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느님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새를 새들의 왕으로 뽑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까맣기만 한 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지요. 까마귀는 머리도 깜장, 날개도 깜장, 가슴도 깜장, 부리도 깜장, 온통 까만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각양각색의 깃털들로 차 있는 다른 새들을 보니, 도통 자신은 왕이 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왜 내 깃털은 이렇게 초라할까. 색 하나도 없이, 검댕 묻은 듯이 검기만 할까.’ 그래서 까마귀는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