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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따]는 ‘잇다’인가 ‘있다’인가. 우리는 흔히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생각한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과연 그럴까. 우리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호흡한다. 그야말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연생기가 떠오른다. 우리 모두 인과 연으로 서로 상호작용 하며 존재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가 다른 존재와 깊게 결부되어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인드라망 속에 놓인 존재이다. 자신의 구슬에 타인의 구슬이 비추어지고 있다. 우리 자아 또한 이어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처음의 순간이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며,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입니다. <처음으로> 작가들에게는 도전이자, 꿈의 실현이며,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처음으로>는 작가들의 상상력, 경험, 생각들이 작품으로 모여 독자들과 처음 대면하는 순간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께 각자의 처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처음이 만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홍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 보다가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으로 소설 한 권씩은 거뜬히 엮을 수 있지 않을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얼마나 터질 듯이 팽팽히 부풀어 오른 이야기보따리가 있는가 하며 거기에 얼마나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 책은 그 많고 많은 보통 사람 중에 꼭 아홉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중엔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삶은 계속해서 바뀌는 바다와 닮았다. 어떤 바다는 밤하늘의 별을 비추고 있고, 어떤 바다는 태양을 삼키고 파란 물결을 출렁이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어떤 바람을 맞이할지 거친 파도를 만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각각 다른 색의 바다를 자신의 방식으로 항해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옳게만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2022년 6월 17일부터 7월 22일까지 6주간 주 1회 6번의 글쓰기 프로그램 수업을 진행하였다. 현해원 소설가님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6명의 대학생이 모여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학생들은 나이도 전공도 관심 분야도 각자 다르고 쓰고자 하는 글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좋은 글을 쓰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뭉쳤기에 이 책을 낼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쓸 때 글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이 책의 6개의 글에는 6명의 숨결이 담겨 있다

“그렇다, 그 계절에 나를 매혹시킨 것은 자유에의 예감이었다 . . . 그것이 현실이 되어 바로 목전에 예비돼 있었다. 그 엄청난 자유를 어떻게 쓸 것인가, 악용, 선용, 남용, 절제 아무거나 다 매혹적이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그것과 더불어 공모하리라.”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24쪽.)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자유에의 예감’을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엄청난 자유를

달의 뒷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음모? 비밀스러움? 달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27.3일로 동일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앞면만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과학 기술이 발달해 인터넷 검색 한 번으로 달의 뒷면을 찍은 위성 사진에 지도까지 볼 수 있다. 사실 달의 뒷면을 처음 사진으로 찍은 것은 1959년 옛 소련의 우주선 루나 3호였으니, 인간이 미지를 깨트린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의 뒷면은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

2021년, 여름 방학이 다가왔다. 자유와 공감을 갈망하는 청년들은 코로나로부터 청춘(靑春)을 빼앗겨 아쉬워하던 중에 학교 알림 문자 하나를 받는다. 그건 책쓰기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이었다. ‘6주 만에 책을 내고 작가가 되세요!’. ‘에이, 내가 작가는 무슨’ 하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급하게 찾듯 눈이 화면에서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 가능!’ 아, 드디어 찾았다. 글을 쓰고 싶지만 자신감이 없

우리는 만날 때마다 점심을 미뤘다. 한 시간 반 동안 수업을 듣고 모두 순조롭게 끼니를 때우면 좋았겠지만, 화요일이어서 곧장 일터로 돌아가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내가 준비한 자료가 밥이나 빵처럼 그들의 허기를 달래줄 리 없었고, 박카스처럼 잠깐의 피로라도 덜어줄 리 만무했다. 나는 그게 괴란쩍어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꼭 밥을 먹었는지 물었다. 대부분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고 했지만, 어김없이 나중에 먹을

니가 어려서 부모에게 학대 당했어.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 부모랑도 잘 지내고 있어. 물론 겉보기에만. 니가 결혼해서 아이 낳았어. 아이를 학대 하고 있는 너 자신을 발견했어. 어때? 아주 괴롭지? 넌 부모한테 사랑 받지 못했어.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지. 그 마음은 니가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어.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지. 니가 아이를 낳고 나서 그 마음은 기지개를 펴기 시작해.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상업진흥원(KPIPA)의 <2024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육아맘들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당신이니까 이만큼 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12개월 아기를 키우며 함께 성장했던 지난 일상을 기록하고, 돌이켜보니 이런 마음으면 좋았겠다는 마음 돌봄 솔루션을 매 장마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17년부터 7년간 마음 공부를 해온 바탕으로 육아를 시작하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