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선택하든 그에게 다른 의도가 없다는 건 확실해 보였기에, 살기 위한 선택을 했다. “뜻밖이군. 노비가 돼서 자결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굳이? 자결할 생각이면 여기서 해도 되는데, 노비가 될 것까지야.” “현명하군.” “칭찬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대로 죽기에는 제 미모가 아깝고 노비로 고생스럽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니까.” “내 후궁이 되는 건 고생스럽지 않을 것 같나?” “이왕이면 왕비가 되는 게 덜 고생스러울 테지만, 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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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는군요.”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날, 놈이 돌아왔다. 작년 이맘때 떠났으니 꼭 일 년 만이었다. “네깟놈이 어딜 함부로 들어오는 것이냐.” 연희는 신분의 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마음을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그의 배신이었다. 집안의 중요한 문서를 들고 도망간 연희의 호위 무사는 1년 후, 다른 이름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아씨는 여전히 귀엽네요. 그렇다고 너무 까불면 곤란하지.” “이거 놓아라!” 그녀가 뱉은 말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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