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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수 영감 오동운은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주막을 하는 옥화에게 딸 계연을 맡기고 지리산으로 떠난다. 역마살이 끼었다 하여 쌍계사에 맡겨졌던 옥화의 아들 성기는 산에서 내려와 계연을 보자 첫눈에 반한다. 어느 날 옥화는 계연의 귓바퀴에도 자신의 것과 같은 사마귀가 있음을 발견하고 무당을 찾아간다. 책장수 영감과 계연의 정체를 알고 놀란 옥화는 성기와 계연의 사이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영문을 모르는 성기는 그런 어머니가 야속하지만 이내 책장수 영감

조련사였던 웅용이 버림받은 개 복실이를 만나면서 투견계의 화제 인물로 성장하지만,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공사장 노동자 영달은, 출소 후 10년 만에 고향인 삼포로 향한다는 정 씨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난다. 가는 도중 들른 식당에서 주인은 영달과 정 씨에게 도망친 작부 백화를 잡아 오면 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어느 다리 밑에서 우연히 백화와 마주치게 되고 백화를 잡아 데려가기는커녕 같이 삼포로 향한다. 눈길을 헤치며 걷던 그들은 폐가에서 하루 묵기로 했지만, 백화는 영달과 말다툼을 한 후, 읍내로 가버린다. 백화를 찾으러 읍내에 온 정 씨와

망나니 만석에게 대가집 하인이 찾아와 주인의 목은 치되, 목을 떨어뜨리지 말고 죽여달라 부탁하며 이백 냥을 제안한다. 그날 밤 대갓집 딸인 숙영이 만석에게 돈을 들고 찾아오고 양반들에게 원한이 있던 만석은 숙영을 유린한다. 약속대로 숙영의 아버지는 목이 떨어지지 않은 채 만석의 손에 죽고 숙영이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나졸들에게 붙잡힌 숙영은 종으로 팔려 가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만석은 숙영을 구하기에 이른다. 둘은 혼인하여

유부남 용팔은 나무를 하러 온 똥례를 겁탈한다. 똥례는 용팔을 연모하게 되지만, 부모의 뜻에 따라 영철의 후처로 들어간다. 똥례는 열심히 일하며 영철의 뒷바라지를 하지만 영철은 노름에 빠져 똥례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느 날 영철이 노름에서 큰돈을 따 똥례에게 맡기고 똥례는 과수원 주인이 되는 상상을 하며 희망에 부푼다. 끊임없이 노름을 하다 돈이 부족해진 영철은 똥례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만 똥례는 완강히 거절한다. 분노한 영철은 똥례에게 폭

출가한 지 6년 된 법운은 버스에서 우연히 지산 스님을 만난다. 며칠간의 생활을 같이하는 동안 지산의 타락한 모습에 실망한 법운은 그를 떠난다. 하지만 우연히 어느 절에서 다시 만나게 된 법운은 길을 떠나는 지산을 따라나선다. 그러던 중 사이비 절의 부처상에 점안을 해달라는 무당의 부탁에 응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한 지산은 가부좌를 틀고 동사하고, 법운은 지산의 시신을 화장한다. 법운은 지산을 통해 구도의 길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독 굽는 일을 업으로 삼는 송영감. 그는 움막 속에서 독을 굽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그해 겨울, 눈밭에 쓰러져 있던 옥수라는 여인을 구해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게 된다. 아들 당손까지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가 싶던 그때, 석현이라는 젊은이가 그를 돕겠다고 찾아온다. 석현과 옥수는 서로 사랑했던 과거를 숨긴 채 송영감 곁에 머물게 되지만, 욕정을 이기지 못한 옥수는 송영감과 당손을 남기고 석현과 야반도주한다. 결국, 자괴감과 모멸감으

1970년대 낙원구 행복동. 그곳에서 집을 지어 살고 있던 난장이 김불이는 아내와 큰아들 영수, 둘째 영호, 그리고 막내딸 영희를 두고 단란한 가족을 이루며 하루하루 가난에서 벗어날 꿈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염전지인 그곳이 오염으로 인해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행복동에 불행의 파도가 밀려든다. 부동산 투기업자 박우철은 주민들의 주택 분양권을 사들여 큰돈을 벌어들이지만, 분양권을 판 이웃들의 삶은 나락으로 치닫는 현실에 영

방송구성작가 윤서경은 한창나이임에도 아직 처녀이다. 친구들은 성에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만, 서경은 그들 사이에 쉽게 끼지 못한다. 섹스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과의사 민태영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성을 알아감과 동시에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음을 알게 된다.

가정폭력, 아동학대의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흔히 알고있는 물리적 폭력만이 학대의 전형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가스라이팅, 정서적 학대가 초래한 비극적 사건을 통해서 학대의 대물림, ‘잘’ 사랑해준다는 건 어떤 것일까?

1960년대, 혼란한 사회의 변혁기에 어떻게든 자신만의 정의를 찾으려 안간힘을 썼던 당시 청년들의 모습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늘 우리는 무언가에 저항하고 있으며, 우리만의 정의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동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완전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 답을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정확히는 과거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