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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 가족이 서로에게 얼마나 날카롭고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성원 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인지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한여름 어느 날 아침부터 깊은 밤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로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혹은 멈출 수 없는 차가운 현실과 맞닥뜨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 한때는 유망한 연극배우였으나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자린고비가 되어 버린 아버지 타이런과,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수녀원생에서 모르핀에 중독된 ’마약쟁이‘로 전락한 엄마 메리.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술과 여자에 탐닉하는 맏아들 제이미와, 시인의 기질을 지녔으나 염세주의에 찌들어 버린 폐결핵 환자 에드먼드. 이들 가족은 모두 술 혹은 마약의 ‘중독’에 빠져 서로 화해 또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 비극적인 결말이 무섭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해서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작품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어찌어찌 자수성가해서 일가를 이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런 아버지들이 얼마나 자신의 성공경험을 절대적으로 여기며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될 수 있을거라 확신하는지, 자식의 입장이었던 터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무척 답답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불연듯 옛날 생각이 나서 공감이 많이 됐었다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가족관계, 현실에선 절대 쉽지 않다. _______ 에드먼드 확 오르는데요. 아버지도 그런 것 같은데. (놀리듯 정답게 히죽 웃는다) 한 번도 공연 시간에 늦은 적이 없는 분일지 몰라도! (공격적으로) 아니, 술 취하는 게 뭐가 나빠요? 우리가 추구하는 게 그거 아닌가요? 서로 속이지 맙시다, 아버지. 오늘 밤만이라도요. 우리는 모두 다 잊으려고 하는 중이잖아요. (서둘러서) 하지만 그 얘기는 하지 맙시다. 이제 와서야 소용없는 소리죠. 타이런 (멍하니)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체념하는 것뿐이지……. 또다시 말이야. 에드먼드 아니면 진탕 먹고 취해서 잊어버리든가. 밤으로의 긴 여로 | 유진 오닐, 강유나 저 #밤으로의긴여로 #유진오닐 #열린책들 #희곡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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