엄하게 진행된다. 이십대 청년 그조르그는 며칠 밤을 매복한 끝에 원수의 가족 중 한 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다. 그의 임무는 마침내 완수되었지만, 이제는 그 자신이 복수의 희생양이 될 차례다. 작가는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조르그의 한 달이 채 못 되는 휴가를 긴장과 초조, 전율, 때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변주하며 긴박하게 그의 뒤를 좇는다. 그와 함께 관습법 학자 베시안과 그의 아내 디안, 카눈 해석가, 피(血)의 세금을 거둬들이고 고원지대에 관한 문서를 관리하는 일을 겸하는 기묘한 피 관리인 등이 등장하며 알바니아 북부 고원의 황량하고 음산한 풍경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처절하고 숨막히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온 알바니아 고유의 관습법 ‘카눈’
끊임없이 반복되는 피의 복수는 무엇을 위함인가?

소설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카눈에 따라 벌어진 여러 유명한 사건들이 제시된다. 사실 이것들은 관습법에 따른 사건들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예들이다. 카눈을 최대한 확대해서 보여주기 위한 예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보게 되는 것은 매우 집약되고 확대된 모습의 카눈이다. 카다레는 이를 통하여 우리 삶에 내재하는 근본적 부조리성과 비극을 매우 강렬하게 형상화한다.
소설에 나오는 대로 관습법 카눈은 일상생활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해놓고 있다. 카눈은 “물질적인 것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삶의 단 한 분야도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복수의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복수를 하려는 자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경고를 한 후 총을 쏘아야 하고, 총을 쏘아 상대를 죽인 후에도 그냥 자리를 떠서는 안 된다. 죽은 자의 몸을 반듯하게 돌려놓아야 하고 죽은 자의 머리에 그의 총을 기대놓아야 한다. 살인자가 충격으로 제대로 처신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카눈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그 사실을 고하고 시신을 돌려놓는 일이나 총을 기대놓는 일을 부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까지 한다. 베사, 그자크스, 도레레스, 무란 등 카눈 관련 용어를 사용해가며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또는 서술을 통해 카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작가가 카눈을 바라보는 입장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는 알 수 없다. 해설가 유형의 등장인물인 학자 베시안의 입을 통해서는 카눈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하지만 또다른 등장인물, 예를 들면 알리 비낙의 보좌관인 의사의 입을 통해서는 카눈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카다레는 알랭 보스케와의 대담에서 “복수는 관습법의 일부일 뿐이며 그런 복수의 기본개념도 ‘피의 평등성’, 즉 ‘인간의 평등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다. “흘린 피에 대해서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며, 살인을 저지른 자가 슬픔을 당한 집으로 가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고통이기도 하지만 “잔인한 감정과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배우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신화와 전설에 기초한 작품세계의 보편성

신화와 전설에 대한 애호는 그의 유년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카다레가 태어난 기이로카스터르는 호메로스와 아이스킬로스의 나라인 그리스로부터 3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이며, 주민의 대부분이 이상한 추억과 이상한 가족연대기, 이상한 풍습 속에 사는 몽환적인 도시였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전설과 비극과 신화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유년 시절 할머니들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는다. 카다레 스스로도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알바니아의 구전문학, 특히 이야기의 형태로 들은 고대 산문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구전산문들의 매혹이 너무도 커서 그가 처음 책이라는 것을 접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는 고대산문과 유사한 책들만을 골랐다. 이때 읽은 책이 『맥베스』였는데, 그는 『맥베스』에 등장하는 유령과 그 강렬한 인상에 전율했다. 저승, 꿈, 죽음, 신비 등은 어린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아온 요소들이었다. 구전문학, 민요시, 셰익스피어 등이 그의 작품세계의 기초를 형성한 셈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세계의 전설들이 녹아나 하나의 잡종 신화로 재탄생한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해설가 유형의 등장인물도 특기할 만하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의 합창대를 연상시키며, 작품 속에서는 기자, 텔레비전 안테나, 곡하는 여인들, 노인 무리, 관찰자, 음유시인, 스파이, 라디오 방송국 등 여러 가지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요컨대 이들은 정보나 소문, 험담 등을 수집하고 퍼뜨리는 자들이다. 이 역시 카다레가 구전의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말해준다. 꼭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 아니더라도 카다레는 작품 속에서 한 사회, 한 집단, 한 사건이나 한 개인의 숨겨진 메커니즘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때 그의 시선은 마치 엑스레이처럼 표면이나 외관보다는 그 내면을 집중탐사하고 있기에, 그의 작품들은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두루 읽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Ismaïl Kadaré
국적
알바니아
출생
1936년
학력
티라나대학교 언어학과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36년 알바니아의 남부 지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났다. 티라나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모스크바의 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 수학했다. 1953년 고등학생 때 시집 『서정시』를 출간해 시인으로 데뷔했다. 1963년 첫 장편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을 발표해 일약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고, 후에 이 작품으로 “그는 그의 조국 알바니아보다 유명하다”라는 찬사를 들었다. 이후 많은 작품을 통해 신화와 전설, 구전민담 등을 자유롭게 변주하며 암울한 조국의 현실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몇몇 작품은 출간 금지라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전체주의를 고발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잃지 않았고,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우스꽝스러운 비극, 기괴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기 직전 1990년 프랑스로 망명해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1992년 프랑스 치노델두카 국제상, 2005년 제1회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09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016년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최고 훈장을 수훈했으며, 2019년 박경리문학상, 2020년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죽은 군대의 장군』 『돌의 연대기』 『사고』 『부서진 사월』 『꿈의 궁전』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광기의 풍토』 『아가멤논의 딸』 『잘못된 만찬』 『떠나지 못하는 여자』 『H 파일』 등이 있다.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유정희)
  • 카페 로스탕에서 아침을 (이스마일 카다레, 백선희)
  • 죽은 군대의 장군 (이스마일 카다레, 이창실)
  • H 파일 (이스마일 카다레, 이창실)
  • 인형 (이스마일 카다레, 권수연)
  • 돌의 연대기 (이스마일 카다레, 이창실)
  • 잘못된 만찬 (이스마일 카다레, 백선희)
  • 피라미드 (이스마일 카다레, 이창실)
  • 떠나지 못하는 여자 (이스마일 카다레, 백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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