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천국행 급행열차를 타게 된 견주의 사후 생활을 유쾌하게 그려 낸 단편소설 「천국의 번견」이 황금가지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무술년 황금개의 해를 맞이해 황금가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진행한 ‘개’ 주제 장르 단편소설 공모 프로젝트 선정작으로,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300편이 넘게 접수된 작품들 중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8편에 뽑힌 작품이다.
인류의 오래된 동반자인 ‘개’는 ‘고양이’와 더불어 문학사에서도 영감을 주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주인을 지키는 충견설화가 비중 있게 발달했는데, 주인을 구하기 위해 물에 적신 몸을 굴려 화제를 막은 ‘오수의 개’ 이야기를 비롯해 각종 설화와 민담이 각 지역마다 산재해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기록문학을 통해 발굴되는 이야기가 많은 반면 판타지, SF, 추리, 역사 등 장르에 초점을 맞춘 현대서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크 트웨인, 오 헨리, 기 드 모파상 등 고전 작가들의 관련 작품을 엮은 앤솔러지도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으나, 고전 번역 문학에서 벗어나 ‘개’라는 단일 주제로 창작소설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는 선례가 없었다. 바야흐로 SNS시대에 이르러 ‘달리’, ‘백호’, ‘절미’ 등 ‘댕댕이’들의 개스타그램으로 랜선 사랑이 전파되는 요즘, 인류의 영원한 반려자인 개를 주인공으로 한 8편의 단편소설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매일 밤마다 시체가 벌떡! 시체가 벌떡! 여기가 진짜 천국이라고?
천진난만한 반려견의 애정이 빚어낸 달콤 살벌한 사후 세계로 초대합니다!
저승길 끝에 다다른 성수는 앞으로 머물게 될 곳이라며 관리인으로부터 집 열쇠를 건네받는다.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곳과 똑같이 만들어진 집 앞에서 당황스러워하던 그때, 집 안에서 반려견 똘비를 발견하고 있는 힘껏 반가움을 표한다. 스스로도 지옥행이 마땅한 인간임을 알기에 성수는 자신이 왜 천국에 왔는지 의문스럽기만 한데, 관리인은 그저 똘비를 위해 천국 같은 환경을 유지해 주면 된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렇게 천국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가던 그날 밤, 갑자기 잔뜩 곤두선 채 마당을 향해 우짖는 똘비의 모습을 보고 성수는 위화감을 느낀다. 이윽고 문밖의 무언가가 발작적으로 몸을 부딪히며 그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반려견과 인간은 죽어서 어떻게 연결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가장 ‘강아지다운’ 발상이 빛나는 이야기로, 한없이 주인을 사랑했던 천진한 반려견이 빚어낸 달콤 살벌한 사후 세계의 나날들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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