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생사의 현장을 기록해온 응급의 남궁인, 5년 만의 신작★
★문과생도 과알못도 빠져드는 인생 의학교양서★
★이낙준(유튜브 ‘닥터프렌즈’,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강력 추천★
임상의 최전선, 응급실에서 펼쳐지는 진짜 몸 이야기
소화기부터 중추신경계까지, 몸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
“의학은 그 어떤 지식보다 실용적이고 직관적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생생한 의료 현장의 이야기와 인간적 통찰을 담은 글로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남궁인이 5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간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서 한 해 평균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며, 또한 무수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수많은 질문을 받아온 그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의사는 두렵고 의학은 난해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안내하기로 마음먹었고 『몸, 내 안의 우주』는 그러한 결심과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응급실에 온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우리 장기에 대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저자는 복부 한복판에 다양한 장기들이 자리한 소화기부터 순환의 원동력인 심장을 거쳐, 인간의 고등한 사고능력을 관장하는 중추신경계까지, 몸의 구조와 기능, 작동 원리, 관련 질환 등을 풀어가며 우리 몸 구석구석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이 책은 각 장기의 특징뿐 아니라 인간의 몸이 지금의 기능을 갖추기까지 오랜 세월 생명체로서 진화해온 과정을 함께 다루며 같은 기관이라도 다른 종과의 비교를 통해 인체를 통시적, 공시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한다. 무엇보다 긴박한 의료 현장을 손에 잡힐 듯한 묘사로 포착해온 남궁인 특유의 문체는 이 책에서도 특장을 발휘해, 독자들을 단번에 의료 현장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이 ‘이야기의 힘을 이렇게도 보여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고, 국어교사 송승훈이 보건의료 분야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다. 그 어느 때보다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오늘날, 의학 지식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자세하고도 알기 쉽게 풀어간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완독 가능한 의학교양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내 앞에는 늘 전문가나 치료자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내 자리는 하필 응급실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 여기저기 부위를 가리키며 의학의 전 분야에 걸친 질문을 던졌다. “왜 아픈가요, 어떻게 나아질 수 있나요?”라는 흔한 질문도 많았지만, “파리를 삼켰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풍기 틀고 자면 죽나요?” “돼지감자와 도라지 달인 물 마시면 당뇨를 조절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에도 의학의 입장에서 근거를 갖고 답을 해야 했다(질문이란 때때로 묻는 사람보다 답을 해야만 하는 사람에게 더 큰 통찰을 안긴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질문을 받자 나는 사람이 아플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수를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에 대한 체계가 머릿속에서 자리잡았다.
(...) 나는 문득 환자라는 은하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을 우주 반대편으로 이끌고 싶었다. 의학이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의사의 결정에는 몇 가지의 간단한 근거가 있으며 맥락만 익힌다면 이보다 흥미로운 세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_「책을 열며」에서
이토록 경이로운 우리 몸 탐험기!
각종 장기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진화 과정, 다른 종과의 비교를 통해
인체의 특징을 살피다
당신은 스스로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저자가 예로 든 것처럼 “프렌치토스트를 좋아하고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며 10km를 달리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의학을 들이밀기 시작하면 보통 사람들은 몇 가지 질문 만에 백기를 든다. 가령 이 순간에도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포 내의 ATP(아데노신삼인산)가 에너지를 내놓고 ADP(아데노신이인산)로 변화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나, 신경에서 탈분극이 일어나 신호를 전달하는 기전을 선뜻 설명하기란 어렵다. 다소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왜 아침을 먹으면 똥이 마려운지, 숨을 몰아쉬면 왜 어지러운지, 우리 입엔 짠 음식이 왜 이토록 맛있는지, 너무 마르면 왜 월경불순이 오는지 등 날마다 겪는 몸의 활동을 제대로 이해할 순 없을까? 고혈압, 당뇨, 신부전, 요로결석, 뇌출혈, 알코올의존증 등 흔하디흔한 질환을 예방하고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할 순 없을까?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몸, 내 안의 우주』는 장기 곳곳과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스템을 총 11장으로 구성해 풀어간다. 우선 임상의학인 소화기, 심장, 폐, 신장 등 생사가 걸린 주요 장기를 설명한 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분비와 면역계를 다룬다. 또한 현대인의 관심사인 피부, 근골격과 인간의 근원적 관심사인 성(性)을 거쳐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을 구성하는 뇌와 감각으로 넘어간다(마지막 12장은 삶과 죽음이다).
먼저 인간의 생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화’를 보자. 소화관은 약 6.5m 길이의 유연한 파이프로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며 소화관 내부는 몸의 외부와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미즙으로 만든 뒤 소화액으로 처리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이다. 이때 소장은 효율적으로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융모로 표면적을 극대화하며 소장의 전체 면적은 30m2 정도로, 거의 원룸 하나 크기다. 그렇다면 소화관이 짧아 영양분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동물은 어떨까? 개, 고양이, 쥐 등은 자신의 분변을 먹어 다시 소화시키는 식분증을 보이는데 그이유는 바로 짧은 식도 탓이다. 한편 생명체가 신장을 통해 대사 쓰레기를 처리하는 배출 활동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인간이나 보통의 어류가 소변을 통해 단백질 대사 결과물인 암모니아를 배출한다면, 홍어나 상어 같은 연골어류는 일부러 몸에 요소를 저장해 삼투압을 조절한다(덕분에 우리는 홍어나 상어의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몸, 내 안의 우주』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 작동 원리뿐 아니라 기관의 진화 과정이나 다른 종과의 비교가 함께 다뤄져 인간 종만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인체 구조도 40여 컷과 부연이 필요한 용어를 담은 50여 개의 팁 박스, 18~19세기 해부학이 남긴 10컷의 판화는 이를 돕는 장치다. 나아가 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온 역사뿐 아니라 항염제, 백신 등 약제 개발이나 인공호흡기, 수술 기법 등 인간의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린 발전 또한 다루어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망라한 의학사 수업을 듣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중증외상센터>만큼 흡입력 있고 <그레이 아나토미>만큼 통찰력 넘치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 보면 몸에 대한 이해를 단숨에!
“몸은 놀라운 치유력을 지닌 완벽한 우주다”
이 책은 건조한 의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을 임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심폐소생, 수술 등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된 긴박한 순간이 펼쳐지는 가운데 해당 장기와 관련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통증 호소가 잇따르고, 차차 진단명이 밝혀지면서 치료가 이어지는 식이다.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37조 개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된다.
주목할 것은 저자 남궁인의 몸을 보는 관점이다. 현대 의학이 몸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우리 몸의 절묘한 치유력을 강조하며 ‘몸은 이미 완성된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고 말한다. 인간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며 뇌가 스스로의 몸을 파악해서 치료자가 되기까지 굴곡진 역사가 있었고,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 몸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룩해낸다는 것이다.
환자 대부분은 스스로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몸은 이미 완성된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의사는 환자의 ‘몸’을 신뢰한다. (...) 결국 의사들의 처방은 ‘몸’이라는 우주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_「책을 열며」에서
흥미롭게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물론 의학 커리큘럼에는 죽음이라는 부분이 없으나 저자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목격하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 ‘죽음’이었다면서, 삶의 이면에는 죽음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환기한다. 저자의 전작이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인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듯 『몸, 내 안의 우주』 또한 생명 활동의 정반대에 있을 법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죽음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몸의 경이뿐 아니라 삶이라는 경이를 과학의 관점에서 느끼게 할 단초를 제공하며, 추천자 송승훈의 말처럼 “지나온 삶을 다시 보고, 지금을 사랑하며 살게 하는 힘이 있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지의 존재인 몸, 그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어줄 뿐 아니라 마침내 우리 몸의 경이를 깨닫게 할, 인생 의학교양서를 지금 만나보자.