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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삶은 부서진 덕분에 자란다는 것을 들풀은 가르쳐주었다” 가난과 상실이 덮친 자신의 폐허를 아름다운 야생 정원으로 일궈낸 어느 시인의 이야기 인생의 모든 계절에 건네는 야생의 위로를 만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적인 정원에 들어맞지 않은 것, 이를테면 외로움과 상실과 그 모든 분투들을 삶에서 다 뽑아내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 남들은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들의 한 줌 씨앗을 뿌린 자신의 돌무지 마당에 뿌린 한 시인이 있다. 망가진 땅에도 언젠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두 번째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두 번째 시집으로 김이강의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를 출간한다. 2006년 『시와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이강 시인이 네 번째로 묶어낸 이번 시집에는 도시 산책자가 보고 느낀 풍경을 간결한 언어로 빚어낸

이 책은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를 모아서 엮은 시선집입니다. 제가 필사를 처음 시작한 건 2022년도였습니다. 만년필이라는 신세계에 푹 빠지며 취향이 가득 담긴 펜과 잉크를 야금야금 모으고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쓰는 행위가 좋아지더군요. 이후로는 책을 읽으며 문장을 따라 적었고, 필사한 문장을 예쁘게 찍어서 SNS에 올리는 소소한 기쁨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에 담긴 서른 편의 시는 모두 한국의 현대시입니다. 봄, 여름,

이 책은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를 모아서 엮은 시선집입니다. 제가 필사를 처음 시작한 건 2022년도였습니다. 만년필이라는 신세계에 푹 빠지며 취향이 가득 담긴 펜과 잉크를 야금야금 모으고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쓰는 행위가 좋아지더군요. 이후로는 책을 읽으며 문장을 따라 적었고, 필사한 문장을 예쁘게 찍어서 SNS에 올리는 소소한 기쁨을 즐기고 있어요. 이번 책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인 「향수」, 「유리창」, 「호수」

여행은 잘하고 계신가요? 이 세계의 특별한 여행자인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계에 떨어지듯 태어난 여행자입니다. 시간의 축에 몸을 맡기고 삶을 걸어 나가며, 때때로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소중한 것들을 마주치기도 하지요. 지금 여러분들에게도 생각만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소중한 것이 있나요? 어릴 적 처음 받았던 케이크, 기대하던 여행, 시간도 잊어버리고 몰입하는 취미, 영원히 보관하고 싶은 선물같은 것들. 한때

오래전 묻어 놓은 타임캡슐을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여정은 마치 잊힌 시간 속으로 깊이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너무 까마득해서 아주 멀리 가야 했습니다. 그 거리감은 마치 세월의 무게처럼 느껴졌어요. 마침내 도착해 세월에 파묻힌 상자를 들여다보니, 우리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간의 파편들이 가득 모여, 자세히 보려면 잠시 멈춰야 했습니다.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가만히 서서 숨을 고르기도 하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 보기

여러분은 어젯밤에 꿈을 꾸셨나요? 어떤 꿈이었나요? 꿈속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볼 수도 있어요. 설령 꿈을 꾸지 않았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가 일어나서 기억을 하지 못할 뿐, 자는 동안에는 모두 꿈을 꾼다고 해요. 심지어 우리는 잠에 들지 않아도 꿈을 꾸곤 하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두 꿈이라고 말하곤 하니까요. 경찰이 되고 싶은 것도, 어쩌면 외계인을 만나보고 싶은 것도

누구나 길을 갑니다. 세상엔 수많은 길이 있고, 사람마다 걷는 방법은 다르며, 그 길을 지나는 시간도 다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두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종교를 가진 사람은 영원한 피안의 삶을 믿기도 하겠지요^^) 한번 왔다 가는 세상, 모든 시간을 사랑을 베푸는 데 쏟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 (김예린)은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기에 힘을 빼고 천천히 쓴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저자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무작

반갑습니다. 이 책을 써 내려간 열 명의 작가분들 모두 여름 더위에 시달리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성어와 맞먹을 정도로 첫 책을 만드는 모두가 열과 성을 다했는데, 독자분들께 어떻게 와닿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누군가는 이렇게 자책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다고, 후회된다고. 그러나 첫 시도인 만큼 마감 기한만 지켜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한 게 아닐까요. 끝내 완성된 이 책이 모두의 기억 속 서고에

책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가 써 내려간 새로운 세상에 경이로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SF 소설을 읽을 때는 새롭게 창조된 세상과 그 법칙에,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두 사람과 그들의 사랑을. 이 경이로움엔 늘 동경이 함께했습니다. 나도 한 번 내 손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 공지를 보고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막상 책을 쓰자, 부담

2024년 7월 여름, 한더위가 시작되며 우리는 만났습니다. 전북대학교 책 쓰기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어 6주간 ‘관계-타인과 이어진다는 것’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누군가는 소설을 쓰고, 누군가는 수필을 쓰고, 누군가는 판타지를 쓰고, 누군가는 현실을 썼습니다.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살아온 인생도 다르지만 우리는 글을 쓰며 이어졌습니다. 서투른 글솜씨에도 우리의 추억, 생각, 마음을 담으려 애썼습니다.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