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남편의 장례식장이었다. 알로이시아에게 공손하게 조의를 표하던 조문객은 곧, 본색을 드러내었다. “내 것을 가득 품고 싶잖아, 비전하.” 서슴없이 욕망을 퍼붓는 사내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짐승, 한 국가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전사, 그리고 알로이시아가 평생을 원해 왔던 강력한 가이드였다. “난 결혼한 몸이에요.” “오해하나 본데. 불륜 놀음을 하자는 게 아니야.” 어차피 당신 남편은 진작에 죽었지만. 잔인하게 중얼거리며, 카시우스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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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인 레이몬드 데본은 하루아침에 기억을 잃었다. 눈을 뜨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고, 그의 집과 주변 환경이 모두 뒤바뀌어 있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갑자기 그에게 웬 아내가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상냥하고, 순진해서 더더욱 싫은 아내가. “과거의 내가 당신과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는 네 존재를 용납 못 해.” “…….” “내가 무슨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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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뭔지 말해 봐. SSS급 헌터로 재각성? 헌터 랭킹의 부활? 돈? 집? 권력? 원한다면 던전의 법칙도 바꿔 줄게. 호기롭게 외치고 접속한 지구. 근데 왜, 어째서! [ 접속이 불안정합니다. ] [ 원활한 시스템을 위해 재접속합니다. ] “미치겠군.” 하필 인터넷이 안 될 줄이야……!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이 아이에게 후원하는 건 나밖에 없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여기가 워낙 마이너 채널이라.” [ ‘하규혁’에게 후원한 ‘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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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커스 국경을 맞댄 캬밀락 제국에서 가장 높은 땅, 탑찰란 고원엔 불타는 검이 되기로 결심한 발다르들이 모여 만든 국경 수비대가 있다. 그곳의 수장인 아베트 나즈는 설원 한 가운데서 기억을 잃은 채 방황하는 발다르 한 명을 구해 죽은 막내딸을 기리며 수양딸로 삼는다. 그렇게 쟈르밀은 두 번째 삶을 시작한다. ‘쟈르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국경 수비대에서 다시 시작한 삶은 평온하기만 하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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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인권’이 신장된 시대. 접촉이 아닌, 포션과 방사 형식의 가이딩이 보편화된 현재, 센터 가이아의 S급 에스퍼 태라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접촉 외의 가이딩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녀는 자신만의 기지에서 그녀만을 위한 '전담 가이드'들과 생활하게 된다. “난 무섭다. 혹시 내가 살려 낼 수 있는 범위에 네가 없을까 봐.” “네가 치료해 주잖아. 나를. 네 숨으로.” “괜찮아요, 누나. 안 아프게 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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