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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스러운 곳에서 펼쳐지는 가장 저돌적인 욕망의 레이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저희의 죄를 낱낱이 고해합니다. 저희는 이 신성한 수도원 안에서 거짓말을 하였고 사기를 쳤으며, 도둑질에 폭력, 시체 유기까지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던 저희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은, 그러니까 이 로또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1, 3, 5, 7, 9, 11. 이런 번호로 로또 당첨되기는 어렵겠죠?” “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 작가 지망생이 문학으로 성공하기 위해 뉴욕에 와서 겪게 되는 좌절을 풍자한 단편이다. 이 책은 원문과 번역문을 좌우로 나란히 배열하여 양쪽을 대조하며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군더더기 없이 한국어 또는 영어로만 읽기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한국어판과 영어판도 함께 실었다.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오 헨리(O. Henry)의 대표작 중 하나. 가난하지만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젊은 부부가 크리스마스에 각자가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팔아서 상대방에게 줄 선물을 사고도 그 선물을 써먹을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사건으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이 책은 원문과 번역문을 좌우로 나란히 배열하여 양쪽을 대조하며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군더더기 없이 한국어 또는 영어로만 읽기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한국어판과 영어

전주 글쓰기 모임 <글 쓰는 사람들> 3명의 작가님들의 단편 소설 김주현 작가의 소시지 소시지라는 매개를 이용한 사랑의 확신. 당연할 줄 알고 있었던 확신이 한 순간의 의심으로 변하는 사이 겪게 되는 공포. 박준형 작가의 I'll Be Fine 성인이 되었지만, 자신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머물러 용서를 구하길 바라는 자전적 소설. 한상원 작가의 신의 실수 SF. 막 태어난 인터넷 신이 인간의 더러운 댓글들로 죽어가

브렛 하트의 단편 3편을 묶었다. 「도난당한 시가 케이스」 셜록 홈즈의 패러디. 브렛 하트 특유의 풍자와 기지를 접할 수 있다. 불세출의 지성과 무결점 통찰력의 대명사 “헴록 존스”가 어느 날 보석 장식의 시가 케이스를 도난당한다. 헴록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친구인 나(왓슨으로 추정됨)는 시가 케이스를 찾는데 나름 의견을 내는 등 도움이 되려고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헴록은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 단편은 셜록 홈즈의 완벽한 추리력을 희화화

강과 바다에 인접한, 황량하고 암울한 풍광의 습지대. 이곳에서도 외떨어진 한 오두막에 홍수가 덮친다. 남편이 일을 나가고 오두막에 남은 건 아내와 갓난아기 단 둘. 물의 가공할 위력을 아는 사람들은 공포와 기적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단편. <책 속에서> 데드로 습지에서 물이 빠졌을 때의 그 광대한 황량함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흡수성이 강한 저수위의 수면, 완만하고 어두운 웅덩이, 뱀장어처럼 진흙길을 내면서 탁 트인 만으

패러디를 많이 선보였던 브렛 하트의 특징이 고딕 소설과 만난 단편. 신분을 속인 악당들의 악행 열전 그 결과 흉흉한 저택은 점점 수가 불어나는 유령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된다. <책 속에서> 슬로퍼튼 저택 너머 해가 지고, 저택을 지은 에드워드 세딜리아 경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서쪽 탑의 쓸쓸한 방 창문이 붉게 물들었다. 아득히 멀리 솟아 있는 호화로운 묘의 주인은 펠리시아 세딜리아 부인으로, 그녀는 ‘굳은 땅’으로 알려진 세딜리아 장원(莊

「나쁜 놈 미론」은 레벨의 다른 단편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공포, 그로테스크, 서스펜스보다는 예술가의 슬픈 초상을 보는 느낌. 가난하지만 예술을 위한 예술의 순수한 열망을 지녔던 화가, 미론. 그는 한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면서 빚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도망자가 된 “나쁜 놈”의 밑바닥 삶에서 뜻밖에 세간의 주목을 받는 자신의 재능과 명성. 그는 신분을 숨긴 채 과거의 자신과 예술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에 놓인다.

벙어리이며 백치인 아다다는 가난뱅이 노총각에게 시집을 갔다. 시집갈 때 논 한 섬지기를 가지고 간 아다다는 처음 5년간은 다시 없이 행복했다. 아다다 덕분에 살게 된 남편은 투기에 손을 대어 큰돈을 벌게 되고 그러자 새 색시를 얻어 아다다를 내쫓는다. 친정에서마저 쫓겨난 아다다는 수롱이를 찾아간다. 수롱이는 부모 형제도 없이 사는 30이 넘은 노총각으로 아다다를 끔찍이 사랑해 주었다. 아다다는 수롱과 함께 마을을 떠나 신미도라는 섬에 정착한다.

비어스가 전장과 병사에게 초자연성을 입혀서 만들어내는 공포 이상의 울림. 「되찾은 정체성」도 이런 울림이 잘 담겨있는 단편 중에 하나. 전장을 떠돌던 한 군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 그로부터 16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 짧은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전쟁의 공포와 기억……. <책 속에서> 어느 여름밤, 드넓은 숲과 들녘을 굽어보는 산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지금 그의 눈앞에는 서쪽에 낮

변호사인 나는 누군가 급히 만나자는 요청을 받고 그곳으로 간다. 어느 허름한 다락방, 거기서 임종을 앞둔 남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느 한 남자와 자기 자신의 삶까지 파멸케 한 하나의 비밀을 내게 털어놓는다. 죽어가는 남자는 30년 전 검사였고, 그때의 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