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 기간 사랑받은 일본의 국민 탐정 제니가타 헤이지
26년간 383편의 원작 시리즈! 20여 년간 888화로 재탄생한 TV드라마!!
에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탐정, 인연에 얽힌 온갖 난제를 해결하다!
• 지난해 죽은 남자가 헤이지를 찾아와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며 원수를 갚아 달라는데……. 이 남자의 사연은?
• 아무도 모르게 일어난 살인. 연극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제니가타 헤이지가 밝힌 진실은?
• 명망 높은 당주의 사망 사건. 사건 당시 피를 뒤집어쓴 채 도망간 고양이가 지목한 범인은?
• 자택에서 살해당한 대부호. 그 시각 용의자들은 모두 꽃놀이배에 타고 있었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일본에서 약 20년간 TV드라마로 방영되었으며, 라디오드라마, 영화, 연극 등으로 소개되기도 한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의 원작 소설 중 8편을 엄선하였다. 저자 노무라 고도는 1931년 분게이슌주에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의 첫 단편 「금빛 여인」을 처음 게재한 이후 1957년까지 26년간 장편과 단편을 합쳐 380여 편을 발표하였는데, 동시대 작가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과 함께 이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로 손꼽힌다.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명탐정 제니가타 헤이지가 부하 하치고로와 함께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다양한 범죄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가운데, 에도 시대 생활상과 서민들의 애환까지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시대극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목욕탕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여인과 어린 아이의 실종 사건, 꽃놀이에서 일어난 복수극,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 등 다양한 배경과 인물이 등장하는 8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제니가타 헤이지의 독보적인 사건 해결 능력과 다소 엉뚱하면서도 인간적인 결말이 현대 추리소설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특히 제니가타 헤이지와 하치고로가 주고받는 재치 있는 만담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대극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친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반세기 이상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 탐정, 제니가타 헤이지
노무라 고도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20여 년간 800편이 넘는 TV시리즈로 방영되었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TV드라마, 영화, 라디오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제니가타 헤이지라는 캐릭터는 여러 소설이나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일본 현지에서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지만, 국내 독자들이 제니가타 헤이지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전무했다. 이번에 나온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유머와 감동, 반전이 잘 어우러진 8편을 엄선하여 엮은 단편모음집으로, 일본의 국민 탐정 제니가타 헤이지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적 캐릭터가 주는 재미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의 주인공 제니가타는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다. 뛰어난 추리력과 지혜, 상상력을 바탕으로 온갖 난제를 해결한다. 거기에 범인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엽전 던지기 기술까지 갖춰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사건 현장에서 냉철하고 예리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조수인 하치고로와 농담을 주고받을 때는 유머러스하고 느슨한 성격을 보인다. 또한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평민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무사 계급을 경멸하는 냉정함을 보이는가 하면, 안타깝고 억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동정하고 용서할 줄 아는 따뜻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처럼 상반되면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는 극에 활기와 재미를 더해준다. 더불어 제니가타의 조수 하치고로는 허술하고 우직하지만 성실하고 선량한 성격의 소유자로, 제니가타와 함께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추리물과 시대극의 조화가 빚어내는 색다른 묘미
이 작품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다. 제니가타 헤이지와 하치고로의 입체적 캐릭터와 날카로운 추리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는 현대적 세련미가 느껴진다. 한편 에도를 배경으로 하여 고풍적인 분위기와 함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까지 선사한다. 현대적 캐릭터 및 추리 과정과 고풍적인 배경이 잘 어우러져 색다른 묘미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책 속 한 구절
석양이 비추는 심해의 수초 같은 흑발, 시뻘건 목덜미, 물에 잠겨 아른아른 비치는 어깨에서 등허리의 보들보들한 하얀 살갗은 그대로 벌건 물에 녹아내릴 듯 보였다.
— <피로 물든 욕조> 중에서
나이는 오십, 에도에서 가장 바람기 많은 인물로 화려하게 유흥을 즐기고 장사도 번창했으며, 예술가와 솜씨 좋은 장인을 아껴 사방팔방에서 호감을 사던 만베가, 장소도 하필이면 자기 집 욕실에서 막 세수를 마친 뒤 면도칼에 오른쪽 목덜미를 깊게 베여 처참하게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죽어 있었다.
— <오후지는 알고 있다> 중에서
“이건 이노스케 선생의 물건이 아니에요. 행방불명된 오토마쓰 거예요.”
“뭐? 오토마쓰의 미아 방지 명찰이라고? 역시 아이를 돌려준 거였군.”
헤이지가 말한 대로였다. 행방불명된 아이의 미아 방지 명찰이 아버지의 지갑 안에 있다는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 <미아 방지 명찰> 중에서
엽전 하나로 휘두르는 주먹을 맞추고 다른 하나로는 눈 아래를, 마지막으로 코 위를 맞추자 아니나 다를까 이와네 한조는 멈칫하고 말았다.
“움직이지 마!”
계속해서 왼손으로는 짓테를 휘둘러 한조의 칼을 묶은 후 혼신의 일격을 가했다.
— <목검 살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